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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돼지열병 우려에도 민속 소싸움대회 강행 결정
"대회 취소하면 대추축제 관람객 줄어들라" 일반농가 우려 수용
관내 주요 진입로 임시 소독소 추가 설치 등 방역 대비 강화
2019-10-09 10:10:00최종 업데이트 : 2019-10-09 10:10:00 작성자 :   연합뉴스
보은 소싸움대회

보은 소싸움대회

보은군, 돼지열병 우려에도 민속 소싸움대회 강행 결정
"대회 취소하면 대추축제 관람객 줄어들라" 일반농가 우려 수용
관내 주요 진입로 임시 소독소 추가 설치 등 방역 대비 강화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중부권 유일의 소싸움 대회를 열고 있는 충북 보은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에도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올해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충북도 등 방역당국은 대회 취소를 요청했으나, 보은지역 농가의 최고 대목으로 개최 시기가 겹치는 '2019 보은대추축제'(11∼20일)의 흥행몰이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9일 보은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7일 '민속 소싸움경기 활성화 심의 위원회'를 열어 오는 12∼18일 준비한 제13회 충북 보은 민속 소싸움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보은군에 공문을 보내 소싸움대회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회는 중부권 유일의 소싸움 경기로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60여마리가 출전한다.
양돈 농가는 아니지만 축산인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행사이다 보니 당역당국 입장에서는 꺼려질 수밖에 없다.
보은군 역시 심의위 회의 당시 대회 개최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회 주관 단체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 보은군지회와 보은대추축제 추진위원회 등이 대회 강행을 강력히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소싸움대회를 취소하면 보은대추축제 흥행몰이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은에는 1천400여 농가가 735㏊에서 국내 유통량의 10%에 해당하는 2천200t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 대추 축제는 명절보다 큰 대목이다.
작년 축제 때 대추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 86억5천600여만원어치를 팔았을 정도로 농가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 보은군지회장은 "축산인의 일원으로 ASF 방역에 협조하는 게 당연하지만 소싸움대회가 대추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다 보니 일반 농가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추농가의 경우 축제 때 생대추로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건대추로 출하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안 좋아 관광객 감소가 우려돼 일반 농가의 여망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싸움대회 개최 자체가 ASF 방역 매뉴얼 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발병 이후 전국의 모든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모임·행사·교육을 금지했다.

돼지를 제외한 다른 가축 농가의 모임·행사·교육은 가급적 자제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방역 태세를 한층 강화해 개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기존 거점소독소 외에 관내로 들어오는 주요 진입로 3곳에 방역차량을 이용한 임시 소독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대회 기간 매일 행사장 전체를 개장 전, 폐장 후 소독하는 한편 방역차량을 항시 대기하도록 했다.
또 관람객들이 진·출입이 예상되는 장소마다 대인 소독기 10대와 발판 소독기를 다수 설치할 예정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양돈협회도 일반 농가의 우려에 공감하고 대회 개최를 양해해줬다"며 "소독 등 방역 대비를 한층 강화해 안전히 대회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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