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코로나로 한산해진 삼성전자 주총(종합)
방역 위해 만반의 준비…일부 주주 첫 전자투표 참여한듯
'2칸 1.9m 간격' 지정좌석제 운영하며 마이크봉에도 위생 커버
2020-03-18 11:52:03최종 업데이트 : 2020-03-18 11:52:03 작성자 :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총 한산

삼성전자 주총 한산

'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코로나로 한산해진 삼성전자 주총(종합)
방역 위해 만반의 준비…일부 주주 첫 전자투표 참여한듯
'2칸 1.9m 간격' 지정좌석제 운영하며 마이크봉에도 위생 커버

(수원=연합뉴스) 김준억 최재서 기자 = 18일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은 지난해 '주총 대란'과 사뭇 대비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9시 주총 시작 직전까지도 입장 대기 줄은 막힘없이 한산했고 참석자는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400여명이었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첫 주총에서 소액주주 인파 1천여명이 몰려 혼란을 빚은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참석 주주가 확 줄어든 것이다.

이날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는 1천500석 규모로 삼성전자는 혼잡을 막기 위해 10년 만에 처음 외부 장소를 대관해 장소를 마련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대한 주주 우려가 큰 만큼 회사는 감염 예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광교중앙역부터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방역 소독 후 배차했고 주주들이 지그재그로 앉도록 좌석을 조정했다.
2층, 3층 입구에 코로나19 대응존 총 3개소가 설치됐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가 비치됐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장과 쌍방향 중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주주 진료를 위한 건강 확인소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했고 음압텐트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4대도 대기하도록 했다.
주총 1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주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속속 주총장에 입장하기 시작했고 주총장 진행 요원들도 전원 마스크와 라텍스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이들을 맞았다.
회사는 주주들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주 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 입장 확인석을 작년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렸다.
주주들은 확인석을 통과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받아 주총장에 들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2자리씩 띄어 앉는 지정 좌석제를 운영했다. 이에 따라 실제 가용 좌석은 3분의 1인 500여석으로 총회장 자체는 거의 만석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2석 공석 운영 때 최대 1.9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이 발언할 때는 단상 포디움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발언 때도 일회용 마이크 위생 커버와 마이크 봉을 사용했다.
주총이 시작하자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례로 주주들에게 인사했다.

작년과 달리 주총장 입장과 진행방식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주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생산 차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19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전 세계 유통에서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생산은 전혀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 주주는 "세계적인 기업이 소액주주한테 배당금을 너무 적게 주는 것 같다"며 주당 배당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배당금이 적다고 하는데 전년도 최고실적 때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에서 나온 또 다른 주주는 강남역 철탑에서의 농성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경영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로 인해 주총장에 일시적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별다른 이의가 없어 주주들의 박수를 통해 가결됐다. 작년에는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과 안규리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으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참석 주주가 줄어들었고 쟁점사안이 없는 만큼 질의응답 시간도 줄어들었으나 주총은 2시간 이상 이어졌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최근 준법, 노조 등 관련 논란에도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밖에서 대규모 시위·집회는 없었다. 다만 삼성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개인 시위자 몇명이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주주들이 해당 전자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주주총회 소집통지서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유의사항을 안내했으며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급적 전자투표를 이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주주총회 사전 준비 기간에는 컨벤션센터 전체 방역 소독, 1∼3층 외곽 임시 벽 설치 등으로 감영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