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네팔인 산제이 "한국 국적 취득해 정착했으면 해요"
네팔 명절 '쉬바 라뜨리',아이들 짝지어 도로 막아…100원 줘야 통과 시켜
2019-05-31 15:37:09최종 업데이트 : 2019-06-19 11:00: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각 나라를 담당하여 상담하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사무실

각 나라를 담당하여 상담하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사무실

5월은 5일이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행사도 많고 웃어른을 찾아 뵈어야 하고 가장이나 주부는 가정을 무엇보다 잘 돌보아야한다. 금전적 지출이 많아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달이기도하다. 차라리 이름있는 날이 없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문화시대라고 하는데 유독 수원시에는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그만큼 그들이 살기에 편리하고 그들을 끄는 매력적인 환경을 갖춘 곳이 수원시이다. 수원시의 외국인수는 2017년 11월1일 행정안전부 인구주택 총 조사 기준으로 5만 8302명으로 집계 됐다. 수원시 전체 인구의 4.8%이다.

보통 외국인의 비율이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로 규정한다. 국적으로는 중국 조선족이 압도적이고 중국, 베트남,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순으로 동남아인이 많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누구보다 행복한 산제이 가족(아들 러브즈, 딸 애리슨)

누구보다 행복한 산제이 가족 (부인, 딸 애리슨)

안산시, 수원시, 영등포에 유독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7년 11월1일 통계 자료에 의하면 수원시의 외국인은 고등동, 세류2동, 매산동, 인계동 순서로 많이 살고 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55, 매산로 3가)에서 네팔인 산제이(남. 40. 서둔동)씨를 만났다 그는 2004년 근로자로 한국에 입국했다. 가족으로는 네팔인 부인과 아들 러브즈(남. 고1)와 딸 에리슨(여.1세) 4명이다. 아들은 네팔에서 태어났는데 현재 안양 범계동 소재의 국제학교(GICS)1학년에 재학 중이다.
 
네팔의 어린이날을 물어보았다. 매년 9월14일이 네팔의 어린이날인 '발디바스'라고 한다. 학교를 가지 않고 쉬는 것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날과 같이 요란하지 않다. 마치 우리나라는 이 날을 어린이를 위해 축복하지만 네팔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3월10일이 네팔의 명절인데 쉬바 라뜨리(Shiva Ratri)라고 하여 아침부터 아이들이 줄을 들고 나와 하루 종일 골목에 진을 친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긴 줄을 치고 길을 막는다. 걸어가는 사람들도 심지어 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도 그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돈을 건네 주어야만 줄을 치워 준다. 네팔에서는 이 날 어린이에게 미소를 짓고 유쾌하게 해준다. 50원이나 100원 정도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 어린이날 같은 것이다.

이번 5월 5일 어린이날(대체공휴일 다음날)에는 특별한 행사없이 오후에 차를 타고 화성행궁에 가서 바람을 쐬는 정도였다 한다. "아이가 어리고 아들은 고등학생이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특히 밥먹는 시간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의 생일에는 간단하게 케이크를 자르며 보내는 정도"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8일이 어버이날인데 특별히 어버이를 위해 한 일를 물어보니 "네팔에 부모님이 계신데 룸비니라는 도시에서 교회의 목사님 즉 목회를 하신다"고 했다. 선물은 못 보냈고 자주 영상통화를 통해 인사를 드리는 정도이고 네팔에 8년 동안이나 가 보지 못했다.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버이날에 큰 아이가 꽃을 달아주었고 손 편지를 받은 것이 큰 추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특히 "큰 아이가 일찍 철이 난 것 같아 흐뭇하다"면서 "선물도 못 드리고 늘 애쓰는 부모님의 마음에 죄송하다"고 했다 한다. "큰 아이는 아빠와 같이 사회복지사가 되는 꿈을 갖고 있는데 특별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라 학교생활의 적응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산제이씨는 취미가 캘리그라피 스케치이다.

산제이씨는 취미가 캘리그라피 스케치이다.

한국의 교육열을 이야기하니 큰 아이는 네팔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인천에서 졸업했다고 한다. "이제 성인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둘째인 어린 딸은 한국식의 교육으로 가르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족 모두가 언어와 한국식 문화에 적응을 잘해 비교적 "한국생활에는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직장 이웃, 교회 등 좋은 분들과 늘 함께 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한국인으로부터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캘리그라피 기술이 있어 틈나면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 것이 취미다. 앞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에서 정착하길 희망했다. 현재 보증금과 월세 40만원에 방 두개로 생활하고 있다. 한국어를 무척 잘하고 표정이 밝으며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다. 큰 꿈은 아니더라도 순수한 소시민의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 대상 상담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무실에는 각 나라마다의 상담사가 있다. "가장 호의적이고 관계성이 좋은 상담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라고 담당과장은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에 결혼한 네팔의 수나 타라의 가족일동

작년에 결혼한 네팔 수나 타라 가족

얼마 전 수원시의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 은퇴를 하고 첫 아들을 네팔의 여인과 결혼시킨 최상림(남. 64세.화서동)씨 가정을 생각했다. 네팔의 선교사가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되어 네팔 현지에서 지난 겨울에 아들 결혼식을 올렸고 금년 6월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다시 올린다. 네팔 며느리에 대한 자랑이 식을 줄 모른다. 매너가 깔끔하고 이성적인 취향에 모두가 반했다. 양가의 경제적인 차이는 있지만 문화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열매가 가치있고 귀하게 생각되었다. 당사자는 최다함(35세. 화서동) 군과 수나 타라(Sunar Tara, 26세)양이다. 언어와 생활습관은 아주 달라도 서서히 적응해 가는 것이 놀랍다.

2021년에는 외국인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인구의 6%에 해당한다. 다문화사회에 이제는 정책의 비중도 훨씬 커지고 있다. 다문화(多文化)에 대한 선입견, 편견 등으로 인권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선진시민의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네팔, 산제이,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