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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연구회>가 소개하는 책
"늘 푸른 나의 아버지"
2008-03-18 11:28:02최종 업데이트 : 2008-03-18 11:28:02 작성자 :   곽주영

<어린이책연구회>가 소개하는 책_1
<어린이책연구회>가 소개하는 책_1
늘 푸른 나의 아버지 / 황선미 글, 김병하 그림 / 두산동아, 2006 

1970년대 말 경기도 소읍에 있는 한 초등학교. 열한 살 소녀는 오늘도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향한다. 행상하는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저녁을 짓는 일은 소녀의 몫이 된지 오래다.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라며 자신을 공장에 보내려는 엄마에게 처음으로 반항을 하고, 결국 공장도 중학교도 가지 않은 채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소녀에게 유일한 낙은 책 읽는 것이었다. 

그 소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동화작가가 되어 꿈에 그리던 책도 출간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동화작가 황선미씨의 이야기다. 

예전에 발표되었던 <내 푸른 자전거>를 다듬어 새로 펴낸 이 작품은 어려운 시절, 꿈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꿈을 버리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작가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한 아이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 동화이다.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생선 행상을 하는 어머니. 가끔씩 철부지 같지만 늘 어머니를 걱정하는 누나 같은 동생 영주가 찬우의 가족이다. 
막노동을 하다 손가락 두 개가 잘리고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모아 온 돈으로 자전거 수리점을 열게 되고,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는 찬우의 눈길은 애달프면서도 의젓하다.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친구 은아와 병삼이, 항상 찬우를 화나게 하지만 몰래 찬우 어머니의 영양제를 대문 앞에 놓고 가는 마음 따뜻한 친구 해일이. 찬우는 비록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마음은 부자다. 

어머니에게 받는 돈에서는 항상 비린내가 나 그게 싫어 돈을 물에 헹구었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영주, 땅콩 밭에서 일을 하다 얻은 빵과 우유를 먹으며 남의 일을 할 때 느꼈을 아버지의 외로움에 뭉클함을 느끼는 찬우, 아픈 몸을 이끌며 자식들을 위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생선을 팔러나가는 어머니, 펑크난 자전거 타이어를 땜질하는 찬우의 모습에 화를 내며, 뭘 하든 돈만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자기 일을 해내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버지... 
책 속 한 장면 장면들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이 고스란히 가슴속에 전해진다. 

본문 중 '아버지란 참으로 외롭고 어려운 것이며 흉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오늘날의 고개 숙인 아버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이 작품은 가난한 부모님을 걱정하며 자신도 가정 형편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아이의 생각과, 자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 친구들 사이의 속 깊은 우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시련과 갈등을 지나며 성숙해져 가는 아이의 심리묘사를 꼼꼼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어, 책 속의 인물과 하나가 되어 울고 웃으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싶다면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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