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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그날의 함성' 감동과 함께 큰 박수 받아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 시민이 함께 만든 독립운동사 총체극 열려
2019-03-02 10:32:04최종 업데이트 : 2019-03-12 18:31: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동이었습니다. 이곳 수원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들을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아픔과 독립을 향한 의지가 강하게 전달됐어요. 때로는 전율이 때로는 눈물이 나왔던 공연이었습니다."

행궁동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행궁광장을 찾은 한 시민(79세)은 공연을 보는 내내 손에 손수건을 놓지 못했다. 특히 공연 중간 독립운동가들이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 다함께 태극기를 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때에는 어느 때보다 소리 높여 함께 했다.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 주제공연 '수원, 그날의 함성'이 열렸다. (사진출처/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 주제공연 '수원, 그날의 함성'이 열렸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3월 1일 행궁광장에서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본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약 50분간 주제공연이 열렸다. '수원, 그날의 함성' 총체극은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총체극은 독립운동가 9인을 중심으로 수원에서 일어난 3·1운동에서 만주무장투쟁, 다시 수원에 집결하기까지 수원독립운동사를 풀어냈다.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한 공연이었지만 공연 또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연기는 수원연극지부, 가천대 연극학부, 역지사지청소년 예술단 20명이, 퍼포먼스는 아트컴퍼니 예기, 수원시태권도단, 51사단 수원문화원 검정고무신 70명이 각각 맡았다. 음악은 수원시연합합창단 수원소년소녀연합, GK재즈 빅밴드 300명이 진행했다.
공연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숨죽여 지켜보기도 하다가도 태극기를 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공연을 숨죽여 보다가도 태극기를 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1919 기억의 목소리, 수원독립운동가 등장으로 막 열어

공연은 시계바늘이 100년 전으로 돌아가는 영상과 합창단이 부르는 '한반도의 2분'으로 막을 열었다. 이후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독립운동가 모습을 담을 액자를 들어 한 명씩 불러냈다. 먼저 임연수, 이하영, 김세환, 이병헌을 분한 독립운동가가 등장했고 김세환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이어 김노적, 박선태, 이선경, 김향화가 등장했고 다시 한 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김세환은 "우리들의 희생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앞으로도 그 뒤를 따르는 수원의 젊은이들이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을 것이고 흐르는 강물처럼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100년 전 수원의 독립이야기를 하고자 다시 살아서 돌아왔습니다"라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제1막, 수원지역 3·1운동 이야기 그려내

제1막은 100여 년 전 수원을 배경으로 했다. 수원 신작로 거리, 수원역전, 매산로 일본인거리, 방화수류정까지 점점 일본인이 장악하는 배경이 그려졌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이라 더욱 실감났고 전해지는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제1막은 만주무장투쟁을 위해 떠나는 임연수, 이하영 선생이 그려졌고 이후 방화수류정에서 만세운동을 결의하는 과정도 있었다. 특히 일제에게 들통나서 만세 시위 시간을 바꾸는 장면은 긴장감이 느껴졌고 공연을 보는 시민들도 숨죽여 지켜봤다.

이어 만세 시위가 일어나는 장면에서는 김노적, 박선태, 이선경, 김세환, 이병헌, 김향화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모두 힘차게 만세를 외쳤다. 공연을 보던 시민들도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를 높이 들며 함께 만세를 외쳤다. 화성행궁은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고 100년 전 그날을 재현하는 듯했다.

김노적 선생이 낭독한 대한 독립선언서에서는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특히 세 가지 약속인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 마지막 순간까지 정당한 뜻을 드러낼 것,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의 뜻을 정당하게 할 것'이라는 대목에서 그 당시 독립운동가가 가졌던 자세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잡으려는 일본 경찰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변했다. 잡혀간 김노적을 뒤로 이선경, 박선태는 훗날을 다짐했고 수원예조합 김향화는 기생들과 함께 화성행궁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제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독립운동가들의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연 분위기를 돋우어준 합창단

공연 분위기를 돋우어준 합창단

제2막, 임면수 가족의  만주무장투쟁 그려

임면수 선생은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나 제2신흥무관학교인 양상중학교를 설립해 독립군을 양성하고 밀정을 처단한 독립운동가이다. 공연 2막은 임면수 가족이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한 장면이 그려졌다. 특히 독립군이 훈련하는 모습에서 태권도단이 고난도 퍼포먼스를 보였고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임면수 선생 부인 전현석 여사는 독립운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잘 곳과 끼니를 주는 따듯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대사에서 '만주에서 독립 운동하는 사람 중 선생 댁에서 잠을 안 잔 이가 없고, 여사가 손수 지은 밥을 안 먹은 이가 없다고 한다'고 나왔다. 씩씩하게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도우면서도 김향화에게 군자금을 전하기 위해 떠나는 아들 임우상을 보내는 애틋한 장면에서 엄마가 아들을 보내는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제3막,  "100년전 수원, 그날의 함성 잊지 않겠습니다"

제3막은 3·1운동을 시작으로 해방이 되기까지 더 많이 희생해야했던 독립운동가들이 그려졌다. 임우상은 결국 일제에 들켜 압록강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긴 천을 여러 겹으로 흔들어 긴박한 상황을 표현했다. 흔들리는 긴 천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물처럼 느껴지기고 하고 쫓고 쫓기는 모습처럼 보여 인상적이었다. 이후 형무소에 갇히게 된 김향화와 이선경이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는 모습은 슬픔이 극에 달했다. 특히 공연을 보는 70~80대 어르신들은 눈시울을 훔치며 안타까워했다.

공연 마지막은 현 세대가 독립운동가들을 불러보는 장면이었다. 다시 임우상, 김향화, 김세환, 이하영, 임면수, 이선경 박선태, 김노적 선생이 나왔고 그들의 마음을 현 세대 목소리로 대신 전했다. 이선경이 태극기를 꺼내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자 이내 자리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한 명 두 명 일어났고 이내 모든 시민들이 일어났다. 사전에 약속한 듯 모두 태극기를 들었고 함께 만세를 외쳤다. 경쾌한 행진곡에 맞춰 태극기는 신나게 흩날렸고 앞으로 활기찬 미래를 다짐하는 듯 했다.         

공연을 마치고 김향화 역을 맡았던 경기도립극단원 장정선 씨를 만났다. "김향화 역을 2015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 맡았어요. 기생 신문에도 불구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만세 운동을 벌렸다는 점에서 국민으로서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수원, 그날의 함성'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힘든 시기에 주도적으로 나라를 찾고자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분들이 하셨던 이야기를 잊지 말고 그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그날의 함성에서 김향화는 이렇게 말했다. "화성행궁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면 역사 앞에 주인이 되어야 한다. 주인이 돼서 훗날 우리 후선들이 자랑스러워하기를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수원, 그날의 함성이 시민들 마음에 새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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