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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이상 아동 마음껏 뛰어놀 '아동관' 아동친화도시 수원이 먼저 하길
일본, 무료 공공놀이시설 '아동관' 동마다 운영
2018-05-24 14:44:02최종 업데이트 : 2018-09-03 11:08:47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36개월 이하만 이용 가능한 아이러브맘카페

수원시에는 36개월 이하 영유아들을 위한 아이러브맘카페가 9개 운영되고 있다. 2012년 경기도 사업으로 시와 도가 함께 시작했다. 최초 시행 목적은 가정에서 양육하는 부모를 위해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애초 원에 다니는 유아동과 보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작된 아이러브맘카페는 이후 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이용하게 되면서 모든 유아동을 위한 시설로 성격을 변화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요원이 진행하는 놀이 프로그램과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놀이 프로그램, 자유놀이 3가지를 운영하는 아이러브맘카페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영통이나 호매실처럼 아파트 밀집 지역은 이용률이 높고, 파장과 정자 같이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반면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은 이용률이 줄고 있는 상황이에요. 카페가 모든 지역에 있어서 유모차 밀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보편적 복지가 되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몇 군데 없고 하다보니 저희도 실적을 보고해야 하고 하는 안타까운 면이 있어요."
 
아이러브맘카페 관계자는 시에서 운영비를 지원 받는 가운데 실적을 간과할 수 없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루 1명의 아동이 이용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집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실적이 없으면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러브맘카페를 늘이고 새로 개소하기 위한 예산은 따로 책정되어 있지 않고, 주민센터 한 쪽 공간이나 기업에서 무상임대를 해주면 그 공간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에요."
 
2019년에 영화동, 지동에 아이러브맘카페가 생길 예정인데 모두 주민센터 내에 생긴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 43개동에 모두 생기면 좋겠지만 공간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이나 건축 예산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브맘카페 외부강사 수업 모습

아이러브맘카페 외부강사 수업 모습

엄마들이 원하는 아동복지 시설은?

아이러브맘카페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사전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집 근처에 아이러브맘카페가 없는 경우에는 카페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더 많은 곳에 아이러브맘카페가 생기면 이러한 점이 해소될 것이다. 그런데 36개월 이후 아동들은 아이러브맘카페 같은 공공실내놀이시설이 안 필요한 걸까?

36개월 이상 어린이를 양육하는 영통지역 6명의 엄마들이 모여 아이러브맘카페 및 아동복지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36개월이 지나고 나니까 어딜가도 애매하더라고요. 문화센터도 36개월 이하는 엄마랑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하지만 36개월에서 60개월 사이는 혼자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엄마랑 함께 할 수도 없는 시기더라고요. 도서관이나 박물관 프로그램도 6세는 돼야 이용할 수 있어서 4, 5세 아이들은 공공기관에서도 사교육에서도 애매한 나이에요."
 
"미세먼지 많은 날이나 겨울철에 아이랑 놀 곳이 마땅치 않아요. 밖에 못 나가니 답답한데 키즈카페라도 갈라치면 비싸서 엄두가 안나요. 36개월 이후도 갈 수 있는 아이러브맘카페 같은 게 있다면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36개월 이후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복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거란 시 담당자 예상과 달리 엄마들은 공공놀이시설을 원했다. 원에 다녀온 오후 시간이나 방학 때 이용자가 집중되겠지만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러브맘카페 파장점에서는 36개월 이상 48개월 이하 아이들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담당자는 "형제자매 경우 36개월이 지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없어 애매한 경우가 있었는데 같이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차후 수요조사를 통해 특강을 더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줄어듦에 따라 36개월 이하만 이용가능한 아이러브맘카페가 특수시책으로 마련한 36개월 이상 프로그램이 양육자들 수요와 맞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독서수업 모습

지역아동센터 독서수업 모습

초등이상 아동 대상, 수원시 지원 아동복지 기관
 
시에서 초등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복지기관은 지역아동센터, 양육시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이 있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부모없는 아이들을 위한 복지 시설로 소외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 지역아동센터가 가장 널리 알려진 아동복지기관인데 1순위에서 7순위까지 중 순차적으로 이용가능하며 일반 아동 중에는 맞벌이 가정 아동이 마지막 순위로 이용가능하다. 사회복지 시설 안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용시설인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소득에 따라 센터 수에 차이가 있다. 개인 신고 시설로 국도비로 운영비와 종사자 수당이 지원되고 있으며,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학습, 놀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일반 아동은 방과후 돌봄 교실이나 사설 학원을 이용하고 수련원을 이용하면 되니까 시에서는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한 복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일반 아동을 위한 복지기관은 청소년 수련관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분쿄구 혼교 아동관

도쿄도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이 아동관 모습

일본, 아동만을 위한 무료 공공놀이시설 '아동관' 동마다 운영

우리나라 아동복지법에는 소외된 아동은 물론 일반 아동까지도 복지 범위 안에 포함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반 아동을 위한 무료 실내 놀이 시설은 없다. 도서관, 박물관, 수련관 같은 다른 시설을 통해 복지 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아동만을 위한 전용시설은 실외 놀이터가 전부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아동만을 위한 무료 공공놀이시설인 '아동관'이 동마다 있다.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건전한 놀이를 제공하여 아동의 건강을 증진하며,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 아동관은 적극적으로 일반 아동 복지 향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은 동네마다 아동관이 집 가까이에 있고 오전에는 영유아를 위한 클래스가 진행되고, 놀잇감이 있는 공간은 강좌와 별도로 자유롭게 사용가능해요. 오후 2시 이후에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오는 편이고요. 여름에는 대부분의 아동관에서 간이 풀을 운영해 따로 수영장을 가지 않아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지은씨는 아이가 어릴 때 아동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낯선 외국에서 주변 지리도 잘 모르고 아이와 외출할 곳도 마땅치 않은 가운데 아동관은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였다.
도쿄 분쿄구 혼고 아동관 여름풀 모습

도쿄 분쿄구 혼고 아동관 여름풀 모습

수원시 아이러브맘카페는 놀이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자유 놀이를 할 수 없는 데 일본 아동관은 두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언제나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거기에 초등학생들을 위한 하교 후 스포츠 클래스, 미술, 음악 클래스도 열린다고 한다. 이용 방법은 자주 이용할 경우 아동등록을 해 개인카드를 만들면 되고, 외국인이나 다른 동네 친구가 방문해도 간단히 이름과 나이 등만 적으면 이용가능하다. 특히, 일본 아동관은 이용시 인원수를 적고 놀이시설 이용인원을 체크하는 이유가 자연재해 시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을 확인하고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본 아동관에서는 아동을 위한 강좌 외에도 매달 부모 강좌가 열리고 보건소나 지역 의료계와 연계해 건강검진, 신체계측, 부모상담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노인을 위해선 노인 복지관, 청소년을 위해선 청개구리연못이 있다. 이제 아동을 위한 아동관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유네스코 지정 아동친화 도시 수원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해 보면 어떨까? 수원시에는 공공도서관이 20개, 작은도서관이 130여개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 만들기는 점차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반해 아동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실내 공간은 없다. 도서관 가서 놀라 하지 말고 아무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무료 공공 실내 놀이터가 필요하다. 무료 공공 실내 놀이터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수원이 되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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