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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봉사단, 당신이 있어 우리사회 아름다워
전택현 단장, "회원들이 주인공이고 단장"…4년전 자비로 시작
2018-11-22 16:38:00최종 업데이트 : 2018-12-03 16:53:49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소외된 이웃을 묵묵히 보살피고 있는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 말 보다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우리사회를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다.
11월 18일 일요일, 김치와 연탄, 생필품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전달했다.

11월 18일 일요일, 김치와 연탄, 생필품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전달했다.

회원 1만원 회비와 재능기부로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등 주거환경개선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 활동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복지사각지대 놓인 이웃에게 웃음과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다짐은 지금도 변화 없이 실천하고 있다. 

지난 18일 일요일, 이날은 11월 정기봉사로 연말이면 누구보다 춥고 외로움에 고통 받고 있는 소외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직접 담근 김장김치와 연탄 2000장을 가정에 배달했다. 100여명의 봉사자들 속에서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는 한사람이 눈에 띈다. 징검다리 봉사단을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전택현 단장이다.

"단장님 안녕하세요!" 인사말을 건네자 두 팔을 높이 올려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의 눈빛은 빛났고,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소외계층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고 있는 회원들

가진 재산이 많아 나눌 처지도 아닌 그가 남을 돕겠다며 봉사단체를 만들고 지금까지 어렵게 이끌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또 봉사단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언제까지 이웃을 돕는 일을 할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우리 봉사단은 여기에 계신 회원들이 주인공이고 단장입니다.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봉사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겠다"면서 "징검다리 봉사단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시민들이 알게 되면 참여도가 높아져 우리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는 기자의 설득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전택현 단장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전택현 단장

다음은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 전택현 단장과 일문일답이다.

▲ 요즘 우리사회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합니다. 나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꿈 많은 학창시절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집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당시 나처럼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우며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살다 보니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50대를 바라보는 나이로 지금 아니면 영영 안 되겠다싶어 이웃을 돌보는데 뛰어들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봉사단체 이름이 '징검다리'입니다. 단체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어려운 가정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이들에게 징검다리를 놓아드리자', 개천의 물이 아무리 세차게 흘러도 우리가 돌다리가 되어 드리면 함께 건널 수 있을 것 같아 징검다리로 정했습니다.

▲ 사비로 봉사단체를 시작해 지금은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규모와 운영방식이 궁금합니다. 또 후원하고자 하는 시민은 어떻게 참여해야 해야 하나요?
소외 받는 이웃과 함께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졌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을 가진 것도 없습니다. 현재 배송업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데요, 매월 마지막 주 수입 150만원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작정 시작하니까요, 저처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의 도움을 받아 1년차를 보냈습니다.
2년차는 도움을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수원자원봉사센터 도움을 일부 받았지만, 지금은 회원 1만원 회비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봉사단 인원은 현재 250여명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1만원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회원들이 동참해 주고 계신 1만원은 내 이웃이 삶에 의욕을 되찾는 큰 힘이 됩니다. 
소외계층도 소중한 우리 이웃이잖아요. 이분들을 돕는데 무슨 이유가 있고, 자격이 있겠습니까. 함께하겠다는 시민들 누구나 환영합니다. 네이버 밴드에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 주거환경개선 대상 가정선정과 미리 사전답사를 한다고 하는데 진행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징검다리 봉사단 정기활동은 월 1회 주말에 하고 있고요,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우 가정을 위주로 주민센터와 주변의 추천을 받아 사전답사를 후 진행합니다. 집 안에 있는 집기류 전체를 끄집어내어 청소해드리고 도배와 장판을 다시 해 새집으로 만들어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시작부터 지금까지 봉사단을 이끌고 계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보람이 느낀 순간이 있다면.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집수리까지 해드린 어르신 두 분이 살고 계신 가정이 있는데요,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 매월 찾아 안부를 확인하고 김치와 연탄 등 생활 필수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문할 때면 언제나 물 한 잔을 주시며 저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는걸 느껴 내가 이분들에게 큰 가르침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이 가장 보람이 있고 힘들어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 앞으로 징검다리 봉사단을 언제까지 이끌어 가실 예정인지, 아울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봉사는 지금처럼 시민 누구나 참여해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겁니다. 기간을 정해두고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의 손길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계속 이어질 겁니다.
우리 봉사단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공간(사무실, 창고)확보 입니다. 봉사에 필요한 집기류 등이 저희 집에 있어 공간도 부족하고 집 전체가 창고로 변했습니다. 사무실과 창고가 확보되면 더 좋겠지만 빈 공터라도 있으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수원시민여러분! 남을 돕는 것이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닙니다. 1만원의 행복이란 말이 있잖아요. 1만원이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사실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소외계층에 연탄 2천장을 전달하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연탄 2천장을 전달하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연탄 2천장을 전달하고 있는 회원들

소외계층에 연탄 2천장을 전달하고 있는 회원들

1만원으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 살피고 있는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 회원들과 전택현 단장, 이들의 실천이 우리사회를 환하게 밝히는 등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이 아닌 실천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원 징검다리 봉사단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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