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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3.1운동이 아닌 '3.1혁명'으로 지칭해야"
‘3.1운동과 여성’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열려
2019-02-28 15:41:00최종 업데이트 : 2019-03-05 11:24:3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3.1운동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27일 수원박물관에서 진행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장은 여성의 사회참여와 독립운동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자료들이 제기되며 9명의 발표자와 14명의 토론자 간 뜨거운 난상공론의 장이 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시의회 의장, 조규태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박환 공동위원장 및 사학자와 3.1운동 등 근대사에 관심 있는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5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3.1 혁명으로 지칭해야
 

기조강연에 나선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3.1운동의 혁명적 성격과 여성독립운동'라는 주제로 학술대회의 문을 열며 "3.1운동을 3.1혁명으로 지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천년 내려오던 봉건 왕조의 제국에서 백성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세운 단초를 백성이 주도해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것은 혁명으로 지칭하는 것이 옳다"며 자주독립, 자유민주, 평화 정신 등을 들며 3.1혁명의 정신을 말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종합토론을 하며 정수자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종합토론을 하며 정수자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서강대 윤정란 교수는 '3.1운동과 기독교여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독교 여성들이 민족주의 여성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 대표적 여성 운동가로 황애덕과 김마리아의 송죽결사대, 2.8 동경독립선언 참여 등 독립운동 행적을 추적 제시했다.

 

수원박물관 이동근 학예사는 '3.1운동과 기생'이라는 주제로 일제식민지하에 일본이 의도적으로 기생에 대한 신분과 인식을 훼손시키기 위해 저지른 만행들을 열거하며 기생들은 궁과 관에서 인정하고 대우하는 최고의 예술가들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런 지조높은 예술가들을 궁에서 내쫓아 창기로 전락시키고 자신들의 고향집인 화성행궁을 무너뜨리고 지은 병원에서 성병 검사를 받게 함으로써 모멸감을 주었다. 이에 기생들은 자신들도 이 나라의 백성의 한사람으로서 나라를 되찾기위해 분연히 일어나 항거했다. 이같은 사실에 당시 일본인들도 크게 놀라 신문에 대서특필한 자료들이 있다"며 3.1운동에 참여한 수원예기조합 기생들의 이름, 활동상황과 전국의 지역별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근거로 들었다.

 
경기도의 참여학생수 2668명, 전국의 20%
 

동국대 조성운 교수는 '경기도의 3.1운동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3.1운동 당시 각 도별 시위횟수와 사상자 수에 대한 표를 통해 경기도의 시위 횟수가 월등히 많았음을 보였다. 또 이같은 시위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개성, 파주, 강화, 김포, 수원 등지에서 크게 일어났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안미경 연구원은 '3.1운동과 여학생'을 주제로 3.1 운동 당시 학생들의 참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였다며 당시 전국적으로 총 220개학교 12996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그중 경기도의 참여학생수만 2668명으로 전체의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호수돈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개성지역의 3.1만세 시위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개성이 경기도 내에서 3월 1일 이전에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론했다. 국가보훈처가 3.1운동계열로 인정한 여성독립유공자 105명 중 호수돈여고보 출신의 조화벽과 나은주가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현장 모습, 발제자와 토론자들, 관람자들, 그리고 한쪽 벽면에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작성한 독립선언서가 보인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현장 모습, 발제자와 토론자들, 관람자들, 그리고 한쪽 벽면에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작성한 독립선언서가 보인다.

일제의 추적 피해 이름 바꿔가며 활동

이어진 2부 발표는 '수원 출신 여성의 독립 운동'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수원대 박환 교수는 '수원 출신 차인재의 민족운동'에 대해 다뤘다.

