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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화천군 상품권 전방위 활용…'마중물' 효과 톡톡
23년간 200만장 유통…산천어축제 체험료·마케팅·시상금에 사용
2019-09-22 08:00:04최종 업데이트 : 2019-09-22 08:00:04 작성자 :   연합뉴스
2019 화천산천어축제 당시 화천군 전경

2019 화천산천어축제 당시 화천군 전경

[통통 지역경제] 화천군 상품권 전방위 활용…'마중물' 효과 톡톡
23년간 200만장 유통…산천어축제 체험료·마케팅·시상금에 사용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최전방 접경지 화천군의 지역 상품권이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화천군의 상품권은 1996년 도입돼 23년간 200억원이 넘게 유통되고 있다.
인구가 2만6천여명인 초미니도시지만, 상품권이 축제나 각종 행사에 폭넓게 쓰여 지역경제 유동성을 불어넣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화천군의 상품권은 1996년 '내고장 상품권'에서 2005년 12월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당시만 해도 상품권은 주로 전통시장 상가 위주로 유통돼 범용성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에 구름 관중이 몰리자 축제장에 상품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2006년 제5회 산천어축제부터 관광객에게 체험료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돌려주기 시작했다.
특히 상품권 유통은 화천지역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차량으로 불과 40여분 거리에 인접한 춘천지역으로 소비유출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 처음 축제장에 도입한 상품권은 '소득 없는 겨울축제'를 벗어나 지역 경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상품권 도입 첫해 산천어축제에 관광객 100만명이 넘게 찾는 이변을 낳았다.
그해 외부 전문기관 축제 분석 결과 직접 경제 파급효과가 421억원으로 추산됐다.
상품권 연계 이전인 2003년 산천어축제 방문객이 22만명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2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매년 축제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늘어나 상품권 소비 규모는 커졌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17년 8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지역상품권 소득증가효과 분석에 따르면 화천군의 2016년 기준 상품권 발행과 운영예산은 4천400만원으로 추산됐다.
주목할 점은 이로 인한 부가가치가 6억9천800만원으로 15.9배 높게 분석됐다.
상품권으로 인해 소상공인 1인당 연간 약 23만원의 소득을 더 올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화천군은 설명했다.
당시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지역내 총생산(GRDP) 대비 상품권 유통규모가 0.19%임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소득상승 효과는 1.13%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상품권의 파급효과가 액면가 이상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얼음낚시를 즐긴 후 시가지 상가에서 상품권에 현금을 더해 왕성한 소비활동을 펼쳤다.

이윤은 고스란히 지역상인 주머니를 채웠다.
매년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1월 한달간 화천상품권 유통액이 액면가 기준 10억원 안팎이지만, 체감하는 직접경제 기여도가 훨씬 큰 이유다.
지역 상품권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는 올해 축제에서도 증명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이 분석한 지난 축제 결과분석에 따르면 직접경제 파급효과는 역대 최대인 1천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올해 축제 기간 사용된 상품권이 약 30만장에 달했다.
화천의 상품권 정착은 축제장과 전통시장 소비 울타리를 넘어 지역경제 구석구석 외연을 확장한 것도 한몫을 했다.
매년 5천여명이 참가하는 DMZ랠리 등 연간 수차례 치러지는 전국단위 대회에 시상금 일부를 상품권을 지급했다.
지역업체 등도 자발적으로 비용 일부를 상품권으로 대체해 힘을 보탰다.
심지어 쪽배축제 기간 열리는 군부대 용선경기대회에도 상품권이 시상금이 됐다.
이러한 높은 범용성과 활용도는 상품권이 액면가 100% 현금과 등가 거래되기 때문이다.

취급업소 상인들은 농협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유통금액이 크다 보니, 상인들도 상품권 취급이 불편하지 않다.
참여자는 지역경제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고, 상인은 외부 유출이 없는 상품권이 반갑기만 하다.
화천전통시장 상인 김모(60) 상인은 "지역사회가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하는데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축제장에서 상품권이 상당수 유통돼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최근 상품권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역관광 트렌드를 당일여행에서 숙박여행으로 바꾸고자 관광 인센티브 지급대상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조례를 추진했다.
기존에는 숙박 단체관광객을 모집한 여행사만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이번 조례를 통해 대상을 모든 단체, 개인, 동호회, 수학여행단, 심지어 대학교 MT까지 확대한다.
화천군은 조례안이 개정되면, 앞으로 내·외국인 숙박 단체관광객에게 인센티브로 상품권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상품권의 환금성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해 지역 내 활용 분야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도록 다양한 유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품권이 지역경제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효자 역할을 하도록 유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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