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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문섬이 '다이빙의 메카'가 된 이유는
2019-08-25 07:00:05최종 업데이트 : 2019-08-25 07:00:05 작성자 :   연합뉴스

다이버들 마음을 빼앗은 세계 최대 연산호 군락지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다이빙의 메카, 국내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 해양 생물의 보고 등의 수식어가 붙는 제주 서귀포 문섬.
서귀포항에서 1㎞ 가량 떨어진 면적 0.94㎢의 문섬은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조면암질 용암돔(lava dome)으로 구성된 독립된 기생화산체며 암벽에 벌집처럼 생긴 구멍 형태의 풍화혈과 파도에 침식된 평탄한 지면인 파식대가 특징적 경관이다.
서귀포 칠십리 해안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문섬의 바닷속 비경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을 불러 모으기에 손색이 없다.
서귀포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일명 '새끼섬'으로 불리는 제2문섬에 닿을 수 있는데 파식대가 형성된 이곳은 다이버들이 장비를 내려 준비하고, 입수하기에 적합한 평탄한 공간이 있다.
문섬 바닷속에선 형형색색의 연산호 군락과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바닷속엔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중 92종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고, 밀집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 '산호정원'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문화재청은 이 일대의 산호를 보호·관리하기 위해 2004년 제주도 서귀포 해역을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했다.
문섬을 대표하는 산호 종은 연산호인 수지맨드라미류로 밤수지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가시수지맨드라미 등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모양, 색깔, 크기도 제각각이어서 아주 다채롭다.
연산호는 고르고니언 산호류와 수지맨드라미류로 나뉘는데 해송·부채산호·회초리산호 등을 포함하는 고르고니언 산호류는 중심에 단단한 축이 있지만 수지맨드라미류는 축이 없는 연체다.
산호는 한 자리에 붙어사는 탓에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물이다. 꽃처럼 보이는 폴립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입이다. 연산호 군락은 치어들이 몸을 숨기기 쉬워 물고기들의 산란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깊은 수심으로 가면 수지맨드라미들의 크기도 2m 이상까지 커진다.
이곳 문섬에선 감태와 모자반 군락, 연산호 군락 사이사이에서 쏨벵이, 주걱치, 달고기, 동미리, 세줄얼게비늘, 쏠베감펭, 샛별돔, 부시리, 흰동가리, 자리돔, 범돔, 줄도화돔, 복어, 호박돔 등 다양한 어종도 감상할 수 있다. 전갱이나 자리돔의 군무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열대 어종들도 늘어가는 추세다.
화려한 연산호로 치장된 협곡과 직벽 사이를 유영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광경은 다이버들에게 황홀함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11월 이곳 문섬 바닷속을 국내 첫 '해중경관지구'로 지정해 경관 보호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공모 사업 신청 당시 3층 규모의 해양레저스포츠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해 내부에 수족관과 다이빙교육장, 다이빙용품 보관소, 문화체험장, 전망대, 소매점, 편의시설 등을 갖추는 안을 제안했다.
폐어선 등을 활용한 어초가 있는 수중 공원과 수중 결혼식을 할 수 있는 해양관광시설도 계획했다. 카약·카누·글라스 보트 체험장과 부유식 해상 계류장, 선상 낚시 체험 등도 구상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사업 타당성 용역을 시행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도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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