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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양성' 환자 나온 수원시 "자가격리는 감염 확산 못 막아"
"별도장소에 접촉자 격리 필요"…질본의 '자가격리' 지침 개선 요구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확진 시점까지만 환자 동선 공개 지침도 문제"
2020-02-06 16:35:21최종 업데이트 : 2020-02-06 16:35:21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시,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응 보고회

수원시,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응 보고회

'음성→양성' 환자 나온 수원시 "자가격리는 감염 확산 못 막아"
"별도장소에 접촉자 격리 필요"…질본의 '자가격리' 지침 개선 요구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확진 시점까지만 환자 동선 공개 지침도 문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자가격리'하는 것만으로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가 어렵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접촉자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는 이날 질본이 발표한 신종 코로나 추가환자 4명 가운데 20번째 환자(41세 여성. 한국인)가 15번째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가족과 함께 수원시 천천동 다가구주택에 사는 친척 사이로 확인되자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감염증 대응 추진상황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20번째 환자의 사례를 보면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을 자가격리하는 것만으로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정한 공간에 스스로 격리하는 자가격리는 다른 가족과 접촉할 수밖에 없어 완벽한 격리가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접촉자를 더 세밀하게 관리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가 자가격리의 문제를 지적한 것은 20번째 환자가 15번째 환자와 같은 건물에 자가격리된 뒤 1차 음성판정을 받고도 나중에 증상이 발현돼 2차 검사에서 확진자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 우한의 대규모 의류상가 내의 매장인 '더 플레이스'에서 일을 하던 15번째 환자는 지난달 20일 국내 4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해 29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뒤 수원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됐다.
그가 2월 1일 양성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되자 다가구주택의 다른 층에 살던 20번째 환자 가족과 다른 친척, 15번째 환자 가족 등 7명은 1차로 검체검사를 받았으나 2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수원 장안구보건소가 하루 2차례 이들 가족을 모니터링했으나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었다.
그러다 5일 20번째 환자 가족 3명이 인후통을 호소해 2차 검사를 했더니 20번째 환자만 양성으로 판정돼 격리됐다.
수원시는 이런 유사 사례 발생을 막으려면 접촉자를 자가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 따로 격리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질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침'에는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를 하도록 규정한다.

의학적 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자가격리 해제 시까지 매일 2회 유선으로 연락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게 되어 있다.
염 시장은 또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확진 판정 시점까지만 확진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질본의 지침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상은 개개인의 감각에 따라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어 증상발현은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우한에서 온 사람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귀국 시점부터 모든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질본이 15번째 수원 환자의 행적을 증상 발현 이틀 전인 1월 30일부터 확진 판정(2월 1일)까지만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15번째 환자 귀국 후 29일까지 9일간의 행적이 공개되지 않아 수원시민들이 시청에 정보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수원시는 질본에 9일간의 행적 공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질본은 15번째 환자는 선별진료소를 찾기 전까지 증상발현이 없어 동선 공개대상이 아니고, 그의 가족과 친척도 검사 결과 음성이어서 동선 공개대상이 아니라고 시의 요청을 거부했다.
염 시장은 결국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로서는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가 되는 15번째 확진 환자의 더 밝힐 수 있는 동선은 없다. 무증상 기간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신종코로나 지역사회 확산가능성 점점 커져…비상한 주의 필요"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nJtvzvNajYI]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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