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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夏夏夏(하하하), 우리가 보내는 여름 부럽죠?”
운동장에 풀장설치, 시원한 독서시간까지...초등학교가 보내는 여름 이야기
2019-07-23 09:05:27최종 업데이트 : 2019-07-24 11:20: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운동장에 설치된 풀장에서 산의초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산의초)

운동장에 설치된 풀장에서 산의초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산의초)

"오늘은 학교에 수영복을 입고 등교했어요. 준비물은 물총이에요. 학교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할 예정이에요!"(산의초2 학생)

19일 산의초(영통구 센트럴타운로 22번길 25)에 등교하는 학생들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학교 가는 옷차림이 수영복이라서 그럴까. 학교에 가는지 수영장을 가는지 마냥 신이 난 학생들은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운동장에 설치된 풀장으로 뛰어가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산의초, 운동장에서 '풍덩!' 하며 "夏夏夏(하하하), 여름 보내요!"   
산의초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운동장에 '물놀이 학습장'을 설치했다. 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 딱 초복과 중복 사이다. 아침 7시 윤성철 교장이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했다. 두 팔을 걷고 솔선수범 나서 풀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아직 풀장에 들어가기 전인데 풀장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이미 땀을 흠뻑 흘렸다. 그렇게 오전 9시가 되자 한 학급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정도 되는 풀장 3개가 설치됐다.

물놀이 학습장이 단순히 놀이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교사는 사전에 물놀이에서 지켜야할 주의사항을 익히고 풀장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도 했다. 중간마다 친구들과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또 물이 차가워 나오는 학생들은 비눗방울, 모래놀이 등 다른 놀잇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학생들은 '일 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라며 마음껏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초복과 중복사이 산의초 운동장에 설치된 물놀이 학습장

초복과 중복사이 산의초 운동장에 설치된 물놀이 학습장

올해는 행정실 교사들도 두 팔을 걷어붙여 옥수수와 감자도 쪄 내왔다. 학생들은 평소에 집에서 먹지 않는 간식인데 물놀이 후 먹는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란다. 또 학부모들도 함께 나섰다. 사전에 신청자를 받아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를 받았다. 시간이 되는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이 풀장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잡아주고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 발도 닦아주며 세심하게 살폈다.
올해는 행정실 교사들이 감자, 옥수수도 쪄서 간식으로 제공했다.(사진제공/산의초)

올해는 행정실 교사들이 감자, 옥수수도 쪄서 간식으로 제공했다. (사진제공/산의초)

아이들이 물놀이에 빠져 함박웃음을 지으니 학부모들도 함께 표정이 밝다. 마음만은 아이들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1학년 학부모는 "아이들이 매년 여름을 기다릴 정도로 정말 즐거워해요. 학교가 끝나도 바쁜 학생들인데 반 친구들과 어울려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물놀이부터 바눗방울 놀이, 모래놀이까지 여름을 만끽하는 학생들(사진제공/산의초)

물놀이부터 바눗방울 놀이, 모래놀이까지 여름을 만끽하는 학생들(사진제공/산의초)

물놀이부터 바눗방울 놀이, 모래놀이까지 여름을 만끽하는 학생들. (사진제공/산의초)

학생 중심 교육, '하하하' 웃으며 즐겨야 '진짜 교육'
산의초가 운동장에 물놀이 학습장을 설치한 이유는 1,2학년 교과서 단원에 '여름'이 있기 때문이다. 산의초는 여름 단원을 십분 활용하여 물놀이 안전과 함께 물놀이 방법을 책이 아닌 체험으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윤 교장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교육과정과 가장 충실히 지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학교 교훈을 귀띔해주었다. "하하하 밝은 웃음, 꿈꾸는 산의 동산"이란다.

2학년 6반 김준옥 교사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일주일이었어요. 좋은 행사는 단지 한 사람 노력에 있지는 않습니다. 교장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행정실 교사까지 학교 전체 협력이 필요한 행사였어요. 사실 풀장 설치부터 물을 넣고 빼는 작업까지 결코 쉽지 않는 일이죠. 하지만 모두 호의적으로 협조를 해주셨기에 교육과정 행사로 매우 성공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윤 교장은 "산의초는 학생 수가 경기도에 두 번째로 많은 학교다. 하지만 강도 높은 혁신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학생 중심 교육이다. 앞으로도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풀장에서 여름을 즐기는 학생들. 내년이 또 기다려져요! (사진출처/산의초)

풀장에서 여름을 즐기는 학생들. "내년이 또 기다려져요!" (사진출처/산의초)

선행초, 돗자리 깔고 대야 발 담그고 '독서 삼매경 중'
온 몸을 흠뻑 적시는 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원한 독서시간을 가지는 학교도 있다. 16일 권선동 선행초는 초등 2학년 대상으로 '여름' 단원을 시원하게 독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학생들은 준비물로 돗자리, 대야, 수건,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 한권을 챙기고 등원했다. 이제 시원한 독서 삼매경에 빠질 준비가 다 되었다.
그늘을 찾아 돗자리에서 시원한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

그늘을 찾아 돗자리에서 시원한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

수업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만의 아지트'를 찾기 위해서다. 이왕이면 그늘이 있는 시원한 곳, 나무 밑이나 건물 사이에 나 있는 통로도 인기 만점이 곳이다. 자리를 잡은 학생들은 돗자리를 깔고 눕거나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었다. 차가운 물에 발까지 담그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모습이었다.

"교실에서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보다 시원하고 책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읽다가 친구 책과 바꿔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보낼 수 있는 여름이 좋아요!" (선행초2 학생)

"우리는 친구들과 나란히 발담그고 수다 삼매경 중이에요!"

더운 여름을 이기는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학교, 그리고 마음껏 즐기는 학생들은 올해 무더위가 그리 힘들지만은 않아 보인다. 학교에서 이색적으로 여름나는 모습이 마냥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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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초, 물놀이 학습장,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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