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시 최고령(?) 도서관 이용자를 소개합니다.
20년간 도서관과 사랑에 빠지신 85세 어르신.
2008-02-14 18:54:04최종 업데이트 : 2008-02-14 18:54:04 작성자 :   최병윤

건장한 청년들도 가끔은 힘들다고 투덜되는 팔달산 언덕길을 지난 20년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르시는 어르신이 계신다. 

올해 85세의 이홍순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 확인할 수는 없지만 85세란 연세에 이렇게 20년간 꾸준히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을 찾아보기도 그리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매일 아침 아이같이 환한 미소로 직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시는 선생님을 수원시 중앙도서관 어린이실에서 만나뵈었다.

먼저 선생님의 인적사항을 간략히 소개하면 성함은 이홍순, 1924년 8월에 수원 신풍동에서 태어나셨다. 선생님께 간략하게 성장과정을 여쭈어보았다. 

수원시 최고령(?) 도서관 이용자를 소개합니다._1
이홍순선생님

"수원에서 태어나서 2살인가 3살에 의왕으로 이사를 갔지. 그곳에서 7살때까지 살다가 서울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니고 사범학교를 다니다가 해방이 됐지. 해방이 되고 22살에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했지." 

선생님은 22세에 의왕의 고천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으로 1989년 65세에 정년퇴임하시기까지 무려 40여년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셨다. 서울수복 후에는 의왕에서 교감선생님이 되셨다가 1962년에 경기도장학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셨고, 용인, 수원, 안양(당시 시흥군), 인천, 부천 등지에서 근무하셨다. 양지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을 맞이하셨다. 

언제부터 수원시중앙도서관에 다니시기 시작하셨는지, 어떤 동기가 있으셨는지 여쭈어보았다. 

"1989년 8월에 정년퇴임하고 바로 그해 9월부터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지. 정년퇴임하니 마땅히 갈만한 곳이 있어야지. 그래도 여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생각했지.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도서관으로 출근을 해서 올해면 정확히 20년째가 되네." 

수원시 최고령(?) 도서관 이용자를 소개합니다._2
종합자료실에서 책을 읽으시는 선생님
,
수원시 최고령(?) 도서관 이용자를 소개합니다._3
디지털자료실에서 영화를 보시는 선생님

2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으로 출퇴근하셨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놀라웠다. 도서관이 좋으시냐고 여쭈어보았다. 

"아, 물론 좋지. 책이 얼마나 많아. 내가 이 중앙도서관을 다니면서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3번을 읽었어. 조선왕조실록도 2,30권 되는거 다 읽었지. 세계문학전집이다 삼국지, 한국수필전집 다 읽고....개가제로 되어있어서 자기가 읽고 싶은 책들 얼마든지 무료로 읽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 영화나 드라마 보고 싶으면 디지털자료실에 가서 보면 되고....." 

요즘에는 초한지를 읽고 계시다는 선생님의 책사랑, 도서관 사랑에 도서관에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예전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 중에 한문과 일어를 물어오는 젊은이들이 많아 그네들을 가르쳐주시기도 하셨다고 한다. 아침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신문 읽고 7시에 아침식사, 8시면 바로 도서관으로 오신다는 선생님. 특별한 건강관리법이 있으신지 여쭈어보았다. 

"특별한 건 없고, 운동을 꾸준히 하지. 예전부터 테니스와 산책을 꾸준히 했지. 1978년부터 매일같이 새벽에 팔달산을 2시간씩 오르내렸지." 

건강하게 자신을 관리하시면서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시는 선생님께 도서관 직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여쭸더니, 없다신다. 요근래 수원에 도서관이 많이 생기고 환경이 너무 좋아져서 고마울 따름이라는 말씀만 하신다. 

꼬마 아이들부터 이렇게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수원시도서관, 도서관을 학습공간이요 여가공간으로 활용하시는 이홍순 선생님 같으신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하면서 선생님과의 뜻깊은 대화를 마무리하였다.

 

도서관, 중앙도서관, 수원시도서관, 수원시중앙도서관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