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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극축제, 상상캠퍼스에서 막올라…17편 40회 공연
'숲속의 파티' 24일부터 3일동안 열려…모든 시민에게 초청장 발송
2019-05-24 08:32:57최종 업데이트 : 2019-06-04 10:45: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개막하루를 앞둔 23일 밤, 공연현장인 상상캠퍼스는 마지막 준비로 스텝들이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개막하루를 앞둔 23일 밤, 공연현장인 상상캠퍼스는 마지막 준비로 스텝들이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올해로 23번째 맞이하는 2019수원연극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24일부터 3일동안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생대)에서는 국내프로그램 11편, 해외프로그램 6편 총17편이 40회 펼친다. 거리가 무대인 공연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8편의 거리극을 비롯하여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거리무용과 거리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진다. 모두가 초대받은 '숲속의 파티'는 125만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5월의 짙은 푸르름속에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과 연인 누구든 부담없이 참여하여 연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개막 하루를 앞두고 마무리에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는 연극축제 현장을 찾았다. --------------------------------------------------- <편집자 주>
도전과 용기, 공중퍼포먼스인 달의 약속

도전과 용기, 공중퍼포먼스인 달의 약속

현장에는 수원문화재단 박내헌 대표, 예술감독을 맡은 임수택 감독, 기술감독 임문봉, 수원시청홍보기획단 직원, 그리고 몇몇 기자들이 나와있었다. 이들은 3일간의 축제를 앞두고 주도 면밀한 점검과 준비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공연장엔 감독과 배우들이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먼저 사색의 동산인 1번에선 공중퍼포먼스인 초연작품 '달의 약속(promise of the Moon)' 연극연습이 활발했다. 대형크레인을 이용한 거대한 장치하며 넓은 공간에 하늘을 나르는 듯한 배우들의 도전과 용기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 듯 했다. 여러 각도로 카메라의 앵글을 맞춰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하늘 속에 흔들리는 배와 돛 등에 매달려 있는 두 여인의 모습 속에서 삶의 의지를 엿 볼 수 있었다. 올라갔다와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감독은 강렬하게 지시했다. 이러한 연습은 해가 완전히 진 후에야 마무리되었다. 25일과 26일 30분간의 공연에 여기에 모인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여우와 두루미: 거리극이며 이동형 인형극이다

여우와 두루미: 거리극이며 이동형 인형극이다.

길가에선 '여우와 두루미'가 소리를 내며 이솝우화를 표현하고 있었다. 상대방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심화된 것을 다시 만나 식사로 푸는 공생을 의미하는 국내 공모작이다. 거리를 이동하고 인형으로 분장하여 특히 어린이와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을 것 같았다.

이솝우화 처럼 배우들 역시 그동안의 삶과 생활습관이 달라 반복적으로 더 많은 연습을 하는 듯 했다. 2010년에 창단한 서울괴담이란 극단이 밀폐된 극장을 벗어나 거리에서의 실험적인 연극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공연시간은 24일 저녁6시와 25일 오후4시 2회 공연으로 공연시간은 40분이다. 위대한 여정: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위대한 여정: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3번 죤으로 갔다. 독일로부터 날아온 해외초청작이다. 이곳에선 공연명이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으로 300개의 촛불,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표현하고 있었다. 특히 방문객이 여행자가 되고 선수가 되어 중심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미로이긴 하여도 개개인의 삶의 방식의 다양성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은 왕자, 비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새 여인, 손전등을 든 몽상가 등 8명의 존재는 꿈과 희망, 실패, 행복을 이야기했다. 누군가가 인생을 한 편의 연극에 비유했는데 24일 저녁7시30분부터 밤10시까지 25일, 26일 저녁7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각45분의 공연을 통해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확인할 것 같다.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 생각나무 툴의 무용극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 생각나무 틀의 무용극

다시 방향을 바꿔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진 다소 외진 곳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를 공연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우는 많지 않아도 진지함은 어느 공연에 비길 수가 없었다. 자신의 나약함을 무장으로 해결하려는 기사, 처음엔 자신을 숨기기 위해 투구를 쓰고 다리의 아픔을 이기기 위해 보호대를 하고 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갑옷을 입는다 그것도 모자라 커다란 무기를 든다. 이렇게 거추장스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닥쳐오는 고난을 헤쳐 나갈까? 그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24일, 25일 저녁 7시10분인데 30분간 공연한다. 공간은 좁아도 인간에게 감추어진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며 해결책을 확실하게 제시한다. 감독과 배우가 하나되어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도 진지하여 한동안 몰입하며 지켜봤다. 새 생명을 표현하는 설치미술의 크리처: 이병찬 작가

새 생명을 표현하는 설치미술의 크리처: 이병찬 작가

이제 어둠이 깔려 별을 기대하며 캄캄함을 밝혀줄 전깃불을 기다렸다. 두개의 크러치(Creature)에 불이 들어왔다. 얼핏 형체만 보아 식별이 쉽지 않았다. 아트다(ARTDA)가 강렬한 색깔의 빛을 통해 소비생태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명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설치미술작가인 이병찬 작가의 작품이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라는 기본 골조위에 비닐, 필름지, LED조명 등을 결합시켜 탄생시킨 설치작품이다. 다양하게 빛나는 색채와 내뿜는 에너지가 녹음이 짙은 축제의 장을 판타지 공간으로 변형시키고 있었다. "하나하나 수공으로 정성이 가득한 작품이어서 제작시간도 길고 정밀도 역시 매우 높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이것을 통해 움직이는 생명력, 만물의 그 존재감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여름축제는 그간 해를 거듭할수록 신선도와 성숙도를 두루 갖춘 연극작품을 선보인다. 독일, 캄보디아, 벨기에, 일본, 프랑스 등 6편의 해외초청작과 국내초청작 중 4개의 작품이 초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대형무대를 지양하고 자연친화적인 공연예술의 컨셉을 살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주변의 먹거리도 잘 준비되었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힐링장소로 손색이 없다. 체험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은 가정의 달의 의미를 높여주고 교육적 효과도 무척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을 통해 개인의 삶을 조명해보고 참다운 인간의 가치를 반추하는 일은 인문학의 중심도시인의 한사람으로 긍지와 자부를 충분하게 가질 수 있다. 점점 밤은 깊어가지만 내일부터 펼쳐지는 예술의 대향연을 향한 마음은 모두가 그칠 줄을 몰랐다. 깊어져 가는 적막속에 "세 번째 음악, 고우 고우!"를 외치며 재촉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귓전으로 들려오는 듯했다. 광명한 아침이 오면 완전으로 가기 위해 일손은 더 바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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