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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국제선 운항재개 '날갯짓'…일각에선 "아직 응급실"
2020-05-28 07:01:01최종 업데이트 : 2020-05-28 07:01:01 작성자 :   연합뉴스

해외 각국 빗장 풀며 항공주 반등…중국 입국 제한 해제 등 관건
LCC는 국내선서 수요 확보 '안간힘'…'출혈경쟁'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꽉 막혔던 전 세계 하늘길이 조금씩 열릴 기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 안팎에서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빗장을 풀지 않은 국가가 대부분인 데다 국내에서도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항공산업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온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불과한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부터 13개 노선의 운항을 추가 재개해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25개 노선(주간 운항 횟수 115회)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7개 노선(주 61회)을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하기로 하는 등 '날갯짓'을 시작했다.
제주항공[089590]은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 3개 노선에 더해 다음 달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고, 진에어[272450]는 인천∼방콕 등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에어부산[298690]은 7월부터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유럽 일부 국가를 비롯한 해외 각국이 코로나19로 걸어둔 빗장을 조금씩 푸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국제선 재개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한국을 비롯한 80개국 국민에게 전자비자 발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전자비자 허용으로 해외 입국이 점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이 열면 태국과 캄보디아 등 인근 주요 관광국도 문을 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 특례 수입과 긴급 승인 검토에 들어간 것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3.70% 상승하고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3.46%, 3.44% 상승 마감하는 등 항공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유나이티드항공의 지주회사인 UAL의 주가가 전날보다 16.29% 급등하는 등 항공주가 동반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데다 정부가 최근 우리 국민의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 달 19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아직 여객 심리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여서 항공업계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리면 6월에 비즈니스 여행부터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완화할지도 관건이다.
당초 다음 달 중국 노선을 포함한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을 짰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다음 달 계획에서 중국 노선을 제외한 상태다.
실제로 국제선을 다음 달에 재개한다고 해도 수지가 맞을 정도로 수요가 뒷받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현지발 수요인 데다 탑승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업계에서도 출장 등의 상용 수요가 많은 노선과 화물 비중이 큰 노선을 중심으로 재개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리는 나라가 1∼2개씩 생겨야 잡고 일어서는데 아직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기어 다니는 시기"라며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시간이 돼서 수액 한번 갈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국제선보다 그나마 여객 수요가 있는 국내선에서 고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제주항공이 편도 9천원, 에어서울이 편도 5천900원의 최저가 항공권을 내놓기도 했다.
김포∼부산 노선도 티웨이항공[091810]과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는 등 경쟁이 뜨겁다.
이처럼 국내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프로모션이 잇따르며 일각에서는 LCC 업계 간 '출혈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 13∼27일 국내선 출·도착 운항 횟수는 1만3천56회로, 작년 같은 기간(1만6천807회)의 78%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 달 전(4월13∼27일) 국내선 출·도착 운항 횟수가 9천466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4배로 늘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수는 179만5천17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77만9천470명)의 65%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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