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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가까이 있는 진정한 이 시대의 영웅들을 위하여
경기남부보훈지청 복지과 박은숙
2019-08-17 14:25:36최종 업데이트 : 2019-08-17 14:19:30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보훈복지사 박은숙

보훈복지사 박은숙

기독교의 성경에서는 노아시대의 전 지구적인 홍수사건 이후 인간의 수명이 지금의 연한으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최초의 인류였던 아담은 930년을 살았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1000년 가까이 살았던 인류의 생존기간이 전 지구가 물에 잠기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구의 환경이 변하고, 그에 따라 인간의 수명도 1/10로 줄어들게 되었다.

 

고단했던 삶의 흔적들과 80~90년의 인생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법칙이 존재함을 느끼며 지구의 환경변화설도 무시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복지사의 직분으로 연로하신 우리의 어른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나는 더욱 이 이론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의 재건을 위해 기꺼이 밑거름이 되어주신 우리의 영웅들을 삶으로 만나는 나는 참 감사하고 행복한 사람이다. 지원받은 삼계탕 800g 한 봉지에도 너무너무 고맙다고, 나라가 이렇게 기억해주니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시는 우리의 영웅. 백미 10kg을 앞에 두고 고마워 어쩔 줄 모르시는 홀로 거주하시는 우리의 영웅.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친구가 되어 색칠하기, 오리기, 만들기 활동에 집중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진 우리의 영웅. 기억의 저편에서도 여전히 자유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하시는 영웅의 모습을 대할 때면 코끝이 아려온다.

 

새로 지원받은 전동 스쿠터에 앉아 안전운전 연습을 해야 한다고 신나서 설명하시는 모습들. 대문 앞에 유공자 명패를 20년 전, 10년 전, 가장 최근 것 까지 세 개를 모두 걸어두고 국가유공자임을 명예롭게 생각하시며 자긍심에 가득 찬 우리의 영웅.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이 나라를 지키며 바로 세웠던 영웅들의 다채로운 삶을 보며 한 분 한 분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복지사의 역량 키우기에 고민하며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의논한다. 작고 세밀한 부분부터 살뜰히 챙기며, 작은 한숨과 탄식도 놓치지 않는 복지팀이 되기 위해 우리 각자가 가진 재능들을 모아 우리의 영웅들을 향해 손 내밀며 나아가려 노력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헌신했던 이 나라의 영웅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나를 살핀다. 대부분 연로하셔서 어두워진 시력과 청력으로 불편한 그분들을 향한 투덜거림은 없었는지, 어린아이처럼 지팡이를 의지하고 보행카를 의지하여 어렵게 걸음하신 그분들을 향한 한숨과 못마땅한 눈짓, 외면은 없었는지, 그렇게 나를 살피며 다잡는다.

경기남부보훈지청 복지과, 보훈복지사, 박은숙,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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