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리 구청엔 구민들을 위한 시설 무엇이 있나요?
수유실 마련된 구청 1개 뿐…부족한 공간에도 갤러리 만들어 소통공간으로 활용
2019-07-06 09:53:59최종 업데이트 : 2019-07-06 09:03:04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수원시청은 시 행정 업무를 보는 곳이면서 수원시를 상징한다. 이처럼 공공기관은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이자 공공기관의 지향점을 공간에 담는 곳이다. 우리 일상 속 민원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은 동 행정복지 센터이고, 그 다음은 구청이다. 수원시에 있는 권선구, 영통구, 장안구, 팔달구 4개 구청 시민 편의시설 현황을 알아봤다. 시민들이 구청을 찾았을 때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지, 업무 이외 구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을 하는지 4개 구청을 각각 살펴보자.

문이 잠겨 있는 수유실, 권선구청

  권선구 탑동 행정타운에 있는 권선구청에는 시민 편의를 위한 시설로 1층 커피숍과 휴게 공간이 있다. 테이블과 작은 서가가 놓여 있는 이곳에서 시민들은 잠시 쉬거나 볼일을 볼 수 있다. 화장실도 다목적 화장실이 층마다 마련되어 있어 장애인과 기저귀 갈이대를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권선구청 1층 휴게 공간

권선구청 1층 휴게 공간

  다만, 3층에 마련되어 있는 수유실은 문이 잠겨 있다. 이용하려면 민원실에 문의해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마저도 구청 건물 층별 안내에는 나와 있지 않아 수유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구청에서 근무하는 직원 및 구청을 찾은 시민 중 수유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매 번 문을 열어 달라고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이 부분은 전면 개방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수유실이 표시 되어 있지 않은 권선구청 층별 안내

수유실이 표시 되어 있지 않은 권선구청 층별 안내

  2018년 3층 건물을 증축한 권선구청은 북카페와 동아리방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북카페는 테이블과 의자는 마련되어 있지만 예산 문제로 도서는 구입하지 못했다. 동아리방에는 탁구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곳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고 구청 직원 복지를 위한 공간이다. 
도서 없는 북카페 권선구청

도서 없는 북카페 권선구청탁구 테이블이 있는 권선구청 동아리방

탁구 테이블이 있는 권선구청 동아리방

  권선구청은 다른 구청과 비교했을 때 건물 규모가 제법 크다. 이에 비해 시민 편의를 위한 공간은 부족하다.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공간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가건물에서도 시민을 위해 갤러리를 만든 영통구청

  영통구청 건물은 15년 전 팔달구에서 분구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건물이다. 영통구 주민 인구는 4개 구 중 두 번째로, 첫 번째인 권선구에 비해 만 명 정도 적은 36만 명이다. 이에 반해 구청 건물은 4개 구 중 가장 작다. 구청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를 위한 사무 공간을 마련하기도 벅찬 영통구청 가건물에는 현재 시민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수유실도 올 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1층 로비에 마련된 갤러리 영통 전시 및 휴게 공간

1층 로비에 마련된 갤러리 영통 전시 및 휴게 공간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영통구청은 별도로 공간을 만들지 않고 기존 공간을 활용했다. 복도와 1층 로비를 활용해 만든 '영통 갤러리'. 이곳은 영통구청을 방문하는 구민들과 문화로 소통하고 시민의 문화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열린 전시를 통한 미술시장 발전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영통 갤러리'는 2018년 개관했다.

  "영통 갤러리가 구민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문화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랍니다. 특히나 지역 예술가 및 학생, 아마추어 작가 등 전시할 공간을 찾기 어려운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고요.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이지은, 영통구 행정지원과)

  '영통 갤러리'에 전시를 희망하는 개인, 단체는 대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를 갤러리 심의위원회가 심의 후 전시 일정을 확정한다.
2층에 마련된 갤러리 영통 전시 공간과 휴게 공간

2층에 마련된 갤러리 영통 전시 공간과 휴게 공간

  "관공서하면 생각나는 것이 '딱딱하다'였는데, 미술작품이 있으니까 부드럽고 좀 더 다가가기 편한 곳처럼 느껴져요."(김미희, 매탄동)
  "예술작품을 관람하려면 미술관을 가야하는데 일상 속에서 쉽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아요."(서지현, 영통동)

  영통구청은 올해 시청에서 용역사업을 진행해 차후 현 부지에 구청 건물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새로운 건물을 설계할 때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건물이 완성되길 바란다.

