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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 개방해야 한다
문화재 복원 신중하고 로드맵 있어야
2020-05-11 07:16:46최종 업데이트 : 2020-08-06 13:11: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마루에 앉아서 만석거를 바라볼 수 있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마루에 앉아서 만석거를 바라볼 수 있다.

2014년에 e수원뉴스 시민지자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이 영화정 이었다.

"1년 내내 문은 굳게 닫혀있고, 여름이면 잡초가 무성해 만석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눈에는 흉물스런 건물이 되었다. 이런 건물이 왜 그 자리에 서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문화재를 복원해 놓고도 방치해두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없으니 활용방안 및 개방을 고려해 봐야할 것이다"라고 영화정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영화정을 개방했을 때를 대비해 '영화정 관련 콘텐츠'를 제안했다. 개방이란 문만 열어놓으면 다가 아니고 영화정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대유평과 대유둔사 관련 자료, 인계인수했던 관인과 관련자료, 채제공과 정조대왕의 시 관련자료, 화성16경인 대유농가, 석거황운, 하정범일 등과 관련된 자료 등으로 구성하면 좋을 것이라 제안했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2015년 봄에 굳게 닫혀있던 영화정 문이 열렸다. 기자의 기사뿐 아니라 시민들의 여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문만 열고는 끝이었다. '만석공원 영화정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절대 훼손 또는 파손 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소중하게 사용 및 이용하여 주십시오. 만약 기물 파손 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라는 안내판만이 놓여 있었다. 

그럭저럭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더니 현재는 아예 닫아버렸다.
'영화정 보수관계로 개방을 안 합니다'라는 대단히 성의 없는 안내문이 대문에 붙어있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관련기관에서는 애시 당초 영화정 개방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문을 열라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에 열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리하기가 귀찮으니 슬그머니 닫아버린 것이다. 기자의 억측이나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자는 만석거, 영화정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연구를 하면서 복원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문화적인 콘텐츠를 찾고 있었다. 만석거와 영화정에 자주 갔었기 때문에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알 수 있었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문이 닫혀있어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문이 닫혀있어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다.

복원 이후의 콘텐츠에 대한 고려 없이 '복원만 하고보자'는 무책임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문화재를 복원하면 영화정처럼 되기 쉽다. 껍데기만 복원하면 문화재 고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수원에서 복원을 준비하는 이아, 우화관, 별주, 장춘각 등 문화재가 많은데 영화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1795년 봄에 만석거를 축조하고 가을에 영화정을 세웠다. 처음에는 정자의 이름을 정하지 못하여 교귀정이라 불렀다. 유수가 바뀔 때 여기에서 교귀하기 위함이었다. 1796년 봄에 정조대왕이 들렀을 때 영화정(迎華亭)이라 명명하고 화성유수인 조심태에게 현판글씨를 써서 달라고 명했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정조대왕은 새로 개간한 들과 새로 쌓은 방축에 이름을 붙였다. 성 밑 뽕 심은 들은 관길야(觀吉野), 길가 서쪽에 물 담은 밭은 대유평(大有坪), 방축 안의 못은 만석거(萬石渠), 수문 위의 다리는 여의교(如意橋)라 명명했다. 만석거 표석은 조심태, 대유평은 도청 이유경, 여의교는 책응도청 홍원섭이 써서 돌을 깎아 글씨를 새겨 세우게 했다. 이후 어제시 현판을 내려 정자에 걸게 하였다.

화성성역의궤에 영화정에서는 '만석거의 맑고 깨끗한 물을 내려다보고 기름진 들판인 대유평을 바라볼 수 있으니 이 정자에 올라가 바라보는 경치는 경기도 남쪽 지역을 뒤흔들 만하다'고 기록했다. 영화정은 정조대왕 당시에도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명승지였던 것이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문이 굳게 닫혀있다.

만석공원 안에 있는 영화정, 문이 굳게 닫혀있다.

만석거의 물은 대규모 국영농장인 대유평을 경영하는데 이용했다. 만석거와 대유평은 정조대왕 시대 농업혁명의 산실로서도 가치가 높은 곳이었다. 현재 대유평은 주택단지로 변했지만 만석거의 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17년 10월에 '국제관개시설문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만석거의 가치가 드러나는 시점에서 영화정의 가치와 정체성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만석거와 영화정에 대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정을 역사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면 수원시에 문화 관광 명소가 추가되는 것이다.
만석거 풍광

만석거 풍광

현재 만석거 주변 왕의 행차로인 필로에 있던 표석과 영화정 현판은 사라졌지만 어제시는 남아있다. 화성성역의궤, 화성지, 수원군읍지 등에 필로에 대한 기록과 표석의 명칭과 위치, 장승이 세워졌던 명칭과 위치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역사 문화적 콘텐츠로서 활용가치가 풍부하다.
영화정을 신속히 개방하고, 콘텐츠는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해 볼 때이다.

영화정, 만석거, 만석공원, 대유평, 필로, 장승, 표석,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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