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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모임 없어요'…신종코로나 공포에 식당가도 '울상'
졸업·입학식 취소 릴레이에 '2월 대목'도 실종…"매출 반 토막"
2020-02-01 07:00:02최종 업데이트 : 2020-02-01 07:00:02 작성자 :   연합뉴스
대학졸업식에도 마스크

대학졸업식에도 마스크

'회식·모임 없어요'…신종코로나 공포에 식당가도 '울상'
졸업·입학식 취소 릴레이에 '2월 대목'도 실종…"매출 반 토막"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류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사람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식당가도 비상이 걸렸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식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는 학교가 많아 식당가 '2월 대목'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직장인 박모(31) 씨는 요즘 회사에서 주최하는 회식에 일부러 참석하지 않고 있다.
직장 상사의 눈치는 보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게 꺼림칙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회사 등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대부분 불참하고 있다"며 "내가 감염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나쁜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아예 회식 자리를 만들지 않는 회사도 늘고 있다.
김모(30) 씨의 회사는 평소 인근 음식점에서 회식했지만, 요즘은 횟수를 줄이고 부득이할 경우 회사로 배달음식을 시킨다.
김 씨는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식당에도 가는 등 다중이용시설에 다녀왔다는 데 불안해서 식당에는 못 가겠다는 동료들이 많다"며 "대신 꼭 다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배달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줄어든 회식 뿐 아니라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점도 식당 주인들에겐 큰 걱정거리다.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학교에서 당장 1월 말부터 시작되는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다 보니 점심 예약 문의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지난 31일 오후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식당가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주변 직장인들이 일부 있을 뿐 대체로 한산했다.
인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44) 씨는 "설 연휴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으로 이어지는 2월은 원래 전통적인 외식업계 성수기지만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예약 문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식자재 주문도 평소보다 많이 늘렸는데 손님이 너무 적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용인의 A 패밀리 레스토랑도 손님이 많아질 것을 예상해 근무 인원을 50%가량 늘리고 예비 식자재까지 마련했지만, 방문객 수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평소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방문객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던 데 비해 올해는 사전 준비가 무색한 수준이었다"며 "전염병이 더 확산하면 영업에 더욱 차질을 빚게 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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