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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 불편함 없는 지원이 진짜 혜택
일상에 도움 되는 혜택이지만 분명 개선할 점도 있어
2019-09-14 00:22:31최종 업데이트 : 2019-10-01 10:37: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장애인을 위한 지원과 아쉬운 점을 말하는 김미희 씨

장애인을 위한 지원과 아쉬운 점을 말하는 김미희 씨

우만동에 사는 김미희 씨(35)는 장애인 3급 판정을 받고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가녀린 체구를 가진 그녀지만 전동스쿠터를 타고 수원시 곳곳을 누비며 활발하게 살아간다. 게다가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장애인 관련 지원을 야무지게 알고 챙기기도 한다. 그녀에게 수원시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장애인 관련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아름콜택시 없으면 동네 밖으로 다니는 건 엄두도 못내요."
그녀에게 수원시에서 살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혜택은 무엇을 있는지 물었다. 이동이 불편할 때가 많아서인지 단연 '한아름콜택시'를 꼽았다. 한아름콜센터(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아름콜택시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이 특수차량과 수원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특히 특수차량은 휠체어, 전동스쿠터를 실을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게다가 교통비가 km당 100원이라 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원에서 이동할 때 자주 이용하지만 아이가 있어 가끔 용인, 화성으로 나들이를 나갈 때도 적극 이용해요. 한아름 콜택시가 없다면 밖으로 나가는 건 아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20km가 넘는 시외를 나가도 왕복 5천 원 정도로 저렴하니 부담 없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가장 불편한 점은 이용자가 많다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점이다. 현재 한아름콜택시에 등록된 특수차량은 90대, 수원택시는 45대이다. 그에 비해 이용자는 만 명이 넘는다. 게다가 7월부터 장애인등급제가 없어지면서 이용대상자가 확대됐다. 전화나 문자로 콜을 부르면 바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2시간이 넘게 기다린 적도 많다고 한다. 가장 힘이 빠질 때는 특수차량이 와야 하는데 일반택시가 와서 돌려보내는 경우다.

"한아름콜택시 배차 시스템이 좀 더 체계적이었으면 좋겠어요.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하면 기다리라고만 하니까요. 밖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다시 들어가면 도착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할 때도 있어요. 오래 기다렸는데 일반택시가 오면 다시 불러야 하니 기운이 다 빠지죠."

이에 한아름콜택시 관계자는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휠체어 소지 유무를 기록해 놓았다가 특수차량으로 배치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매번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정확히 기록을 남기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이용횟수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한아름콜택시는 하루에 4번 이용할 수 있고 병원을 갈 때에는 6번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아픈 급한 상황일 때에도 이용횟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미희 씨는 낮에 한아름콜택시를 4번 이용한 후 저녁에 아이가 아파 같이 병원을 가야할 때 너무 당혹스럽다고 한다.

"언제는 일이 있어 한아름콜택시를 모두 이용했는데 저녁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야하는 상황이 생겼죠. 그런데 도무지 전동스쿠터를 타고 같이 병원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어린 아이를 혼자 보낼 수도 없고요. 이용 제한이 있어야 한다면 예외 사항을 두어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해요." (김미희 씨)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미희 씨는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운영되는 학습지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학습지 지원 프로그램은 기초생활수급자, 한 부모 가정, 폭력피해아동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고 한 부모 가정이 장애인이어도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학습지 회사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은 후 가정에 교사를 보내 학습지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인데 과목당 6천 원에서 8천 원까지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4과목을 신청하면 보통 15만원이지만 9만 3천원으로 혜택이 크다.

하지만 처음 이용할 때는 불편한 점도 있었다고 한다. 아이가 선생님과 시간이 맞지 않아 변경을 요청하면 교사가 가능한 시간에 맞추라고 하는 식의 답변이 왔다고 한다. 가장 속상한 점은 아이가 교사로부터 '지원대상자이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렵다'는 말도 들어 상처를 받은 점이다. 저녁 8시가 넘는 시간에 이용할 때도 있어 결국 3개월 정도 후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드림스타트 관계부서에서 학습지 회사를 한 곳 더 늘리면서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또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해 이용을 잘하고 있는지,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하는 해피콜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다. 덕분에 현재 아이는 유용하게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고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권선구 정조로 310에 위치한 한아름콜센터 (사진출처/한아름콜센터 홈페이지)

권선구 정조로 310에 위치한 한아름콜센터. 사진/한아름콜센터 홈페이지 캡쳐

가족 같은 장애인활동지원사, "좀 더 편하게 일했으면..."
미희 씨는 아들 말고 가족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장애인활동지원사로 2년 째 미희 씨 옆에서 하루를 온전히 같이하고 있다. 문을 여는 일부터 살림을 챙기는 일까지 장애인활동지원사는 하는 일이 참 많다. 늘 가까이 있어서일까. 미희 씨에게 장애인활동지원사는 때로는 엄마같이 보살피고 언니같이 수다도 떠는 '베스트프랜드'다.

장애인활동지원사가 필요하면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을 한 후에 활동지원 바우처 카드를 받으면 된다. 이후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보낼 수 있는 기관을 연결시켜주고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소개받을 수 있다. 신청자와 장애인활동지원사가 각각 바우처 카드를 가지고 있다가 시간을 확인하거나 급여를 결재할 때 단말기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 불편한 점이 생겼다고 한다.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의무적으로 1시간의 점심시간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장애인활동지원사는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였던 근무 시간이 점심시간으로 인해 6시까지 늘어났다. 물론 다른 직장인들과 같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동이 곤란한 장애인을 돌본다면 점심시간이 주어져도 따로 식사는 힘든 상황이고 때에 따라서는 일찍 퇴근을 못해 겪는 불편함도 있다. 미희 씨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일이 있을 때 한 시간이라도 일찍 보내드리고 싶은데 근무 시간을 체크해야 해서 불가능하다. 근무시간에 유연성이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록 아쉬운 점은 있지만 미희 씨는 베스트 프렌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장애인활동지원사와 일상을 보내면서 친언니처럼 토닥거릴 때도 있단다. 하지만 2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내 편을 들어주고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주기 때문이죠. 살면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준 격려 때문이에요"라고 말한다.

미희 씨가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게 받은 심적인 위로가 단순히 일상을 돕는 것보다 더 크게 와 닿은 듯하다. 저소득층,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분명 이들을 위한 지원이지만 그 지원을 이용하면서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지원으로 큰 용기를 얻어 자립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한아름콜택시, 드림스타트, 장애인활동지원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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