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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추석이 아냐】 특별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
연휴기간 가족단위로 볼링장‧테니스장‧탁구장‧스크린 골프장이 붐빈다
2019-09-11 15:42:12최종 업데이트 : 2019-09-19 15:12: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볼링은 집중력과 마인드 컨트롤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사진은 8일 수원 영화동의 한 볼링장 내부 모습

볼링은 집중력과 마인드 컨트롤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사진은 8일 수원 영화동의 한 볼링장 내부 모습

민족의 최대 고유명절인 중추절, 추석이다. 역대 5번째로 큰 태풍인 '링링'이 휩쓸고 간 피해지역에서는 연일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한반도를 쓸고 가서 큰 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이 적지 않지만 고향을 향한 마음은 하루가 다르게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 오고 있다.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중추(仲秋), 십오야(十五夜) 등으로 불리는 동시에 동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이다. 시기적으로는 보름달이 뜨는 음력15일이며 양력으로는 추분을 전후한 9월말에서 10월 초에 닿는다. 금년 추석은 시기적으로 좀 이른듯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가을장마가 예사롭지 않다. 한가위 햇곡식과 햇과일은 추석의 대명사이다. '그저 한가위 보름달만 같아라'라는 말이 추석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말해 준다.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가 모여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면서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일요일을 포함해 나흘간이나 지속되는 연휴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 기간 고향을 찾고는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일터에서 추석을 다소 '특별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찾아 애환을 들어본다.

8일 일요일 수원시 영화동에 있는 A 볼링장을 찾았다. 이곳은 수원에서는 비교적 오래된 볼링장이다. 도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다만 시설이 노후화된 면이 있다. 지하로 내려가 보니 한낮이지만 실내는 다소 어두웠다. 두 팀이 볼링을 하고 있다. 공휴일인데 예상외로 손님이 적다.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관리인인 듯한 여성에게 물었다. "여기 오래간 만에 와 봤는데 그래도 꾸준하게 영업이 되네요?" 그녀는 "그런대로 대박은 아니지만 문은 안 닫는 실정이지요"라고 응답한다. "추석 연휴가 4일이나 되는데 영업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즉시 "추석기간 동안 쉬지 않고 전일(全日) 영업한다"고 말한다.
 
볼링은 왕초보도 즐길 수 있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문턱이 낮다. 공을 굴려 10개의 하얀 핀을 넘어뜨리는 게임이다. 마인드컨트롤과 숙련도가 중요한 스포츠로 한 때는 직장인 3대 스포츠 종목 즉 탁구, 테니스, 볼링이 인기를 차지했다. 적은 비용으로 경기를 할 수 있고 긴장 속에서 진검 승부가 가능해 직장여성들도 즐겨 찾는다.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은 탁구

 탁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이다.

다음으로 10일 영통에 있는 B실내 탁구장을 찾았다. 비교적 큰 탁구장이다. 탁구는 이미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주중보다 주말이 더 붐비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야간에 레슨을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쁘단다. 탁구인구가 증가하면서 탁구 애호가들의 기술 수준도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자신을 이곳 탁구장 코치라고 밝힌 한 사내는 "추석 연휴 4일 중 하루만 쉬고 3일은 문을 연다"고 말한다.  4일 간 추석 연휴에도 대부분의 탁구장은 영업을 한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고향에 못갈 것 같다"는 말이 다소 아쉬움으로 들린다. "추석에 손님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선물은 미리 택배로 보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평일 오전 이른 시간 스크린 골프장의 모습

평일 오전 이른 시간 스크린 골프장의 모습

같은 날 오후 인기있는 대중 스포츠의 하나인 C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 한낮 이른 시간인 탓에 손님들이 거의 없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고객이 찾을 수 있다. 스크린 골프는 실내에서 스크린에 비친 영상을 보고 즐기는 골프이다. '골프 시뮬레이터'라고도 한다. 감각적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어 필드로 나가지 않더라도 기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한국이 골프 강국 답게 대중화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크린 골프장에는 모션 카메라 또는 CC카메라가 있어 초보자가 연습하기에 최적화된 스포츠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러 오는 회원이 있고 또 친지 가족과 함께 찾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길게 쉴수 없다"고 골프장 사장 겸 코치는 하소연 하다시피 말한다.
인기스포츠로 스크린골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 골프대회에서 선전하면서 골프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추석명절기간 동안 테니스 코트장도 휴일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은  연휴기간동안 테니스 코트장이 평상시 주말보다 더 붐빌 것으로 예측한다. 더구나 최근까지 비온 날이 많아 그동안 못한 운동을 하기 위해 많은 애호가들이 테니스장을 찾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면서 코트장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테니스 인구증가에 한몫한다. 때문인지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코트장도 연일 만석이다. 운동 반경이 넓고 강력한 힘과 뛰는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고향을 가고픈 마음, 그러나 일 때문에 못 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스포츠 센터를 찾아주는 손님과 함께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는다. 연휴기간 동안 보고 싶은 친지를 만나 음주나 토속적인 문화(화투 등) 등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친지들과 함께 인근 스포츠센터를 찾아 스트레스를 날리고 우애를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땀을 흠뻑 흘린 후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것도 명절을 즐기는 또 다른 지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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