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
2016-06-23 07:00:02최종 업데이트 : 2016-06-23 07:00:02 작성자 :   연합뉴스
물메기 산란장 유명…1만원이면 각종 물메기 요리 맛본다
해삼 서식 최적지, 300만마리 키운다…찾고 싶은 섬 단골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남짓 뱃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서 봉긋 솟아오른 구릉지 하나를 볼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여행가고 싶은 섬을 꼽을 때마다 약방의 감초마냥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추도(楸島)다.

추도는 통영의 섬 570개 가운데 가장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섬 서쪽으로는 사량도, 동쪽으로는 한산도, 남쪽으로는 욕지도, 북쪽으로는 통영 육지가 자리 잡아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모양새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동쪽과 서쪽의 두 구릉지가 연결되어 섬을 이루며 두 곳을 잇는 부분이 움푹 패여있어 육지가 바다를 만(灣)처럼 둘러쌌다.

선착장에 내리면 작은 고깃대 여러대가 가지런히 정박돼 있고 그 주변으로 어구가 어지럽게 놓여 있어 평범한 어촌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근처에서 한가로이 낚싯대를 붙잡고 털썩 주저앉아 낚시를 하는 강태공 2~3명도 눈에 띈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마을주민 한 명이 오직 낚시를 하기 위해 추도를 방문한 낚시꾼들이라고 귀띔해줬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20~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마을 하나가 있다.

이곳은 추도에 있는 3개의 마을 중 하나인 함목마을이다.

추도에는 함목마을을 포함해 미조마을과 대항마을 등 3개 마을에 주민 150여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들은 해안일주도로로 연결된다.

추도의 총 면적은 0.9㎢로 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면 40여분 밖에 걸리 지 않을 정도로 작은 편에 속한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해안가를 천천히 거닐며 두 마을을 둘러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추도는 여느 섬과 달리 물이 풍요로운 곳이다.

구릉지 정상에서 담수가 흘러내려오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땅을 수십m 파도 암반은 보이지 않고 흙이 나올 정도로 지표수가 풍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물이 많다 보니 숲과 나무의 위용도 대단하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봉우리를 중심으로 당산나무 등 각종 자생나무들이 섬 전체에 고루 퍼져있다.

이를 발판삼아 주민들은 블루베리부터 무화과, 산딸기, 고구마 등 농사를 지어 먹거나 외부에 수출하기도 한다.

섬 곳곳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2013년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뽑힌 덕분이다.

올해까지 25억원이 투입돼 섬마을 주민들의 소득증대사업과 함께 휴양 섬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물메기 주산지인 만큼 물메기 가공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해수욕장과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하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섬 단위 마을로는 전국 최초로 찜질방을 건설하는 중이기도 하다.

이 찜질방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산책로도 새롭게 정비됐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섬 주민들이 추도 큰 산이라 부르는 곳에 오솔길 같이 아담한 산책로가 새로 생겼다.

산이라고 하지만 정상이 193m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구릉이나 마찬가지다.

이 산책로는 선착장에서 바로 연결돼 있어 방문객이 원하기만 한다면 짐을 풀기도 전에 둘러볼 수 있다.

직접 산책로를 걸어보면 길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자생나무 때문에 해안가 산책길이 아닌 일반 산행길로 착각할 정도다.

나무의자와 정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길도 잘 닦인 편이라 가족 나들이 길로 제격이다. 정상까지는 30여분 소요된다.

산책로 한 가운데에는 예전 마을주민들이 산신에게 주민들의 건강과 마을의 풍요를 위해 제사를 지냈다던 터가 남아있다.

20여년 전 조경열 이장이 그런 미신을 믿을 시대는 지났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됐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현재 추도는 해삼 양식 섬으로 탈바꿈 중이다.

통영은 전국 지자체 중 최고의 해삼 주산지로 손꼽힌다.

이 중 추도 해역은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니질 등으로 구성돼 해삼 서식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경남도에서는 작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추도 해역에 해삼 양식장을 완공했다.

그 결과 투석식 어장, 어초형 어장, 해조장 등을 각 해역별로 배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곳에는 50㏊ 넓이의 양식장에 해삼 300만마리를 기르고 있다.

도는 여기에서 생산되는 해삼 전량을 고부가가치 상품인 건해삼, 자숙해삼으로 가공한 뒤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이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이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아직 해삼이 다 자라지 않아 본격적인 수출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르면 내년 초부터 해삼을 건져 올리는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걷다보면 인근 해안 곳곳에 해삼 양식장이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메기 외에는 마땅한 주 수입원이 없었던 섬 주민들은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해삼 양식섬이 완공되면 추도가 국내 해삼 양식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추도가 물메기 주산지와 함께 해삼 섬으로 불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추도는 물이 풍족하고 토질이 좋아 굶어 죽지 않는 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릿고개 시절 쌀밥 먹은 섬 사람은 추도 주민밖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그러나 추도하면 역시 물메기를 빼놓을 수 없다.

추도 해역은 물메기 산란장으로 유명해 물메기가 추도의 대표 특산물이 된 지 오래다.

바닷바람에 말린 물메기는 건조하지 않은 물메기보다 가격이 비싼데 그중 추도 물메기가 으뜸으로 꼽힌다.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추도 주변에서는 어선 수십 척이 물메기를 잡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전통어구인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메기는 민물에 사는 메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몸통이 짧으면서 굵고 꼬리지느러미가 크고 넓다.

과거에는 잡히는 대로 바다로 버려지는 신세였지만 어족 자원이 줄면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주 어획 시기가 끝났는데도 섬에 도착하면 곳곳에 물메기 덕장이 늘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메기 어구를 손질하는 섬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교통

통영 육지나 다른 섬 등으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배편 사정은 여의치 않다.

추도로 오가는 배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만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각 섬을 우회해 섬에 도착하기 때문에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

배편도 오전 7시와 오후2시 30분 단 두번 밖에 운항하지 않아 섬 나들이가 다소 불편하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배편을 늘려야 관광지로서 추도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섬 주민들의 불평도 많다.

배삯은 편도 7천500원.

▲ 음식

추도에는 대표 특산물인 물메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3곳 있다.

함목마을에 물메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2곳, 미조마을에 나머지 1곳이 있다.

<가고 싶은 섬> 물메기 주산지 추도 해삼섬 변신중_1

제철에 추도를 방문하면 부드러운 살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를 이룬 해장국을 맛볼 수 있다.

말린 상태로 만든 찜 요리도 별미다.

어떤 메뉴든지 1인당 1만원이면 각종 물메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12월에서 2월 사이에만 찾을 수 있는 게 단점이다.

▲ 숙박

민박집이 미조마을에 3곳, 함목마을에 6곳 있다.

2인 기준 평일 4만원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주말엔 5만원, 성수기엔 6만원으로 다른 섬과 비교해서도 싼 편이다.

민박집을 다 합치면 모두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home12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3 07:00 송고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