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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수원시작은도서관,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밀착형 공간’
2019-10-29 10:11:24최종 업데이트 : 2019-11-04 09:30: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지동에 위치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지동에 위치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집에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도시, 수원시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이 있다. 공공도서관부터 시작해 새마을 문고, 학교 도서관까지 합하면 370여 곳이 넘는다. 게다가 도서관이 단지 책을 소장하는 기본적 기능에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도서관을 드나들며 친근한 공간으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수원시에는 '작은 도서관'도 있다. 수원시도서관 사업소에 등록된 작은 도서관은 154곳이다. 작은도서관 설립 기준을 보면 건물면적이 33㎡이상, 열람석 6석 이상, 장서 1000권 이상이다. 도서관 규모가 공공도서관에 미치지 못할 때 작은도서관으로 일컫기는 하지만 단지 규모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

수원시작은도서관협의회 조유미 회장은 "작은도서관은 처음 지역에서 일어났던 독서운동과 맞물려서 생겨났다. 독서운동을 이끌던 활동가들이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아파트 커뮤니티, 교회 등 작은도서관이 있는 곳은 다양하다. 그만큼 운영주체부터 운영하는 방법, 예산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작은도서관 간 격차도 크다. 2014년부터는 작은도서관 운영주체들이 '수원시작은도서관협의회(이하 수도협)'이라는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수원시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부터 작은도서관, 작은출판사, 독립서점과 함께 실물수서전을 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서문화축제에서 도서와 관련된 부스를 운영하는 등 꾸준히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작년부터 실물수서전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작년부터 실물수서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이용자 중심' 운영이 특징
수원시도서관은 그림책, 디자인 등 특화된 공공도서관이 있고 도서관마다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모임을 동아리로 구분해 공간을 지원하기도 하며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작은도서관도 프로그램이나 구성 등 운영방식은 공공도서관과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 더 밀접하게 '이용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대상이 공간에 따라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커뮤니티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입주민들이 영유아 가정이 많을 경우 운영주체는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작은도서관이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편한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공동육아를 하는 형태로 발전할 때도 있다. 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공간이 되기도 하고 동아리를 구성해 모임공간이 되는 역할도 한다.
작은도서관은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속 도서관은 광교 40단지에 위치한 사이좋은작은도서관이다.

작은도서관은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속 도서관은 광교 40단지에 위치한 사이좋은작은도서관이다.

편차가 심한 작은도서관, 활동가 부족이 가장 큰 문제
작은도서관이 운영주체도, 운영방식도 제각각 다르다보니 도서관마다 편차가 큰 편이다. 특히 예산에 있어서 단체는 기부금, 지원금, 회원 회비 등으로 운영되다보니 운영이 수월한 편은 아니다. 조 회장은 "작은도서관은 운영비 확보를 위해 시나 도에서 운영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한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시도서관사업소에서 '작은도서관 장서확충지원사업'과 '수원형 작은도서관'사업을 통해 장서구입비와 도서관리 프로그램 및 독서문화프로그램 강사비를 지원한다. 두 가지 사업을 통해 작은도서관 전체 배정된 예산은 연간 5000만 원 규모로, 수원시내에 등록된 작은도서관 수를 감안해 볼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한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가장 큰 난제는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활동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봉사로 이루어지고 특히 활동가들이 육아여성, 학부모가 많아 시간을 온전히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공모사업으로 지원받은 경우 활동가에게 인건비나 식비가 지급이 되지 않고 강사비도 내부인력에게는 지급이 되지 않아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도서관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에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도서관이 가지는 매력은 크다. 광교 40단지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 있는 '사이좋은 작은도서관'을 종종 이용한다는 박현신 씨는 "아파트 안에 작은도서관이 있어 매우 편리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공간이 되어 매우 편안하게 느껴진다. 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직접 제안할 수 있고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한다.

조 회장은 "작은도서관은 주민이 생활하면서 가까이 있는 서재와 같은 공간이다. 이곳은 서비스를 받는 공간이 아니다. 이용자가 운영자가 될 수 있고 운영자가 이용자가 될 수 있는 유연한 관계가 이어져야 운영이 잘 된다. 작은도서관을 이용할 때 함께 만들어나가는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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