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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쓰레기 뒹굴던 마을이 도심 속 힐링마을 변모
김해 수안마을, 이장과 주민 협력해 마을 정비하고 수국 가꿔
'수국 정원축제'에 전국서 수만 명 방문, '창조적 마을·마을 기업' 선정
2019-08-26 07:03:01최종 업데이트 : 2019-08-26 07:03:01 작성자 :   연합뉴스
수안마을 최고

수안마을 최고

[톡톡 지방자치] 쓰레기 뒹굴던 마을이 도심 속 힐링마을 변모
김해 수안마을, 이장과 주민 협력해 마을 정비하고 수국 가꿔
'수국 정원축제'에 전국서 수만 명 방문, '창조적 마을·마을 기업' 선정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주민이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곳.
아름다운 수국과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가 있는 쉼터이자 여행지.
정부의 '창조적 마을 만들기', '마을 기업'에 선정되고,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곳.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 위치한 수안마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마을은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방치된 땅과 쓰레기 더미로 악취가 진동했다.
젊은 인구의 대도시 유출로 인구가 크게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활기를 잃은 마을이 시나브로 '쉼터이자 여행지', '창조적 마을'로 탈바꿈했다.
최병식(60) 수안 마을 이장은 "마을을 완전히 바꾼 것은 주민 협력 덕분"이라고 비결을 소개했다.
수안마을은 78가구 140여명이 사는 작을 마을이다.
총면적은 198㏊ (대지 18.6㏊, 임야 124.2㏊, 농경지 42.5㏊, 기타 12.7㏊)다.
15년 전 이곳으로 귀촌한 최 이장은 30년 이상 방치된 땅과 쓰레기 더미가 항상 눈에 걸렸다.
방치된 땅이 마을 중간에 위치해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한 악취는 마을을 전체를 뒤덮었다.
이에 최 이장은 이곳을 정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방치된 땅은 다른 지역 거주자가 소유했다. 최 이장이 사비로 사들이기엔 부담이 커 첫 단추를 쉽게 끼지 못했다.
최 이장이 이런 사실을 마을에 알리자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었다.
땅을 매입하고 수십t의 쓰레기를 정리하니 매캐한 냄새가 사라지고 마을 이미지가 한층 밝아졌다.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던 최 이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물 안, 수안(水安)이라는 이름만큼 마을의 물줄기가 좋아 물을 좋아하는 수국을 심었다.
최 이장과 마을주민은 마을을 더 정비해 2016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최 이장의 딸이자 네덜란드에서 사회 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일하던 최새미(31)씨도 마을 발전에 힘을 보탰다.
새미 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주민과 전문가 그리고 공무원 사이에 소통을 이어주는 역할과 마을 꾸미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새미 씨 친구로 네덜란드와 태국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 국적 작가 단 보틀렉도 새미 씨에게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을 입구에 '주고받는 것은 생명'이라는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단 보틀렉이 만든 사람과 수국으로 된 대형 작품이 눈길을 끈다.
최 부녀와 마을 주민의 노력으로 수안마을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마을기업'으로 선정했고, 농촌 포럼에서는 전국 대상을 받았다.
수안마을은 수국과 대나무 숲이 힐링하기 좋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진행된 수안마을 수국 정원축제에는 수만 명이 다녀갔다.
최 이장은 올해 축제는 수국 개화가 늦어 작년보다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수안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마을기업 '수안 영농조합법인'은 30여 가구 주민이 참여한다.
카페, 식당, 화훼사업, 농산물 가공 등을 운영·판매하고 있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아이디어는 모두 마을 주민에게서 나왔다.
마을기업은 주민 소득 증대를 돕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농촌 마을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의 건강한 공동체 모델을 키워간다.
수익금은 수안마을이 지속가능한 마을이 되기 위한 발전기금으로 사용되며 마을 내 독거노인 돌봄에 사용된다.
한 마을 주민은 "이십 대 초반에 수안(마을)에 시집와 60여년을 살았는데 우리 이장님이 큰 노력을 해주셔서 마을이 깨끗해 기분이 좋다"며 자랑했다.
다른 주민도 "외부인 발길이 끊긴 동네에 관광객이 늘어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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