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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온라인 개학’ 돌아보기
새로운 언택트 문화 생성...교육 콘텐츠 질 향상시킬 필요
2020-04-25 09:31:48최종 업데이트 : 2020-04-26 12:39: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온라인 입학식 모습. 아이가 영상으로 촬영된 우리 반 교실을 보고 있다.

온라인 입학식 모습. 아이가 영상으로 촬영된 자신의 반 교실을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온라인 개학'이 2주가 지났다. 이달 9일 고3·중3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온라인 개학은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으로 이어졌다. 20일부터는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전국 온라인 개학이 3단계에 거쳐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한 나라는 많지만 전국단위로 모든 학생이 진행한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달라지는 교육 新문화...온라인 입학식, 채팅으로 과제 제출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진행된 2주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간들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원격교육은 교육을 준비하는 교사도,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도, 중간 조력자인 학부모·조부모까지 매우 혼란스러운 2주였다. 사전에 세밀하게 계획되어 추진되었기 보다는 코로나19라는 여파로 인해 긴박하게 준비되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언택트(Untact,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 문화'를 만들어내는 시기였다.   

권선동에 소재한 A초등학교는 온라인 개학 첫날, 교감선생님이 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온라인 입학식을 열었다. 교감선생님은 스마트폰으로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교실, 운동장, 식당 등을 소개했다. 이어 조회대에서 교과서를 배부하는 교사들을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교감선생님은 영상을 통해 "얘들아, 너희가 없어서 학교가 텅 비었어. 선생님들은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단다. 아직 얼굴도 모르지만, 곧 만나자!"라고 말했다.

원격교육을 최전선에서 준비하는 교사들은 텅 빈 교실에서 바쁜 시기를 보냈다. 매탄동에 소재한 B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사는 "매년 학습 계획을 미리 준비하지만 원격교육 특성상 학생들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할까 큰 고민이었다. 나름 학년 교사들과 논의해 큰 틀을 정하고 플랫폼, 과제 제출 방식 등은 교사 재량에 따라 진행했다. 기본적인 플랫폼 사용이 익숙하지 않는 교사들도 있어 어려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특히 초등학생들은 그저 수동적인 학습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온라인 개학은 곧 엄마개학이라는 말이 돈다. 인계동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이재원 군은 "오전에 시청하는 EBS는 엄마가 시간에 맞춰 틀어주고, 매일 해야 하는 숙제도 부모님이 없으면 할 수 없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태블릿이 어렵게 느껴져 주로 시키는 숙제만 한다"고 말했다.
 
시간대별로 과제를 수행하는 초등학교 원격수업

시간대별로 과제를 수행하는 초등학교 원격수업


'여전히' 접속 불량, 계속되는 버퍼링, 스마트 기기 부족
원격교육에서 있어 가장 컸던 어려움은 바로 접속 불량이었다. 기본적으로 원활한 인터넷 환경과 빠른 스마트 기기, 접속자수가 원활한 환경이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시범기간 전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한 무료학습 사이트(e-학습터 등)은 오전시간에는 접속하기 어렵다. EBS 학습을 스마트 기기로 시청해도 끊기는 현상은 여전히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화상 토론을 진행하고 싶어도 버퍼링이 길어져 중단된 사례도 늘고 있다. 

게다가 학년이 어릴수록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는 가정도 여전히 많다. 매탄동에 거주하는 이선희 씨는 "직장에 다녀서 아이가 원격수업을 받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대신 할머니가 오시는데 텔레비전은 쉽게 틀어주지만 스마트 기기로 하는 원격수업은 로그인부터 과제 제출, 채팅, 댓글 쓰기 등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는 방문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시작했다. 관내 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원격수업 참여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대상으로 지원을 안내했다.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031-245-1310)에 신청하면 원격수업 참여에 필요한 스마트기기 작동법, 인터넷망 접속 방법, 온라인 학급방 회원가입 및 로그인 방법, 화상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앱 포함) 설치 및 접속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은 학교 사진출처/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은 학교.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출첵' 중심에서 '교육' 중심 원격교육, 질적 향상 필요
원격교육은 조금씩 수업 공백을 매우면서 조금씩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언젠가는 다시 발생할 수 있고, 또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진행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원격교육을 비롯해 비대면 문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제 코로나19 이전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도 만일을 대비해 원격교육을 더욱 차분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원격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원활한 접속 환경, 스마트 기기 확보 등 물리적인 환경 안정화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그 다음은 교육 콘텐츠 질적 향상이다. 현재는 교사가 만든 학습자료, 유튜브 영상 등으로 원격학습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수업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같은 경우 교사가 과제를 내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고 제출하는 형식이다. 과제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출석체크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원격교육이 보편화를 예상한다면 이제는 그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 단순한 과제수행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교육 방식,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교수법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원격교육이 비상 체계를 통한 대응이 아닌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온라인개학,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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