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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달 월급 못준다"…들고일어선 경기지역 유치원
원아 유출·임금 체불 현실로…"누리과정 예산 편성하라"
2016-01-21 11:59:58최종 업데이트 : 2016-01-21 11:59:58 작성자 :   연합뉴스

"당장 이달 월급 못준다"…들고일어선 경기지역 유치원
원아 유출·임금 체불 현실로…"누리과정 예산 편성하라"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지역 사립유치원장과 학부모들이 누리과정(만 3세∼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과 집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는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보육대란에 앞서 당장 1월분 봉급 지불이 어려워 교사와 일반 직원들 생활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1, 2월분 봉급이라도 지불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유치원연합회는 보육대란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교육청, 여야 정치권 모두 절박한 사립 유치원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온 남모씨는 "학부모와 유치원, 아이들까지 볼모로 잡고 흥정을 하는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국민이 생기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립유치원 교사 대표는 "학부모들이 누리과정비를 못 받게 되자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지 못하게 되고, 내 생계를 위한 급여도 지급이 안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만 전념하면 됐는데 지금은 왜 이런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 참가한 경기지역 사립유치원장과 학부모 700여명(경찰 추산)은 임금 체불과 원아 유출 등 현실로 다가온 보육대란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김포의 A사립유치원장은 "160명이 입학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며칠새 40명이 입학을 포기한다고 알려왔다"며 "아이를 둘 이상 둔 학부모들의 퇴원 결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평택의 B사립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은 운영비의 70%를 차지하는 교사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많다"며 "인건비 지급일(25일)이 코앞이라 임금 체불 사태가 실제로 일어날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했다.
송기문 수석부회장은 "정부와 교육청, 경기도 및 의회는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 하지 말고 교육적 관점에서 조속히 유아학비가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며 "우선 2015년 누리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1, 2월 예산을 편성하고, 2016년 문제는 근본적 해법을 찾아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집회 현장에 나온 정순권 경기도교육청 교육1국장은 "유치원 누리과정 1년 예산이 도의회에서 승인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는 집회 뒤 '누리과정 예산 재의 요청 즉각 수용·편성하라', '누리과정 예산 지원해 교직원 5만명 생계 책임져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수원역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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