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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수원행궁 '정조대왕 능행차' 주말 재현
행렬 길이만 800m…"복식·의례 고증 통해 풍성한 볼거리 제공"
2016-10-06 11:15:00최종 업데이트 : 2016-10-06 11:15:00 작성자 :   연합뉴스
창경궁∼수원행궁 '정조대왕 능행차' 주말 재현_1

창경궁∼수원행궁 '정조대왕 능행차' 주말 재현
행렬 길이만 800m…"복식·의례 고증 통해 풍성한 볼거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行宮)까지 가는 정조대왕 능 행차 행렬이 주말인 8∼9일 재현된다.
서울시와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원행'을 옛 행차 모습 가깝게 복원해 이틀간 서울∼수원 약 45㎞ 구간에서 재현한다고 밝혔다. 복식·음식·의례 등 전문가의 고증과 조언을 받아 재현했다.
이번 행사는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 화성 능에 참배하러 가는 행차를 되살린 것이다.

행렬에는 서울 지역에서만 1천239명, 말 168필 등이 동원돼 시민에게 장엄한 광경을 선사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정조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우의정 채제공, 경기감사 서유방 등 주요 역할을 할 출연자를 뽑았다.
8일 아침 정조와 혜경궁 홍씨가 창덕궁에서 돈화문로 600m 양쪽에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안전·무사복귀를 기원하는 출궁의식을 하며 능 행차가 시작된다.
서울광장에서는 정조대왕이 시민들과 인사하고 혜경궁 홍씨에게 배례하는 의식을 치른다.
능 행차는 숭례문과 삼각지역을 지나 한강이촌지구에서 330m 길이 배다리를 이용해 노들섬을 건넌다.

노들섬에서는 정조가 혜경궁 홍씨에게 미음 다반을 올린 것을 재현하고, 혜경궁 홍씨 진찬연에 열린 정재 공연 중에 선별해 공연도 한다.
행차는 노량진역, 장승배기, 시흥IC를 거쳐 시흥행궁으로 향한다.
본래 능 행차는 배다리를 건너 상도역으로 갔지만, 현재 교통여건을 고려해 코스를 변경했다.
시흥행궁에서는 호위무사가 도열해 능 행차 행렬을 맞는 퍼포먼스를 한다. 이어 백성들이 직접 임금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의견을 내는 '격쟁'도 재현한다.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까지 서울구간은 21.24㎞로, 이동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
선두와 후미 거리는 무려 800m로, 통과하는 데만 15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융건릉으로 옮긴 뒤 총 13차례 수원화성으로의 능 행차를 떠났다.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에서 하루를 묵고, 안양과 지지대고개를 통해 수원화성까지 가는 행렬은 조선 최대의 왕실행렬이었다.
수원시가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조 능 행차를 재현하고 있지만, 수원 관내인 지지대고개 구간부터 재현해 '반쪽 재현'이라는 아쉬움이 컸다.
서울 창덕궁부터 수원까지 전 구간에서 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깊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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