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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원유사고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2008-01-09 16:12:30최종 업데이트 : 2008-01-09 16:12:30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이 글은 태안 원유유출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온 시민 김정희 님의 봉사활동 후기입니다. 태안 원유사고 현장 복구 봉사를 해 본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 글이기에 <해피수원뉴스>에 게재합니다. 

사고 소식 후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며 "나도 가야하는데..." 뉴스를 보며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릅니다.
큰애가 "엄마, 나도 갈 수 있게 방학하는 날로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고 하여 여러 사이트를 찾아 봉사자들을 모집하는 곳이 없을까 찾다가 수원시청 게시판에 있는 글을 보게 되어 참으로 기뻤습니다.

그러나 12월중 모집은 다 끝나 받을 수 없고 연말 지나 연락해 달라는 담당자의 말에 얼마나 낙담이 되던지 또 계획이 있으면 연락을 주십사하고 연락처를 남기고 끊었던 어느 날 2008년도 봉사계획이 세워졌다며 연락이 오는 순간 나도 가서 미약한 힘이나마 자연을 살리는데 한 몫 할 수 있겠다 싶어 딸아이와 그 친구들 여섯명을 접수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났던 면 걸레, 속옷 티 등을 봉투에 담고 근처 동생들에게 못 쓰는 면으로 된 옷가지 더 모아서 가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이는 태안사고가 난후 서해안은 복구가 다 끝났다는데 이제 가서 무얼 하느냐고 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기름 냄새로 그곳에 가면 두통에 구토를 유발하는데 갈 수 있겠느냐며 걱정도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가야 할 것 같다며 좋은 일 하러 가는 것이기에 괜찮을 거라며 오늘 아침 딸과 일찍 서두르며 아침 식사를 하고 시청 6시 50분까지 도착했습니다.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하는 차 속에서 면티 등 커다란 속옷들을 가위로 소매도 자르고 옆선도 잘라 4등분하여 쓰기 좋게 잘랐습니다(어제 저녁 늦게 동생이 전화를 TV에서 보니 그렇게 잘라서 보내달라고 한다는 말을 들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실행할 수 없어 차안에서 하리라 마음먹고 가위까지 챙겼습니다) 혹시 추울까봐 무릎덮개 담요도 준비하고 출발하는 차에서 맛있는 아침간식으로 떡도 주셨으나 아침을 먹은 관계로 저녁에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태안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구례포에 있는 마외해수욕장에 도착한 저는 이곳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모래사장을 한참 걸어서 도착한 바위 밭, 처음 눈에 보이는 시커먼 바위하나라도 깨끗하게 닦는 것이 제 보람일 것 같았습니다.

물기 없는 바위를 솔로 문지르고 헝겊으로 닦고 쉽게 닦여지지 않는 바위 앞에 힘이 더들어가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 일행 중에 한 분이 땅속을 파는 순간 시커먼 기름이 잔뜩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깨끗해졌다며 좋아했던 것이 얼마나 민망했는지 바위에 매달려 있는 다른 중․고등학생들을 불러 같이 땅 속에서 나오는 기름 먹은 돌을 닦아내며 겉보다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을 먼저 닦아야 한다며 학생들을 채근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고,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우리의 한명의 손길이 희망을 잃은 듯 보였던 이 바닷가에 생명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딸 친구들과 성함을 여쭙지도 못했던 한참 언니뻘 되시는 아주머니, 우리가 대한민국의 아줌마라며 기름 냄새에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도 할 곳을 찾아 헤매는 학생들을 불러 이렇게 바위 위보다 땅속을 파헤쳐 닦아야 봉사한 의미가 있을 거라며 목소리도 높이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습니다.

그러나 점심 후 해수욕장 입구 쪽에서 작업을 하라는 말씀이 있어 초입에 깨끗한 모래 밑을 꽃삽으로 장난삼아 파 보았다가 너무 놀라 그곳에 주저앉아 집에 오기 전까지 두어 시간을 떡처럼 굳은 타르 덩어리를 모래와 함께 퍼냈습니다. 냄새는 오전보다 더 독한 것 같았으며 머리는 점점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더 많이 도와 줄 수 없음에 안타까웠습니다. 딸아이는 친구들과 파내도 많은 검은 모래와 타르 덩어리와 씨름하다가 바닷물이 들어와 자리를 뜰 수밖에 없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기름기를 흡착포를 이용해 조금이라고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수원까지 오는 시간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떠나오며 애쓰시는 현지 주민여러분께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 힘내시고 수고하시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음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참혹한 그런 상황이었겠지요?
근데 많은 분들의 노력덕분에 이렇게 태안반도가 많이 나아진 거 같아요
다 같이 조금만 더 힘냅시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세요. 

ps: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수원시와 수원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무나 편안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봉사 가시는 분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땅 속을 더 주의 깊게 보아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김정희/수원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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