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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부터 리니지·지마켓까지…사이버사기 '극성'
사기 3건 중 1건은 온라인서…경기남부 지난해 1만5천여건 "싸게 팝니다", "직거래 합시다"…일단 사기로 의심해야
2016-06-03 07:50:40최종 업데이트 : 2016-06-03 07:50:40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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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부터 리니지·지마켓까지…사이버사기 '극성'
사기 3건 중 1건은 온라인서…경기남부 지난해 1만5천여건
"싸게 팝니다", "직거래 합시다"…일단 사기로 의심해야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익명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물품 거래 사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터넷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주로 이뤄지던 사이버 사기는 이제 온라인 게임부터 오픈 마켓에서까지 극성을 부리는 실정이다.
경찰은 사이버 사기 근절을 위해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일일이 적발해 처벌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소비자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고나라부터 리니지, 지마켓까지 사기 '극성'
장모(28)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물품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 "게임기를 판매합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려 연락 온 구매희망자들에게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장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235명으로부터 2천400여만원을 가로채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이 카페에서는 숱하게 발생하는 사기 유형으로, 누구든 한번쯤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카페 이용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일 오후 회원수가 1천400만명에 달하는 중고나라 카페에 접속하자 최상단의 '사기 피해' 링크가 눈에 띄었다.
링크는 사기 신고 및 조회를 할 수 있는 페이지와 연결돼있는데, 이곳에는 매시간 4∼5건씩 피해자들의 사례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공지사항에는 현직 경찰관이 써 둔 피해 예방법이, 게시판 한쪽에는 사기꾼 소식란이 마련됐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나 오픈 마켓에서의 사이버 사기도 횡행한다.


김모(27)씨는 유명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1'에서 유저들을 상대로 "시세보다 더 쳐주겠다"며 아이템을 살 것 처럼 속이고 돈을 입금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보낸 '[Web]발신'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받고 돈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아이템을 내줬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4천만원짜리 아이템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1억4천여만원을 벌어 들였다.
최모(30)씨는 서울 동대문에서 산 해외 명품브랜드 짝퉁 의류를 정품으로 속여 지마켓 등 국내 유명 오픈 마켓에서 팔았다.
'병행수입', '이월상품'이라는 광고 문구를 달아 진품보다 5∼10% 정도 싸게 파는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만건의 판매실적을 올려 7억원을 챙겼다.
오픈 마켓은 상품 판매자가 내놓은 물품의 진위를 가려내는 시스템이 없어 피해가 더 컸다.


◇사기 3건 중 1건은 사이버 사기…10대들도 손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관할내 사이버 사기 발생 건수는 2014년 9천900건에서 지난해 1만4천578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사기 발생 건수는 3만7천661건, 4만2천34건으로, 사이버 사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35%로 덩달아 증가했다. 사기 3건 중 1건 꼴이다.
사이버 사기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저지를 수 있어 중고등학생도 범죄에 손을 대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의 5대 악성 사이버 범죄 특별단속 결과를 보면, 사기 피의자 4명 중 1명이 10대였다. 또 검거된 이들 중 동종전과가 없는 초범이 절반을 넘었다.


피해금액이 소액이다보니 피해자들의 신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반면, 가해자는 간단한 게시글 1건만으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수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어 사이버 사기는 멈추지 않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결과"라며 "범죄자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사기에 비해 소요하는 에너지가 적은데다 익명성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력대응 나선 경찰…피해 예방법은?
경찰은 올해 초 서울청, 경기남부청, 부산청 등에 사이버 범죄 수사대 규모를 두 배로 키워 '과(課)'로 격상했다. 단속, 수사, 분석, 예방 등 분야도 세분화하고 전문화 했다.
그 결과 경기남부청의 경우 사이버 사기 검거율이 90%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전국 사이버 수사인력 1천120여명을 투입, '사이버 법질서 침해 범죄' 특별 단속에 나섰다.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이다. 이어 국내 4대 오픈 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가짜 쇼핑몰 사기 등 범죄 피해를 예방할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런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 주의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싸게 팝니다", "직거래 합시다"는 등의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게 사이버 범죄 수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제3자가 중개하는 '안전거래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경찰청의 '사이버캅'앱으로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을 검색해 사기 전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싼 가격을 내세우며 계좌 송금을 요구하면 일단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직거래를 해야 한다면 직접 만나 돈과 물품을 주고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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