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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여객 마을버스 기사 선행 ‘훈훈한 감동’
당사자, 수원시 홈피에 감사 글 올려…버스 승‧하차 때 기사 도움 받어
2019-01-28 09:58:00최종 업데이트 : 2019-02-07 11:19:34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성균관대역에서 당수동까지 운행하는 25번 마을버스를 운전중인 김성용 기사.

성균관대역에서 당수동까지 운행하는 25번 마을버스를 운전중인 김성용 기사.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성균관대역에서 당수동을 운행하는 25번 마을버스 기사를 칭찬하는 글이 올라와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 18일 '마을버스 기사 칭찬'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자신이 마을버스를 탈때 버스기사가 운전석에서 일어나 손을 잡아 부축한 후 자리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차할때도 운전석에서 나와 안전하게 내리도록 친절을 베풀었다.

 

본인이 지체장애 4급이고 73세라고 밝힌 게시자는 "요즘같은 세상에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이 계시냐"면서 "기사분이 너무 고마워서 글을 올리게 됐다"며 게시문을 통해 배경을 설명했다.

 

'마을버스 기사 칭찬' 글을 접한 네티즌은 "따뜻하게 배려해주시는 기사님 함께 칭찬해드립니다", "매우 기분이 좋아지는 글입니다", "참 고마운 기사분이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사는 서부여객 김성용 씨(권선동·65세). 그는 성균관대역에서 당수동까지 운행하는 25번 마을버스 기사로 11년째 근무중이다.

 

지난 25일 기자의 갑작스런 방문에 다소 당황한 김 기사는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당연히 기사로서 할 일을 한 것 뿐이고 별로 도움을 드린 것도 없는데 손님이 고마워하니 부끄럽네요."

 

김 기사는 "당시 버스 승객 중 한분의 도움이 더 컸습니다"면서 "칭찬은 그 승객분이 받아야 해요"라고 모든 공을 승객에게 돌렸다. 그 승객은 친절과 봉사가 몸에 밴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친절과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과도 같습니다.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편해져 하루 일과가 즐겁게 됩니다. 그러면 승객들 또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마을버스 역시 사랑받는 버스가 될 것입니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교통약자들은 대체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부담을 안고 있어요. 따라서 그분들이 심적 부담을 갖지 않도록 승하차시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김 기사 역시 서부여객에 둥우리를 트기까지 많은 아픔이 있었다. 97년까지만 해도 군산에서 농협지점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보증을 잘못서서 전 재산을 잃고 부산에서 덤프트럭 기사로 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부인과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당시 가족이 해체되는 고통을 맛보기도 했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김 기사를 보듬어 준곳이 바로 지금 근무중인 서부여객이다.

 

마을버스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시내버스로 옮기는 것이 이쪽 업계의 관행인데 어려울 때 자신을 보듬어준 이 회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는 "몇푼을 더 받기 위해 우리 가족에게 희망을 안겨준 회사를 배신할 수 없었어요"라며 "회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사랑받는 버스기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버스기사들에게 수시로 교육을 통해 친절봉사를 생활화하는데 힘쓰고 있어요. 특히 승객과 밀착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받는 마을 버스가 되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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