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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범 범행후 집에서 영화보고 SNS에 돈벌이 궁리
전문가 "잇단 이해 못할 행동…완전범죄 의도 의심"
2016-05-07 17:05:08최종 업데이트 : 2016-05-07 17:05:08 작성자 :   연합뉴스
토막살인범 범행후 집에서 영화보고 SNS에 돈벌이 궁리_1

토막살인범 범행후 집에서 영화보고 SNS에 돈벌이 궁리
전문가 "잇단 이해 못할 행동…완전범죄 의도 의심"

(안산=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기자 =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가 범행 과정과 이후 벌인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로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끔찍한 살해극의 이유라기에는 다소 사소한 범행 동기부터 도주하지 않고 범행 장소에 머무른 점 등 조씨 진술에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많다.
7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조씨는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부검 결과 최씨 사인으로는 외력에 의한 머리손상이 지목됐다. 얼굴뼈에는 복합골절이, 갈비뼈에는 골절이 각각 관찰됐다.
시신 상반신에서는 오른팔과 오른쪽 폐 등에 5∼6차례, 하반신에서는 깊이 5∼6㎝의 흉기 상흔이 각각 발견됐다.
조씨의 범행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는 경찰에서 "어리다고 무시해서 그랬다"며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다.
조씨는 집에 시신을 한 달 가까이 보관하면서 여느 때처럼 태연히 직장으로 출근했다.
강력범죄 전과가 없는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직장인의 범행 이후 모습이라기에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도주하지 않고 범행을 벌인 피해자의 자택에 머무른 점에 대해서도 "TV로 영화를 보느라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는 황당한 이유를 진술했다.
범행 이후인 지난달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10년치 인생 계획을 자랑하듯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고 적은 뒤 마지막 꿈이 뭐냐는 페북 친구들의 질문에 "국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만들 거예요. 자세한 건 머릿속에 ㅎ"라며 답글도 달아놨다.
이후 긴급체포 이틀 전인 지난 3일까지 그는 자신의 인생에 강한 집착을 보이거나 살이 빠진 스스로를 걱정하고 사업 아이템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수차례 올렸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피의자가 쓴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글들이다.
이날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하러 출석하는 과정에서 조씨의 얼굴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예상치 못한 훨씬한 외모에 충격을 받은 듯 의문과 불안감이 섞인 댓글을 쏟아냈다.
이러한 기행에 대해 조씨가 향후 재판 과정에서 감형을 노리고 우발적 범행 동기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도 조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품고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고 있지만 신빙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더 할 필요성이 있어 영장실질심사 이후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범행 경위와 범행 이후 보인 행동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시를 당해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이라면 범행 후 피의자가 본인 스스로도 놀라 현장을 달아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사체 훼손은 피해자에 대한 능멸감의 표시여서 조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는 증거를 인멸해 수사당국이 자신을 붙잡지 못하리라는 '근거 없는 낙관'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또 직장을 정리하고 멀리 달아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오히려 더욱 의심을 살 수 있겠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조씨의 얼굴을 공개한 데 이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실명을 언론에 알렸다.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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