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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벚꽃 개화 시작…"코로나19에 피는 벚꽃도 겁나"
2020-03-19 13:56:51최종 업데이트 : 2020-03-19 13:56:51 작성자 :   연합뉴스

봄꽃축제 전면 취소에도 상춘객 몰릴까 '우려'…"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 봄꽃의 여왕 벚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활짝 피었던 목련은 그 잎을 조금씩 떨구기 시작했고, 개나리꽃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완연한 봄이다.
지난달 23일 제주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이달 예정됐던 제22회 제주왕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비슷한 시기 서귀포시도 제주유채꽃축제와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를 수백억원 대의 경제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 제주왕벚꽃축제엔 31만여명, 제주유채꽃 축제는 16만여명이 찾았을 정도로 꽃축제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다. 매년 제주도를 찾는 외부 관광객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축제장을 찾아 봄을 즐겼다.
19일 오전 제주왕벚꽃축제의 주무대인 제주시 전농로와 신산공원 등엔 성격 급한 몇몇 벚나무들이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섬 곳곳에서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다.
전 세계로 번져가는 코로나19의 위력 앞에 도내 봄꽃 축제는 하나도 빠짐없이 취소됐지만, 벚꽃을 비롯한 화사한 봄꽃이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스트레스에 짓눌린 이들을 야외로 유혹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엔 마스크를 쓴 채 트랙을 걸으며 운동하는 시민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던 많은 시민들이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각종 실내외 공공체육시설이 문을 닫은 데다 감염 우려로 실내 시설을 가급적 찾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타인과의 거리를 둘 수 있는 야외 공원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개화를 코 앞에 두고 상춘객이 몰려들지 않을까에 대한 지자체와 보건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 지고,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해 다소 느슨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아직 느슨한 마음을 갖는 자체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외출 대신 집 환기 등 기분을 전환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며 "불가피하게 외출하게 될 시 개인 위생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강지언 제주도의사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산책과 운동 등 야외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의식을 키우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밀폐된 공간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계절이 나들이를 유혹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시기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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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벚꽃 개화 시작…"코로나19에 피는 벚꽃도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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