박환 교수는 "차인재는 삼일여학교 1회 졸업생으로 당시 기록에는 '차우루다'로 졸업 후에는 '차인재'로 결혼 후에는 '임인재'란 이름으로 활동했다"며 "당시 삼일여고 교사로 있던 차인재는 수원구국민단 '혈복단'으로 활동했는데 삼일학교는 수원지역 항일운동의 요람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차인재는 일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당시 '사진혼인'이라는 새로운 혼인법에 따라 하와이에 있는 임치호와 결혼하여 이주하면서 임인재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학생들을 위한 민족의식 교육을 전개하고 독립운동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숭실대 박철하 박사는 '수원출신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이현경'에 대해 다루었다. 수원구국민단사건으로 옥고 끈에 사망한 수원출신 독립운동가 이선경의 언니이기도 한 이현경은 세간에서 '울트라 인텔리 여성'으로 불릴만큼 호방한 성격의 앞선 여성의식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당시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박철하 박사는 이현경이 일본 유학 중 1920년 3월 1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외친 독립만세에서부터 귀국 후 '근우회'를 결성 활동했던 행적을 좇아 설명했다. 또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로 중국으로 망명 활동 후 어느순간 사라진 행적을 두고 "해방 후 '동광신문' 1949년 8월 21일자 정치사상방면 관계범 피의자 가운데 이현향의 이름이 보인다. 또한 같은 내용으로 '경향신문' 1949년 8월 20일자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미체포 반민자 27명의 명단 공개'란 기사에 이현경이란 이름이 보이는데 동일인물로 보인다. 민족해방운동사상에서 이현경의 자리매김을 위해 정말 수원출신 이현경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갈 자료"라고 과제를 남겼다.
 

식민지에서 독립 외치는 여성들의 삶 드라마틱해
 

수원대학교 송민지 석사는 '수원여자잠업강습소 출신 의열단원 최복동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다루며 수원여자잠업강습소 졸업후 평범한 잠업교사였던 최복동이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을 전개하던 이철호를 만나 결혼하면서 독립사상의 확장을 통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생도 모집에 앞장서는 열혈 독립운동가로의 드라마틱한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국가보훈처 정명희 연구원은 '삼일여학교 출신 인물들의 민족운동-나혜석, 박충애, 임순남, 최문순'의 생을 다뤘다.

 

정명희 연구원은 "2018년 수원삼일여학교 교사 차인재와 졸업생 최문순이 독립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며 "삼일학교 출신의 나혜석과 이선경 이외에 박충애, 임순남, 최문순에 대한 연구 성과는 많지 않다. 수원에서 활동한 여성들 중 삼일여학교 출신이 그 중심 역할을 했는데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일학교 출신의 여성들이 이처럼 구국운동에 참여하게 된데는 삼일여학교가 여성교육을 실현하며 근대교육과 민족교육의 산실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독립운동 자금조달, 태극기 및 독립창가의 작성, 학생비밀결사조직 구국민단 활동, 여성계몽 운동 등의 행적을 들었다.


독립운동가들의 생존 가족들 구술 자료 확보 필요
 

발제자들의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의 시간에서 조규태, 정수자, 염상균, 최재성, 박종연, 김지수, 최혜주, 이달호, 박순섭, 한동민, 김동선, 박경, 진주완, 양훈도 토론자들은 본 발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어가 항일 민족 운동사의 뒷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어 평생을 독립운동으로 힘든 생을 마감하고도 기록조차 남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발굴과 이날 발표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도 생존하는 가족들의 구술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수원시는 올해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민문화제와 각종 인문학 강좌, 체험.전시 등을 추진하고 있다. 3월 1일 화성행궁 광장과 수원시내 일원에서 평화군과 독립군 만세행진과 '수원독립운동가 9인의 환생' 등 공연과 독립군가 플래시몹, 광복회 사진전, 1919 체험관 등이 진행된다.

수원박물관에서는 6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광복과 관련된 돌립영웅 이야기 등의 강좌가 진행되며 각 도서관별로 독립운동사를 다루는 전시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자세한 일정은 수원시청 홈페이지(http://www.suwon.go.kr/index.d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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