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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 단말기 허점 이용, 신용카드 100여장 위조(종합)
보안 취약 중고 단말기서 개인정보 빼내 카드 위조 위조카드로 3천800만원 상당 구입 30대 구속, 공범 추적
2016-04-06 11:39:01최종 업데이트 : 2016-04-06 11:39:01 작성자 :   연합뉴스
카드결제 단말기 허점 이용, 신용카드 100여장 위조(종합)_1

카드결제 단말기 허점 이용, 신용카드 100여장 위조(종합)
<<범행에 사용된 포스단말기가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 등 내용 추가해 종합.>>보안 취약 중고 단말기서 개인정보 빼내 카드 위조
위조카드로 3천800만원 상당 구입 30대 구속, 공범 추적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카드결제 단말기에 저장된 고객 정보를 빼내 만든 신용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유모(34)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빼돌린 고객정보로 직접 신용카드를 만든 공범 A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B(42·여)씨 등 54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위조한 신용카드로 3천8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유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구직광고를 보고 A씨 등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A씨 등은 유씨에게 중고 사이트에서 포스단말기를 사고서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씨로부터 전달받은 단말기에서 고객 정보를 빼내 100여장의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위조된 신용카드는 다시 유씨에게 넘겨졌다.
유씨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태블릿 PC(대당 100만∼150만원)를 사거나 하이패스 카드(최고 50만원)를 충전하는 데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가 태블릿PC와 하이패스카드를 A씨 일당에게 넘겼고, 그 대가로 수수료 20%를 챙겼다고 전했다.
유씨가 산 단말기는 대구의 한 커피숍에서 사용된 것으로 업주가 단말기에 저장된 고객들의 신용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이 노린 포스단말기는 마그네틱 카드만 인식하는데, 마그네틱에 수록된 개인정보가 단말기에 그대로 저장되다 보니 보안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A씨 일당은 단말기에 남은 고객정보를 일반 신용카드 마그네틱 위에 덧씌우는 수법으로 카드를 위조했다.
단말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1대당 고객 정보 저장 용량은 수십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근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 등이 신용카드 안전거래를 위해 영세업자 등을 대상으로 IC카드(마그네틱카드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 단말기를 보급·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단말기에 연동기만 따로 설치하면 IC카드를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어 아직 많은 업체가 포스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인터넷 중고사이트만 보더라도 10∼40만원대 사이에서 포스단말기가 빈번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황석진 경찰수사연수원 외래교수는 "가맹점 표준약관 등에 '단말기에 고객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업주 대부분은 포스단말기에 정보가 저장되는지조차 모른다."며 "단말기를 버리거나 재판매할 때는 포맷해서 정보를 지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신용카드 위조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제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단말기에 저장된 정보를 해킹해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중고 단말기를 사서 직접 위조한 것은 A씨 일당이 처음이다"라며 "이들의 정확한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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