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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메시지 보다 편지가 좋아요" 학폭막는 '분홍우체통'
'언어 폭력' 막으려는 시도…시범 운영 후 확대 예정
2016-05-05 07:50:49최종 업데이트 : 2016-05-05 07:50:49 작성자 :   연합뉴스

"SNS메시지 보다 편지가 좋아요" 학폭막는 '분홍우체통'
'언어 폭력' 막으려는 시도…시범 운영 후 확대 예정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분홍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기분까지 좋아져요."
경기 안산시 선일초등학교에는 요즘 손편지가 유행이다.
스마트폰으로 SNS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단 고사리손으로 친구들에게 또박또박 안부를 전한다.


친구에게서 편지가 올때면 상이라도 받은양 기분까지 좋아진다.
이렇게 학생들이 손편지를 쓸 수 있게 된 건 경찰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 우체통을 설치해주면서다.
경찰은 SNS메시지와 같이 순간순간 이뤄지는 대화보다 손편지를 통해 감성을 나눌 기회를 제공하면, 언어폭력이나 왕따 등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서 분홍 우체통 프로젝트를 고안해냈다.
분홍 우체통은 현재 경기도에서 선일초와 군포 양정초 등 2곳에 설치됐고, 조만간 수원 제일중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경찰이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요즘 학교폭력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말'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이 세 학교 학부모 1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심각한 학교폭력 유형은(복수응답) 집단따돌림이 87%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62%), 신체폭행(58%), 사이버 괴롭힘(52%) 등이었다.
또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학교폭력 유형에 대해서도 언어폭력이 77%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50%), 사이버 괴롭힘(32%), 신체폭행(29%) 순이었다.
고전적인 학교폭력의 유형이던 신체폭행보다 요즘엔 언어폭력이나 왕따가 더욱 심각하다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동급생끼리 이뤄지는 '말'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분홍 우체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제 시작단계이나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한달간 시범운영한 뒤 다른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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