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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자 큰 스승"…김우중 빈소에 속속 총집결 대우맨들
재계 대기업 중 로열티 유독 강해…김우중 사단 장례 전반 맡아
"언젠가 재평가 기대"…서정진·김현중 등 스타경영인 산실
2019-12-10 13:36:31최종 업데이트 : 2019-12-10 13:36:31 작성자 :   연합뉴스
김우중 전 회장 빈소 조문하는 조문객들

김우중 전 회장 빈소 조문하는 조문객들

"가족이자 큰 스승"…김우중 빈소에 속속 총집결 대우맨들
재계 대기업 중 로열티 유독 강해…김우중 사단 장례 전반 맡아
"언젠가 재평가 기대"…서정진·김현중 등 스타경영인 산실

(수원=연합뉴스) 김영신 권준우 기자 = "김우중 회장님은 저희와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자 큰 스승님이었습니다. 엄격하지만 동시에 자상했고, 부하들을 아주 끔찍이 사랑하셨습니다"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측근인 김태구(81) 전 대우자동차 회장은 10일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 전 회장 빈소에서 이같이 고인을 추모했다.
김 전 회장은 아주대병원에 숙환으로 11개월 간 입원하다 전날 오후 11시50분 별세했다. 이날 오전 10시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옛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이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김태구 전 회장을 비롯해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공업 사장 등 '김우중 충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우그룹 해체 후 뿔뿔이 흩어졌던 '대우맨'들이 2009년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모여 설립한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장례 절차 전반을 맡았다.
㈜대우의 마지막 사장으로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김 전 회장이 평소 밝힌 유지와 최근의 건강 상황 등을 상세히 전했다.
[https://youtu.be/BRnVT12EAeY]
이날 빈소를 찾은 '대우맨'들은 백발 노인부터 아직 현직에 있는 중년까지 다양했다. 전날 밤 부고가 전해진 후 전국에서 대우맨들이 줄지어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다고 김 전 회장 측은 전했다.
삼삼오오 모여 고인을 추모하던 대우맨들은 김 전 회장이 '후세를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김태구 전 회장은 "우리 다음 세대가 잘 살기 위해 지금 우리가 희생하자는 것이 그 양반(김 전 회장)의 생각이었다"며 "그 뜻을 이어서 세계경영연구회가 해외에서 활발하게 청년 사업가들을 양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우맨들은 김 전 회장이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다고 추억했다. 김 전 회장은 1990년대 해외 시장 개척을 기치로 선언한 '세계 경영'에 따라 1998년 말 현지법인 396개를 포함해 해외 네트워크 589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다.
당시 김 전 회장을 수행한 인사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1년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 머물면서 밤늦게까지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비서나 수행 직원들이 1년 이상을 못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재계 2위 그룹의 총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내고 해외도피 생활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냈다. 불미스럽게 그룹이 해체됐지만, 몸 담았던 대우맨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는 당시 어깨를 겨눴던 삼성, 금성(현 LG), 현대 등 다른 그룹보다 높기로 유명하다.
1984년 ㈜대우에 입사해 회사가 부도난 1999년까지 재직하다 부장으로 퇴직한 한 인사는 "다른 기업보다 자유롭고, 특히 김 전 회장이 평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직접 교류를 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김 전 회장과 대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분으로 기억된다. 언젠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일찍부터 학연이나 지연 등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인재를 발탁한 것으로 유명했다. 대우맨들 중 일부는 그룹이 해체된 후에도 재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셀트리온[068270] 서정진 회장, 한화그룹 김현중 전 부회장, 바이오리더스[142760] 박영철 회장, 아주그룹 이태용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서정진 회장은 대우그룹 컨설팅으로 김 전 회장을 만났다가 당시 34세에 대우그룹 임원으로 영입됐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하면서 실직한 이후 대우 동료들과 셀트리온 전신인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해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바이오 신화'를 일궈 김 전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중심으로 김 전 회장 주변인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해외 청년 사업가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우세계경영회는 현재 회원 4천700여명, 해외 지회 37개소 규모다.
[https://youtu.be/35RXP_xn3PQ]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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