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정조대왕 서거 220주년 학술대회를 기대하며
수원화성 정체성 세계사와 비교해봐야
2020-01-15 19:40:31최종 업데이트 : 2020-01-16 09:52:1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의 저서인 홍재전서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의 저서인 홍재전서


수원화성이 수원에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절대적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동시대의 세계적 유산과 비교해 봐도 가치가 뛰어나고 우수성이 있는 유산이다. 문화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문화적 절대주의를 고집하면 상대방의 독특하고 우수한 특성을 볼 수 없다. 다른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우리의 것만 좋다는 식은 곤란하다. 문화적 상대주의 관점이 중요한 이유이다.

수원화성과 그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선의 시각에서 벗어나 당대 세계사적 관점에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수원에 신도시가 생기고 수원화성이 축성되던 1790년 전후 당대의 세계사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조선은 물론이며 청나라, 유럽, 미국 등의 나라들도 급변하고 있었다.

청나라는 강희제(1654-1722), 옹정제(1678-1735)에 이어 건륭제(1711-1799)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국정 전 분야에서 강력한 국가로 만들며 최대 전성기를 이룩했다. 3대 134년에 걸친 최고의 황금기를 '강건성세'라 부르기도 하는데 절대 강국을 만들며 태평성대를 누렸다. 하지만 그 정점이 바로 내리막길의 시작이었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 글씨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 글씨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기술혁신과 사회, 경제적 구조의 변혁이 일어났고 계몽주의 영향으로 서양의 정치 사회적 패러다임이 급변했다. 1776년에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했고, 1789년에는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다. 시민계급이 힘을 얻어 자유와 평등을 위해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크게 요동친 시기이기도 하다.

조선에서는 영조(1694-1776), 정조(1752-1800)의 시대로 우리문화의 황금기였다. 사도세자(1735-1762)가 죽던 해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태어났고 1776년에 정조가 왕위에 올랐다. 1789년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이장하면서 수원에 신도시가 생겼고 1794년부터 1796년까지 수원화성을 축성했다. 정조가 왕위에 올라 아버지 복권과 개혁정치를 펼치고 있을 때 미국이 독립을 선언했고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조선에서는 담헌 홍대용(1731-1783), 연암 박지원(1737-1805), 초정 박제가(1750-1805), 추사 김정희(1786-1856) 등에 의해 실학이란 신학문이 태동해 꽃을 피웠고 서양에서는 루소(1712-1778), 칸트(1724-1804), 헤겔(1770-1830), 베토벤(1770-1827) 등이 활동하던 시기였다.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이 그린 그림

수원화성박물관, 정조대왕이 그린 그림

 
수원시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2012년 사도세자 서거 250주년, 2013년 수원유수부 승격 220주년, 2014년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2015년 정조대왕 을묘년 수원행차 220주년, 2016년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 2016년 정조대왕 즉위 240주년, 2017년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0주년, 2019년 현륭원 조성 23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및 학술대회를 열어 정조대왕 시대와 그 당시 활동했던 사람들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겼다.

기자는 e수원뉴스를 통해 지난 2018년 3월 16일 '원행을묘정리의궤 발간 220주년 기념회 열어야', 5월 31일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열어야'라는 기사를 써 의미 있는 학술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은 학술대회 하나 없이 조용히 넘어갔고 10월 10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문화원 주관으로 '발간 220주년 기념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가치'라는 주제의 조촐한 학술대회 하나가 열려 인문학의 도시를 무색하게 했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축성 기록인 화성성역의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축성 기록인 화성성역의궤

 
어느 나라건 유명인물의 탄생, 서거 몇 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를 통해 인물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그가 역사에 남긴 공헌을 되새기고 본받으려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귀감이 되기도 한다. 2020년은 세계사적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정조대왕이 서거한지 2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조대왕은 1800년 6월 28일 서거했다.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 보다 수원에서 정조대왕의 의미는 각별하다.

수원시에서 정조대왕 서거 2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 1월 초 수원화성박물관에 '정조대왕 서거 220주년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는지 문의하니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백광학 박물관사업소장은 "박물관 차원에서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 관련 특별기획전을 열고 학술대회도 검토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기획전 및 학술대회를 준비했으면 한다.

수원화성박물관 2층 화성축성실, 수원화성 축성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2층 화성축성실, 수원화성 축성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화성연구회 고영익(55세) 씨는 "수원화성, 화성행궁 등 수원의 문화유산 정점에는 바로 정조대왕이 있기 때문에 거창하게 국제 학술대회라도 개최해야 합니다. 정조대왕을 기념하고 기릴 수 있는 콘텐츠도 풍부합니다. 정조대왕과 관련된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등의 기록, 수원화성, 화성행궁, 현륭원 등을 포괄하는 기획전시회와 학술대회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조시대의 총체적인 가치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인문학의 도시 수원이란 정체성은 박물관, 도서관 등에서 인문학 강의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수원학, 정조학, 수원화성에 대한 구체적인 아카이브가 마련되어야하고 수원시 공무원을 비롯한 시민들도 기본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정조대왕 서거 220주년, 학술대회, 한정규

프린트버튼캡쳐버튼추천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