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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인물' 명예의 전당서 의로운 생애를 보다
14일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 열려
2018-08-15 16:09:01최종 업데이트 : 2018-09-03 14:33:40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식에서 헌액된 분들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식에서 헌액된 분들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 열려

14일 오후 3시 수원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있었다. 이날 헌액식에는 명예의 전당 헌액 인물로 선정된 분들 후손과 수원시 의회 의원,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 위원, 수원시 각 기관 내빈, 수원시민이 참석했다. 영상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들의 생애를 알아보고, 염태영 시장이 기념사를 대신해 헌액된 분들 후손과 인사를 나눴다. 식이 끝난 뒤에는 시청 로비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 제막식이 있었다. 헌액된 분들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가 동판에 새겨진 시청 로비 명예의 전당은 시청을 찾는 시민들과 만나 수원의 숨쉬는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기간 2년이 걸린 명예의 전당 헌정식
 
수원의 명예를 높이고 빛낸 인물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이번 사업은 수원시가 시로 승격된 지 70년 만에 처음 시행하는 일이다. 시는 수원의 역사로 길이 기억될 명예의 전당을 2년여 동안 준비했다. 서울시, 전주시 등 다른 지역에 조성된 명예의 전당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가 연구하고 수원을 상징하는 인물을 발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를 위해 2017년 7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3회에 걸쳐 헌액대상 후보자 접수를 하고, 두 달여에 걸쳐 후보자 자료를 수집 한 뒤에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분야 15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접수된 16명 후보자 중 헌액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두 달여 동안 심의했다. 이 중 헌액 대상자를 7건(8명)으로 확정할 때 선정위원회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진 인물을 선정했다. 접수된 후보자 인물에 대해 선정 위원 한 명이라도 반대나 논란이 있는 경우는 헌액대상자에서 제외했다.
안점순 할머니 질녀 분과 이야기 나누는 염태영 시장  수원시 포토 뱅크 강제원

안점순 할머니 질녀 분과 이야기 나누는 염태영 시장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 첫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8인

수원시 명예의 전당 첫 헌액대상자인 만큼 많은 토론과 숙고를 통해 선정된 이번 인물들은 형제가 포함돼 총 8명이지만 행적으로는 7건이다. 이 중 독립운동을 한 분이 4명, 평화활동가와 서지학자, 경제인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 헌정 인물은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게 선정됐다. 
 
수원 남수동에서 태어나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1인으로 참가해 체포됐던 김세환은 수원지역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다. 현 매향여중고인 삼일여학교의 기반을 닦고 수원상업학교 설립을 주도해 후진 교육에 힘썼다.
 
독립운동가 김세환이 삼일여학교 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 건 임면수 선생이 삼일여학교 부지를 희사해 학교를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 매향동에서 태어나 동학당 의병 봉기에 참여하고 수원지역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임면수 선생은 수원을 일깨운 근대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 분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기도한 임면수 선생은 평생을 항일투쟁에 몸 받쳤다.
 
서울에서 출생해 수원에서 기생이 된 김향화는 1919년 3월 29일 수원 기생 30여명과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도중 수원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나이 23세였던 김향화는 만세운동 주모자로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징역 6개월의 옥고를 치른 의기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김향화는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유관순과 한 방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시청로비 명예의 전당 액자를 살펴보는 시민들  수원시포토 뱅크 강제원

시청로비 명예의 전당 액자를 살펴보는 시민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이선경은 수원 출신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다. 수원시 중동에서 출생해 경성여자보통학교 3학년 재학 중 '구국민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석방 후 9일 만에 19세 어린나이로 순국했다.

올 봄 90세 나이로 돌아가신 안점순 할머니도 이번 명예의 전당 헌정 인물로 선정됐다. 일본군 성노예라는 끔찍한 고통을 딛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하고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평화를 향한 행보를 걸어간 안점순 할머니의 발자취는 광복절을 맞이한 오늘 더욱 의미가 있다.
 
이종학 서지학자는 평생 고문서발굴과 사료 연구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운 인물이다. 일제에 의해 왜곡된 수원성의 본래 이름 화성을 되찾고 화성의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에 기여했으며, 수원시에 평생 수집한 자료 2만여 점을 기증한 그는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으로 현재 울릉도에 안장돼 있다.
 
국내 4대 그룹의 하나인 SK그룹은 수원이 고향인 최종건, 최종현 회장이 만든 회사다. 수원 평동의 선경 직물에 뿌리를 두고 있는 SK그룹은 '인간위주 경영, 합리적인 경영, 현실을 인식한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인재를 양성하며 수원시 발전에도 큰 공헌을 남겼다. 선경도서관, SK아트리움, 청솔노인복지관 등 수원시와 함께 하는 SK기업인 두 형제가 이번 초대 명예의 헌액에 나란히 선정되었다.
시청 로비 명예의 전당 제막식 모습  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시청 로비 명예의 전당 제막식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통해서 시민 접근성 높이고 앞으로 매년 혹은 격년 선정
 
수원시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시청 로비 명예의 전당 외에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 사이버 명예의 전당은 수원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일반 PC환경과 모바일 모두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각 인물의 생애를 자세히 기술한 전자책이 사이버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
 
"이번에는 처음이라 좀 많은 분들이 선정되었는데 앞으로는 한 해에 한 두 분 정도 선정되리라 생각합니다. 후보자를 추천 받고 선정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 매년 선정하게 될지 격년제로 운영할지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 같아요. 또한 살아 계신 분 중에는 선정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번 선정되면 번복이 어려운데 선정 이후 행적이 논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작고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려고 합니다."
 
시 담당자는 앞으로 명예의 전당 운영에 있어서 매년 선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만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인물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수원시 명예의 전당은 우리의 이야기, 시민이 관심 가져야

학교에서는 국가 중심, 왕 중심 역사를 배운다. 이러한 역사도 중요하지만 내 삶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태어나거나 이곳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래 전 이야기라도 내 이웃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역사가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소중하다. 수원시 명예의 전당은 수원의 이야기자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의미있다. 수원을 빛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기록될지 앞으로가 더 궁금한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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