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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
백남준에 대한 새로운 탐구...6월 12일 개막, 10월 4일까지 무료전시
2009-06-11 13:46:54최종 업데이트 : 2009-06-11 13:46:5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이영철)는 오는 6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4개월간에 걸쳐 2009년의 두 번째 기획전 '신화와 전자 테크놀로지'전을 개최한다.(무료 입장)

백남준에 대한 새로운 탐구의 장을 여는 전시가 될 이번 백남준아트센터의 두번째 기획전 '신화와 전자 테크놀로지'전은 1963년 3월 독일의 서부 도시 부퍼탈(Wuppertal)에 있었던 파르나스 갤러리(Galerie Parnass)에서 개최된 백남준의 역사적인 첫 개인전을 재해석, 재창조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_2
에이랜드 '설치'
참여 작가는 백남준, 김윤호, 그레고르 줏스키, 롤랑 토포, 류한길, 마르커스 코츠, 마리 바우어마 이스터, 박경, 박종우, 백남준, 오노레 도, 에이랜드, 우나 제만, 우지노 무네테루, 우   테 뮐러, 장성은, 지미 더햄, 케빈 클라크, 크리스토프 마이어, 틸로 바움개르텔, 하비에 텔레즈, 홍철기, 페드로 디니츠 레이스 등 22명이다.

'신화의 전시-전자 테크놀로지 EXPosition of mythology - ELectronic technology' 전은 백남준의 당시 전시가 갖고 있던 16개의 테마들을 변주하여 다음과 같은 줄거리를 갖고 구성하였다. 성인(adult)을 위한 유치원, 선(禪)수행을 위한 도구들, 성스러움의 물신화, 70%로 만족하는 법, 20/21세기의 트라우마, 오브제 '오노레', 소리나는 방, '메모라빌리아', 4개의 준비된 화장실,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하기...(Do it Your...), ...에 대한 경의, 18세 이상, 비인과적 관계의 원리로서의 동시변조, '내용없는 시간이 가능할까?', 유토피안적 바보학(Utopian Idiotology)에 대한 연구.

엉뚱하면서도 예술과 인문학적 호기심을 담고 있는 이 테마들은 이리저리 엉켜, 때로는 종교, 신화, '예술인류학'의 관점을 드러내며, 때로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고, 때로는 관객과 작품을 한데 뒤섞으며, 또 때로는 높은 벽으로 나누어진 공간을 사운드 작업들로 관통하게 될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_1
백남준 'TV를 위한 禪'
백남준의 'TV를 위한 선 (Zen for TV)', 의상 대사의 법성게 문구, 목이 잘린 부처상, 우스꽝스러운 십자가들은 백남준의 범-종교적인 태도와 무의식을 보여주고, '차마고도'로 잘 알려진 티벳의 게세르 부족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가 박종우의 영상, 오늘의 실크 로드를 찾아가는 박경의 도시계획 연구프로젝트 '뉴 실크 로드' 등은 북방계 유목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백남준의 장에 폭넓게 개입한다. 마르커스 코츠의 영상작품 '라디오 샤먼'은 동물의 탈을 쓴 샤먼의 역할을 통해 현대인의 민감한 현안들을 풀어가면서 종교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멀티미디어 프로젝트 'aland'는 천년 전 이슬람의 영향권 하에 있었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상황을 그곳의 지역민들이 보내는 이미지들과 '인터렉티브 피드백' 시킴으로써 문화적 상호소통을 시각화하여 인류학과 테크놀로지 간의 접속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음악을 시각화하고 참여 예술의 형태로 풀어냈던 백남준의 시점과 만나는 사운드 설치 작업이 전시장에 새로운 층을 더할 것이다. 화장실이라는 특수 공간에서 탐지되는 음향을 포착하고 증폭시켜 아트센터 공간 전체와 공명시키는 홍철기의 '확장된 화장실', 관람객들이 의자에 앉았을 때 일어나는 의자 내부의 진동을 감지하여 고주파수 음향을 변주하는 류한길의 의자 사운드 작업,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을 이용한 우지노 무네테루의 사운드 설치 작업이 아트센터 공간 내외에 존재하는 벽을 청각적으로 허물어 버릴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_3
홍철기 '확장된 화장실'
이번 기획전은 근대 이후 테크놀로지와 불화를 빚었던 신화학적 인류학적 상상력이 귀환하여 새로운 예술인류학적 '고원'을 창조하려는 '복귀'의 전시이다. 기술철학자 브루노 라투어, 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 등은 신화적 사고와 테크놀로지는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라 대칭적 관계이며, 양자는 긴밀히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백남준이 예술의 틀을 뛰어넘어 테크놀로지를 사고와 정신의 매체, 생명과의 소통의 매체로 사용한 것이 '대칭성 예술'이며, 이러한 맥락 위에서 그  전시로부터 40여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이번 기획전은 테크놀로지-예술-인류학의 내적 연관을 통해 예술의 대칭성을 추구하는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테크놀로지 우위의 비대칭성이 극에 달한 현재의 시점에서, 이 전시는 테크놀로지가 육화되는(cybernated) 현실 속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토 휴먼(protohuman) 및 생체학적 담론과도 비판적 연결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은 현대판 원시인이자 미래의 선지자로서 21세기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 였다"며 "이번 기획전이 관객들에게 그간 미쳐 가려져 있던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탐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용인시 상갈동 85번지에 위치해 있다. 
문의: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실 ☎ 031-201-8554, 8546 

