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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막아달라"…수원 맘카페에 민원글 쇄도
예배자제 요청에도 꿈쩍않는 수원일부 대형교회들
수원시 "교회에 확산방지 동참 요청 공문 추가 발송"
2020-03-05 11:51:27최종 업데이트 : 2020-03-05 11:51:27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지역 교회서 확진자 다수 발생…집단감염 우려 (CG)

수원지역 교회서 확진자 다수 발생…집단감염 우려 (CG)

"주일예배 막아달라"…수원 맘카페에 민원글 쇄도
예배자제 요청에도 꿈쩍않는 수원일부 대형교회들
수원시 "교회에 확산방지 동참 요청 공문 추가 발송"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무더기로 나온 경기 수원시에서 일부 대형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강행해 예배를 중단 시켜 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수원지역 맘케페에서는 "이 시국에 꼭 예배해야 하냐", "교회 예배 금지할 방법은 없는 건가", "다 같이 항의 전화를 돌리자"며 집단대응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5일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형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중단하지 않고 있으니 이를 막아달라는 시민들의 민원과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면서 "우리가 몇번을 부탁해도 이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계속하고 있어 참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을 많이 받는 교회들을 다시 찾아가 예배 중단을 요청할 예정인데 교회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우리도 답답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원시는 앞서 2월 3일 수원시민 첫 확진자가 나오자 관내 634개 종교시설(등록교회 568개, 사찰 33개. 성당 33개)에 다중 이용자가 모이는 대규모 종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청하는 첫 공문을 보냈다.
이어 확진자가 3명으로 늘어나자 2월 21일 두 번째 공문을 종교시설에 재차 발송해 지역사회 감염차단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원지역 종교계도 이때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부 대형교회들이 2월 23일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 시작했고, 성당과 사찰에서도 미사와 법회를 중단했다.
그러나 5∼6개 대형 교회들은 여전히 주일예배를 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원시 영통구 망포2동의 생명샘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총 10명이 집단으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수원시는 현재 관내 5∼6개 대형 교회가 주일예배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원의 한 맘카페에는 최근 "수원의 A교회가 수원시의 예배자제 요청 공문에도 회신이 없고 교회 전화도 안 받는다, 다 같이 주말 예배 강행하는 교회에 대한 민원전화 돌리기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밑에는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종교행사 하지 말랬는데, 왜들 그러는지…", "여러 번 교회에 전화 걸어도 안 받아요"라는 댓글이 30여건 달렸다.
실제로 기자가 이 교회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또 "이 시국에 예배 금지 안 하나요"라거나 "대형교회 주일예배를 강제로 폐쇄해야 한다"는 다른 게시자의 글도 맘카페에 다수 올라와 있다.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형 교회들이 코로나19 경증환자 수용을 위해 자체 시설을 개방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 극복 지원에 나선 것과 비교하는 시민도 있었다.
영통구에서 4살 아기를 키운다는 한 여성은 "서울에 있는 큰 교회처럼 국가비상사태에서 본보기를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예배를 강행하면서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저같은 많은 엄마들이 불안과 공포에 덜덜 떨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종교시설이다 보니 교회에 예배 자제를 요청하고 호소하는 일밖에 할 수 없다"면서 "다시 한번 교회들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대형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강행하자 지난 3일 "수원시도 종교시설 내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고, 추가 발생도 예상된다. 모든 종교행사를 중지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관내 교회에 보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도 4일 생명샘교회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어 신도들의 감염경로를 밝히는 자리에서 "관내 모든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이것이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부탁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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