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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가정 폭력 '안전메신저'가 막는다
다문화센터 교사·외국인방범대로 구성…폭력예방 효과 '톡톡'
2016-02-25 08:22:34최종 업데이트 : 2016-02-25 08:22:34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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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가정 폭력 '안전메신저'가 막는다
다문화센터 교사·외국인방범대로 구성…폭력예방 효과 '톡톡'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찰이 다문화 가정폭력 사건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연계한 '안전메신저'를 구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전메신저란 경기도내 각 시군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방문지도교육사와 경찰서의 외국인자율방범대에 속한 내·외국인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수시로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상담하고 피해사례 발견 즉시 담당경찰관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6월, 안전메신저인 하남시 다문화센터의 방문교사 A씨는 중국인 조모(29·여)씨의 집을 찾아 한국어 교육을 하던 중 가정폭력 피해사실을 듣게 됐다.
지난 2007년 결혼한 조씨는 2년 전부터 남편으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당하기 일쑤였고 욕설 섞인 폭언에 시달리던 터였다.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를 모시고 살던 조씨는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마저 심해지면서 결국 A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다문화센터에 이를 알렸고, 담당경찰관인 하남경찰서 김지애 경장이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은 조씨를 가정폭력상담소에 연결해줘 외부전문가와 함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상담을 받도록 했다.
김 경장은 "안전메신저 관련 교육을 받은 A씨가 상담을 통해 파악한 피해사례를 경찰에 신속히 알려 조기에 해결한 사건"이라며 "모니터링 결과 이후 조씨로부터 들어온 피해신고는 단 한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종의 다문화 가정폭력 예방 전담팀 역할을 하는 안전메신저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작년 4월 안성경찰서 특수시책으로 시작된 안전메신저를 7개월에 걸쳐 전 경찰서로 확대했다.
한국인 경찰관과 외국인 피해자의 언어·문화가 달라 신고부터 조치까지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다문화센터 교육사나 외국인 방범대는 다문화 가족의 선생님이자 이웃이어서 피해자들이 폭력을 당한 사실을 비교적 쉽게 털어놓는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다문화센터가 없는 과천을 제외한 40개 경찰서에서 775명의 안전메신저와 연락망을 구축,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다문화 가정폭력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그 결과 도입 초기인 지난 한해 안전메시저를 통해 접수된 다문화 가정폭력 신고는 43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벌써 39건(1월 말 기준)이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 사건의 가해자 처벌은 물론 피해자를 위한 경제·의료·교육 등 복지 지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메신저는 다문화가정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드러나지 않는 가정폭력까지 발굴할 수 있다"며 "경기 경찰만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올해 초부터 신고가 잇따르는 등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다문화가정은 지난 2013년 7만7천796가구, 2014년 8만2천694가구, 지난해 8만6천536가구로 해마다 늘고 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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