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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동 택시쉼터 어디로 가야할까요?
매여울 공원 택시쉼터 설치에 주민 반발
2019-04-30 11:00:59최종 업데이트 : 2019-05-10 16:20:35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매여울 공원 택시쉼터 반대 집회 열려

지난 15일 수원시청 앞에 20여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매여울 공원 택시쉼터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격양된 목소리로 구호를 위치는 시민들은 매여울 공원 인근 주민들로 '매여울공원내 택시쉼터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첫 활동으로 시청 앞 집회를 열었다.

쌍우물택시쉼터 휴게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쌍우물택시쉼터 휴게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쌍우물 택시쉼터 휴게실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쌍우물 택시쉼터 휴게실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택시쉼터는 택시운전자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해 사고를 예방할 목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으로 시에서 부지를 마련해 건립·운영한다. 쉼터에는 휴게실, 샤워실, 수면 캡슐 룸, 북카페, 화장실 등 택시운전자 복지시설이 마련돼 있다. 수원시에는 현재 총 4개의 택시쉼터가 있다. 팔달구의 쌍무루, 남수 쉼터와 권선구 탑골 쉼터, 영통구 원천동 쉼터가 이에 해당한다. 

 

5억원 들인 쉼터 3년 만에 이전 결정

이 중 원천동 택시쉼터는 2013년에 5억 여원을 들여 만들어진 쉼터다. 그런데 쉼터가 생긴지 3년 만에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원천 택시 쉼터 인근 주민들이 택시 쉼터 때문에 주차공간이 줄어들어 주차난이 심각하고, 주변 도로에 불법주차가 늘어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진다면서 2016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에 택시 쉼터 이전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냈다. 국민권익위는 수원시, 주민들과 협의하고 주민 의견 청취한 끝에 2016년 12월 수원시가 신속히 대체 부지를 확보해 쉼터를 이전하고, 교통사고 예방 조치를 하라는 조정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원천동 택시 쉼터를 매탄동 매여울근린공원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7월께 착공해 올해 안으로 준공할 생각이었지만, 매여울 공원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커지자 모든 행정절차 진행을 중단했다.
매여울공원 택시쉼터

매여울공원 택시쉼터

주민이용 많은 매여울 공원에 택시쉼터 결사반대하는 주민들

"매여울근린공원은 아파트 밀집 지역에다 초등학생들이 공원 놀이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아이들 물놀이터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이곳에 택시쉼터를 설립하면 녹지가 훼손되고 시민들의 공원 이용도 불편해 지는 데 왜 이곳에 택시쉼터를 마련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매탄동, 홍소은)

"원천동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서 이전하는 거면 새로운 부지에 설립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주민들과 논의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다 저희가 강력히 반대하니까 양보하라고만 하고 이게 거버넌스 행정인가요? 부지 선정에서부터 주민 의견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여울 공원에 선정 됐을 경우 장단점을 합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매탄동, 허지영)

매여울공원 물놀이터 이용하는 시민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매여울공원 물놀이터 이용하는 시민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에는 학부모 단체와 그린빌3단지 입주자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반대 활동을 해왔다. 택시쉼터에 대해 주민들이 인지하면서 시의 행정절차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가 이어지며 15일을 기점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주민 목소리 듣지 않고 결정한 시 행정 비판하는 비대위

"수원시가 지난 2년간 쉼터 이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난해 12월에야 공청회 안내를 알려왔습니다. 이미 이전을 결정해놓고 마지막 고시절차만 남겨두고 있어요. 주민의 목소리는 안 듣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택시쉼터가 택시사고 예방을 위한 목적이라면 택시업체가 택시 기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집에서 푹 자야 안전운전을 할 수 있지 쉼터에서 잠깐 쉰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게 아닙니다. 택시쉼터 설립이 이야기되던 때와 주 52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요즘은 근로 조건이 다릅니다. 택시쉼터 자체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전운전과 택시운전자의 복지는 택시회사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복지와 처우개선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송재등 비상대책위원장)
택시쉼터 후보지

택시쉼터 후보지

공공용지 중 매여울 공원이 적합하다고 판단

비대위는 원천동 택시 쉼터를 이전하려는 근거, 매여울근린공원으로 결정하게 된 행정적인 절차 등을 알려달라며 수원시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 문승현 주무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천동 택시쉼터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정 안에 따라 이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에 택시쉼터를 만들려면 사유지의 경우 시에서 매입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 소유 공공용지인 공원을 중심으로 선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부지를 검토했는데 다른 부서에서 활용계획이 잡혀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린이교통공원, 영통중앙공원, 곡반정동쌈지공원, 매여울공원 중에서 기존 택시쉼터와 반경 및 네 개 구의 안배, 택시운전자의 주 영업 반경(인계동, 삼성전자 등)에 위치한 매여울 공원이 접근성과 택시 기사 이용률을 고려했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원시 택시쉼터 4곳 위치

수원시 택시쉼터 4곳 위치

택시쉼터에 대한 다양한 방법 모색 필요

주민들은 주택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 택시쉼터 마련을 요구하며 야외음악당 근처 축구공 모형 화장실인 염원 화장실을 대안 부지로 시에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곳에 택시쉼터를 건립할 경우 공원 면적이 감소하여 공원 내 시설 면적 한도(40%)를 초과하게 돼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

"서울 같은 경우는 LPG충전소에 택시쉼터 같은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휘발유 주유소 2층에 패스트 푸드점이 입점해 있는 것처럼 택시 운전자를 위한 쉼터가 충전소 2층에 있는 거죠. 시에서 공원과 같은 부지만 알아볼게 아니라 이런 방법도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 택시 기사 분들도 왜 매여울 공원에 쉼터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세요. 시민도 택시 운전사도 모두 편리한 곳에 쉼터가 조성됐으면 합니다."(매탄동, 서지연)
 
주민대표 협의체에서 논의해 진행

시는 매여울 공원 인근 주민들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 매여울 공원 택시쉼터 건립 진행은 주민대표들과 함께 구성한 협의체에서 논의 후 진행하기로 했다. 
"택시쉼터에 대해 시민들이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부분은 어느 곳에 생기든 쉼터에는 관리인이 3교대로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특히 매여울 공원에 생긴다면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모범운전자회에서 2층을 사무실로 이용할 계획으로 오히려 방범 효과가 강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아이들 물놀이터 이용률과 인근 주민의 공원 사용률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향후 매여울 공원 택시쉼터 설립은 주민들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입니다."(문승현 주무관)

원천동 택시쉼터는 5억원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3년 만에 이전 결정이 났다. 이번에 이전하는 곳에서 또 문제가 발생해 이전한다면 시민 혈세만 낭비된다. 시민들과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이러한 문제 발생을 최소화해 주는 해결책임을 시에서 받아들이고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시의 거버넌스 행정이 어떻게 발현될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택시쉼터, 매여울공원, 비상대책위원회,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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