구청 바로 옆에 구민회관이 있는 장안구청

  장안구청은 4개 구청 중 시민 편의 시설이 가장 부족했다. 넓은 1층 로비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유일한 휴게 공간이고, 수유실은 없다. 권선구청처럼 다목적 화장실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구청직원들은 구민회관이 바로 옆에 있어 시민 편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넓은 로비 공간임에도 서가 하나 없는 조촐한 휴게 공간을 갖춘 장안구청

넓은 로비 공간임에도 서가 하나 없는 조촐한 휴게 공간을 갖춘 장안구청장안구청 옆 장안구민회관

장안구청 옆 장안구민회관

  구민회관에서는 공연, 전시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강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민회관은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구청에 온 시민이 구민회관에 가서 쉴 수는 없다. 휴게의 의미를 넘어 시민들이 구청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4개 구청 중 유일하게 개방된 수유실을 갖춘 팔달구청

  팔달구청 2층에는 '아기쉼터'라는 수유실이 있다. 소파와 기저귀 갈이대, 정수기, 싱크대가 설치된 팔달구청 수유실은 빠르면 7월 8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팔달구는 기존에 있던 수유실을 휴게실로 전환하고 새로운 공간에 새 수유실을 마련했다. 4개 구 중 유일하게 전면개방된 수유실을 갖춘 구청이다.
팔달구청 2층 아기쉼터 내부 모습

팔달구청 2층 아기쉼터 내부 모습

  수유실 외에도 팔달구청에는 1층에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권선구청에 비해 건물은 작지만 더 큰 규모의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1층 휴게 공간인 북카페는 서가도 잘 정비되어 있고, 바로 옆 또 다른 휴게 공간에는 벽에 작은 TV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미디어 아트를 보는 듯한 디자인이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휴게 공간이다.
팔달구청 1층에 마련된 서가와  카페

팔달구청 1층에 마련된 서가와 카페팔달구청 로비에 마련된 휴게 공간

팔달구청 로비에 마련된 휴게 공간

  "작년에는 분기별로 2층 복도를 갤러리처럼 전시공간으로 운영했었어요. 올해는 시 전체적으로 행사성 예산을 삭감해서 갤러리를 운영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행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민단체에서 전시를 요청해서 현재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박민영, 팔달구 행정지원과)

  4년 전 팔달구청에서 초이 작가 그림 전시가 있어 아이와 관람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로비에 커다란 트리가 있었고, 초이 작가 그림 중에는 설탕을 뿌린 듯한 작품들이 있어 계절과 잘 어울렸었다. 당시 전시를 인상 깊게 보고 구청이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게 의미있다 생각했는데, 이제 전시를 볼 수 없다니 아쉬운 마음이다.
팔달구청 2층 복도 전시

팔달구청 2층 복도 전시

시민이 찾아가고 싶은 구청을 만들어주세요.

  4개 구청을 다녀보니 구청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오고가는 곳부터 넓은 공간이 여유로웠던 곳까지 크기와 공간을 채우는 사람, 공기까지 4개 구청이 달랐다. 그러나 이 다름이 각 구청만의 개성이나 독특한 매력은 아니었다. 우리 현실은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린 공간, 상징적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구청을 만들기에는 아직인 것 같다. 

  특히, 4개 구청 중 수유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1곳 밖에 없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장애, 아동, 임신부, 노인 등 이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한 편의가 먼저 배려되는 구청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더불어 시민들이 이야기하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모여 이야기하다보면 의견이 나오고, 의견이 발전하면 정책이 되고 행정이 된다. 시민 중심 거버넌스 행정을 구현하는 구청 공간을 위한 노력이요구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권선구, 장안구, 팔달구, 수유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