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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언제까지…봄맞이 축제 줄줄이 '취소·축소'
전염병 방지 vs 경제 활성화 놓고 고민…전국 최대 진해군항제는 강행
2017-03-04 07:06:58최종 업데이트 : 2017-03-04 07:06:58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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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언제까지…봄맞이 축제 줄줄이 '취소·축소'
전염병 방지 vs 경제 활성화 놓고 고민…전국 최대 진해군항제는 강행

(전국종합=연합뉴스) 철새 북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구제역도 여전히 '심각' 단계가 유지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봄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을 막아야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도 외면하기 어려워 축제 개최 여부를 고민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봄축제 취소·축소는 최근 AI가 잇따라 발생한 전남, 전북, 충남 등 서해안 벨트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3∼4월 개최 예정이던 '광양 매화축제', '광양 꽃축제', '고흥 과역 참살이 매화축제', '해남 땅끝 매화축제', '장성 백양 고로쇠축제' 등 5개 축제를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광양 꽃축제의 경우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광양농업기술센터시험포장에서 계획됐는데 봄꽃 전시회로 대체됐다.



전북 남원시는 4일 개막하기로 한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의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유명가수 초청공연을 없애고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왕복 5㎞를 걸으려 소원을 비는 행사도 간소하게 진행한다. 이에 따라 2천명 안팎의 행사 참석인원이 주민과 등산객 중심으로 300∼4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고로쇠가 주민에게 무시 못 할 소득원이라 취소하지는 못하지만, 행사 명맥을 잇는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가 다음 달 4∼8일 논산천 둔치 등지에서 준비 중인 딸기축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1일 논산시 은진면의 토종닭 농장에서 AI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AI 전염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데는 최소 한 달이 걸린다.
작년에는 구제역으로 논산 딸기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딸기 농민들을 생각해서 축제가 필요하지만 가축 질병이 발생한 마당에 강행하기도 어렵게 됐다. 추이를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해안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인천 강화군도 다음 달 12∼23일 예정된 '고려산 진달래축제' 개최 여부를 고민하며 내륙과 강화군을 잇는 강화대교, 초지대교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서해안벨트에 비해 AI 발생이 적은 경남의 경우 대표적인 축제인 '진해군항제(4월 1∼10일)', '김해 가야문화축제(4월 7∼11일)', '의령 의병축제(4월 21∼23일)', '산청 황매산철축제(4월 30∼5월 14일)'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군항제는 해마다 300만명 안팎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의 봄축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1963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54년째 진행된 전통있는 행사이고 가축전염병 영향을 덜 받는 도심에서 열리기 때문에 올해도 축제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AI 청정지역인 제주는 애월읍 새별오름을 중심으로 한 '제주들불 축제(2∼5일)'를 예정대로 개최했고, 다음 달 초 예정된 '제주왕벚꽃축제'도 그대로 열 계획이다. 강원 인제군도 18∼19일 상남면 산림문화유양관 일대에서 '방태산 고로쇠 축제'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경북의 경우 다행히 올겨울 AI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축산농가가 많은 김천시의 경우 11일 개막 예정이었던 '수도산목통령 고로쇠축제'를 취소한 반면 포항시는 같은 날 '죽장 고로쇠축제'를 열기로 해 대조를 보였다.
(황봉규 손상원 백도인 한종구 최찬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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