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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부터 디지털 출판까지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
2018-09-10 18:00:40최종 업데이트 : 2018-09-15 15:33:3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책을 얼마나 읽고 있을까. 틈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얻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하는 생활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길을 걸으면서도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본다. 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책이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지식의 확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감성과 지성이 메마르면서 경박해져 가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는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없고 국가적으로도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인문학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에서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린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시회를 통해 책을 많이 읽는 기회가 되고 인문학 지평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린 화성행궁 광장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린 화성행궁 광장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데는 책이 담고 있는 내용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이 들어가 있고 오랜 기간 축적되고 발전해온 출판기술이 들어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서는 '인쇄출판의 역사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활자와 종이의 역사를 선보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과 기록유산인 화성성역의궤의 도시인 수원에서 열리는 전시라 각별하다.

'온고지신,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라는 주제의 전시에서는 인쇄 출판의 역사를 20개의 패널로 제작해 한눈에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출판의 뒤안길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쇄 출판 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들이 만들어온 인쇄 출판 기술들의 변천사와 성과물을 통해 콘텐츠 문화산업의 기초를 마련한 인쇄 출판 기술의 역사를 보여줬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체험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체험

이 전시에서는 문자의 기원과 발달과정을 소개했다. 문자의 기원은 구석기 중기인 기원전 5만 년경에 돌이나 뼈에 새겨진 조각에서 시작돼 기원전 1만 년경에 회화문자(그림문자)가 발생된 데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초기 문자는 기억을 돕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고 의사소통으로 사용된 것은 중국,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마야 등 문명이 발달한 지역의 문자를 들 수 있다.

'기록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이라는 주제의 전시에서는 기록유산의 백미인 화성성역의궤 소개 및 시민체험행사가 열렸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에 대해 소개하고 직접 직지 활자판에 화선지를 이용해 고인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활자를 통해 책이 대량으로 보급되고 지식의 팽창이 인류역사를 발전시켜왔다. 자랑스러운 최고의 발명품인 금속활자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화성성역의궤 체험마당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화성성역의궤 체험마당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直指)의 본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며 부처님과 큰스님들의 말씀을 간추려 백운화상이 상, 하 두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서기 1377년(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되었는데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있다.

직지 마지막 장에 기록된 '선광7년 정사칠월'은 1377년으로 인쇄시기를, '청주목외 흥덕사'는 인쇄 장소를, '주자인시'는 인쇄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직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간행본으로 알려졌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임이 증명됐다. 금속활자 인쇄술은 직지보다 앞선 120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상정예문' 등이 1200년대에 발간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책이 현존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화성행궁 광장 책 전시 부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화성행궁 광장 책 전시 부스

직지는 우리민족이 13세기에 금속활자를 발명한 위대한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물로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금속활자 발명에서 비롯된 인쇄 출판의 발달은 지식과 정보를 대량으로 복제할 수 있어 대중들이 지식이라는 권력을 지배층과 공유하게 되었고 근‧현대로 나가는 초석이 됐다.

'인쇄 출판의 미래, 1인 출판 체험'이라는 주제의 전시에서는 인쇄 출판의 미래인 원스톱 퍼블리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던 인쇄 출판업의 기본적인 토대가 변화된 디지털 출판을 통한 1인 출판, 원스톱 퍼블리싱 시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인쇄 출판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

제2회 한국지역도서전은 6일부터 10일까지 행궁광장,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화령전 앞, 선경도서관, 행궁길, 수원전통문화관, 화성박물관, 구 부국원 건물 등에서 총 33개 사업으로 진행됐다. 지역 출판물 전시, 체험, 북 콘서트, 학술강연, 세미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었지만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화성행궁 광장을 찾는 사람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못한 전시부스, 체험장 배치로 인해 어수선했고 지나치게 넓은 공간을 활용해 집중도가 떨어졌다. 주말에는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열린 행사와 광장 무대의 행사 소리가 겹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집중과 선택이 불분명해 도서전 기간 밤에 열린 수원문화재 야행에 비해 주목받지 못해 아쉬웠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은 행사라도 마케팅에 무관심하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뭘 알아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행사일수록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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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 화성성역의궤,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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