백남준의 작품 세계

최근 들어 서구 일각에서 그 전시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지금부터 46년 전에 청년 백남준에 의해 탈서구적, 탈현대적, 탈장르적인 실험이 과감하게 이뤄졌고 그것은 반세기에 걸친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있어 '빅뱅'이었을 뿐 아니라, 21세기 예술의 출구를 열어준 문지방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백남준은 현대의 원시인(선주민)으로서 과거를 현재로 끌어왔고, 우주시대의 예술가로서 미래를 선취하였고, 오늘날의 지구촌의 삶을 무한한 긍정과 희망의 철학으로 극복하는 현자였다. 이 전시는 그의 사상과 예술 속에 내재한 특이성들을 분석하여 그간 가려져 있었던 백남준의 '잃어버린 고리'를 탐문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야생의 사고와 미디어의 관계, 유동적 지성으로서의 예술과 인류학적 상상력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말한다. 

1963년 당시, 백남준은 결과적으로 독일 유학(1956-1962)을 정리하게 되는 첫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이 전시 후에 동경을 거쳐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다. 건축가 롤프 예를링 (Rolf Jährling)이 소유한 갤러리에 초대된 그는 이 집의 1, 2충과 지하실, 정원 등을 사용하여 마음껏 자신의 창조적인 기획을 펼쳤다. 16개의 테마를 갖고 있는 이 전시는 그 당시까지 음악계와 미술계에서 보여진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하고 종합적인 성격의 전시로서 요즘 널리 회자되는 서로 다른 분야 간의 '통섭'의 원조를 보여준다.

그것은 학문과 예술의 전통이 뿌리 깊은 당시의 유럽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시도라서 전문가들을 크게 놀라게 하였다. 백남준은 갓 도살된 소머리를 전시장 입구에 걸어 놓거나 현관 입구를 거대한 풍선으로 막아 관객들이 거의 기어서 들어오게 하였고, 13대의 텔레비전을 조작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발시켰고. 4대의 피아노를 반음악적, 반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용하였고, 음악을 공간화하고 소리를 시각적 패턴으로 변형시키는 등 매우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주었다.

백남준아트센터 무료입장 실시 및 하절기 관람시간 연장

백남준아트센터는 6월 1일부터 상설전 및 기획전 전체 전시의 무료관람을 실시한다. 30인 이상 단체 관람 시에는 관내 질서 유지를 위해 반드시 방문 일주일 전 예약을 통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또 하절기를 맞이하여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까지 관람 시간을 연장한다. 관객들의 전시 관람의 편의도모를 위해 실시되는 이번 하절기 연장 전시는 전시장 뿐 아니라 카페테리아, 아트숍도 연장 오픈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_4
백남준아트센터 '신화의 전시:전자테크놀로지'전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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