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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떠나는 김우현 고검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신뢰"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 앞두고 내부망에 마지막 글 올려
2020-01-08 18:30:39최종 업데이트 : 2020-01-08 18:30:39 작성자 :   연합뉴스
김우현 수원고검장

김우현 수원고검장

검찰 떠나는 김우현 고검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신뢰"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 앞두고 내부망에 마지막 글 올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지난 6일 사의를 밝힌 김우현(53·사법연수원 22기) 수원고검장이 8일 검찰을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균형감이 상실된 가혹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림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을 둘러싼 여건과 환경은 이제 모질게 추운 겨울, 어둡고 습한 터널에 들어선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겨울의 끝은 봄이고 터널의 마지막은 밝은 빛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들의 신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권한이 축소된다 해도 대한민국을 정의롭게 하고 사회 거악을 척결하기 위한 검찰의 역할과 사명은 결코 달라지거나 줄어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고검장은 지난달 2일 이프로스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 중 유례없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과도한 경찰권 집중 우려와 실무적 문제점을 지적한다"며 수정안의 긴급 상정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성 글을 게재할 당시 고위공직자의 도리상 이미 사직을 염두에 뒀다"며 "검찰의 업보가 많아 개혁이 이뤄지는 것에 동의하지만 국가 형사사법체계의 근간이 감정적인 조치로 인해 뒤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최종 법안은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통제라는 검찰제도의 본질은 심각하게 외면한 채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에는 위헌적인 독소조항까지 추가됐고 과거에 없었던 파격적인 검찰 인사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인사 시점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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