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날..
투표소안에 들어선 아버지와 어눌한 20대 초반의 아들의 표정은 참으로 밝았다. 아버지는 못내 걱정이 되는 듯 기표소로 들어가는 아들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다 보았다. 뇌성마비처럼 보이는 아들은 손과 발의 어눌한 움직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 아들이 기표소에서 나오는 순간, 아버지는 물론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 모두 환성을 질렀다. 투표용지 두장을 각각 두번씩 잘 접어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 나는 아버지의 미소를 보았다. 참으로 대견하다는듯,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미소, 그리고 아버지는 말했다. "내가 어제 투표하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아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그렇게 아버지는 환하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