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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구거리대축제, 활성화 위해 다양한 시도 이어져야
이웃돕기 자선경매 끝으로 마무리된 수원가구거리대축제
2018-09-18 13:40:42최종 업데이트 : 2018-09-18 13:37: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권선동 가굿길 양 쪽에 있는 가구를 상징하는 조형물

권선동 가굿길 양 쪽에 있는 가구를 상징하는 조형물

9월 1일부터 시작한 제13회 수원가구거리대축제가 17일로 막을 내린다. 축제는 권선동 권선사거리에서 농수산물사거리로 이어지는 약560m정도 되는 가굿길에서 이루어진다. 가굿길에서는 가구, 매트리스, 소품 등 가구와 관련된 30여개 점포를 만날 수 있다.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는 축제기간에 각 상점들은 가구를 최대 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자체 브랜드 세일에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구매가 가능해 할인 폭은 더 크다. 축제기간에는 각 상점 앞에 천막을 치고 진열가구를 파는데 가굿길을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천원부터 시작하는 '이웃돕기 자선경매'

축제 마지막 날 하루를 앞둔 16일은 불우이웃돕기 자선경매가 열렸다. 수원시 권선동 가구연합회가 주최한 자선경매는 매년 수원가구거리대축제에서 가장 볼만한 하이라이트 행사다. 인근 주민들은 가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경매가 열린 에몬스 가구상점 앞으로 몰렸다. 비가 오는 주말이었지만 경매현장에는 3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자선경매는 가굿길에 있는 상점에서 가구 한 점씩 기증해서 경매에 붙이며 진행된다. 이번에는 28군데 업체가 참여해 소파, 책장 식탁, 콘솔,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를 내놓았다. 선보인 가구는 기존 판매가가 제시되고 판매가 50%를 넘지 않도록 진행된다. 경매는 최저 1000원부터 시작하는데 가구가 고가인 경우는 1만원~ 5만원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경매를 시작하면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가구를 살 수 있다. 경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통해 쓰이게 된다.
궂은 날씨에도 이웃돕기 자선경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 자선경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권선동 가굿길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지역사회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선 경매에 와주신 많은 분들도 가굿길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이 살아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터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한번 진행해볼까요? 첫 번째 가구형 매장에서 내놓은 매트리스입니다!"

자선경매 진행을 맡은 에몬스 주덕수 씨는 자선경매 취지를 밝히고 바로 경매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처음에 나온 슈퍼 싱글 매트리스는 판매가가 20만원이었는데 바로 5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판매가가 25만원인 브랜드 회전의자는 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없는 저렴한 금액이다. 또 경매 중간에 즉석에서 이벤트를 진행해 선물을 주기도 했다. 축제기간에 가구를 구매한 계약서 중 가장 높은 금액인 사람을 찾아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매트리스, 식탁 등 점포들이 기증한 가구들이 경매에 붙여졌다

매트리스, 식탁 등 점포들이 기증한 가구들이 경매에 붙여졌다

다들 불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굿길 죽지 않았어!"

자선경매가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사실 축제기간에 이루어지는 유일한 행사다. 축제기간 경매 등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 외에 색다른 볼거리가 없다. 30여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된 큰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행사가 없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매년 축제를 지켜보면 행사 규모는 점점 줄어들어 그 아쉬움은 더욱 커간다. 8~9회 축제때는 길거리 체험부스가 있었고 작년까지만 해도 봉사단체와 연계해서 먹거리를 제공했다. 또 공연 팀과 더불어 공식행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자선경매만 남았을 뿐이다.

행사 규모가 줄어든 건 예산 부족도 있지만 주변에 큰 대형 가구매장이 들어와 시장이 불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대기업 가구 브랜드 상점은 취급하는 품목도 많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도 갖췄다. 인근 지역에 대형 가구 매장이 들어서면 기존에 있는 가구 상점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가구 일에 평생을 바친 상인들은 점점 장사하는데 힘이 빠진다고 말한다.
가굿길 점포 앞에 천막을 설치해 파는 할인 가구들

가굿길 점포 앞에 천막을 설치해 판매하는 할인 가구들

"30년 전 수원남문에 있는 가구 상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가구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5~7개 점포로 시작했다가 타 기관에서 협력도 하고 알려지고 연합회, 시에서도 도움을 주면서 축제도 시작하게 되었죠."

수원시가구연합회 김종묵 회장은 가장 호황이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비록 그 때 명성을 되찾지 못했지만 가굿길이 가지는 장점은 아직 많다고 자신한다.
 
"그래도 타 지역 가구 단지보다 나은 편이에요. 가굿길은 거리 한복판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부담 없이 들어오기 좋은 환경이죠. 또 점포 상인들은 대부분 장사를 오래 하던 분들이라 가구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일거리가 없으면 바로 직장을 옮기는 시대지만 진득하게 한 길만 걸어온 상인들이 많죠. 온라인에서 구매한 가구들은 저렴하고 운반이 편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 가구를 꼼꼼히 살펴볼 수 없어 잘못 구매하나 A/S를 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가굿길은 직접 비교할 수 있고 잘못 구매했을 때에도 바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권선동 가굿길에 늘어선 상점들

권선동 가굿길에 늘어선 상점들

골목상권도 살릴 수 있는 가구거리축제로 이어갔으면...
축제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자선경매행사는 유지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가굿길 양 끝과 거리 중간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다. 각 매장 앞에 설치하는 천막도 홍보 수단이 된다. 예전부터 했던 택시 광고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가 독자적으로 가굿길을 홍보하지만 점포별로도 인터넷으로 홍보도 한다. 대부분 찾아오는 손님 20~30%는 30~50대 층이기에 인터넷 홍보는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가구만 저렴하게 팔지 않고 축제 범위를 넓혀가는 것을 고민해야할 때다. 

"가굿길하면 '수원에서 가장 볼거리 많고, 금액은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은 거리'로 인식되면 좋겠어요. 수원시를 대표적하는 특화된 가구거리가 되는 거죠. 인근에 한복이나 웨딩홀 등 혼수를 취급하는 거리가 있는데 연합해서 혼수거리로 확대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라며 김종묵 회장은 가굿길 활성화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문시장도 청년상인이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28청춘몰이 들어오면서 시장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요. 우리도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축제를 통해서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해서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또 주변에 있는 대규모 점포들이 쿼터제(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해서 소규모 상인들이 운영하는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면도로에 있는 작은 상점들도 살릴 수 있는 방인이 필요하다

이면도로에 있는 작은 상점들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평소에도 가굿길 이면 도로에 주목받지 못한 상점들도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굿길 안쪽에 있는 상인은 '축제기간이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는 반응이다. 구경만 하고 지나치는 손님이 더 많아 차라리 축제가 없는 게 낫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있다. 작은 골목 상권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상인들도 힘을 합쳐야 하지만 시 차원에서 지원 규모가 확대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관련 전문가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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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구거리대축제, 이웃돕기, 자선경매,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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