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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거장 가거도> 은신의 귀재 멧도요
2016-03-03 09:00:01최종 업데이트 : 2016-03-03 09:00:01 작성자 :   연합뉴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덤불 숲에 보이지 않게 숨는 은신의 귀재, 사람이 보기 전 먼저 알고 피하는 황제처럼 희귀한 도요새…."

<철새 정거장 가거도> 은신의 귀재 멧도요_1
멧도요

조류전문가 고경남씨는 1996년부터 매년 가거도 새 탐조를 다니며 이번엔 꼭 만나길 간절히 희망했던 새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멧도요다.

고씨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지난 1월 11일 가거도 독실산 대풍마을 조그마한 개울에서 그 어렵다던, 월동하는 멧도요와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고씨는 3일 "2시간여 기다린 끝에 풀숲 가장자리에 숨어 웅덩이로 이동하는 멧도요를 확인하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면서 "일반적으로 관찰이 잘 되는 꺅도요가 아닌 깍도요류 중에서도 희귀성으로 따지면 넘버원에 해당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철새 정거장 가거도> 은신의 귀재 멧도요_1
멧도요

가거도에서 최소 100개체 이상의 멧도요를 모리터링하고도 촬영하지 못했다하면 사람들이 비웃겠지만, 이들의 행태를 아는 탐조인들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멧도요와 만남을 평가했다.

멧도요는 위장술이 너무 뛰어나 서식 장소를 알더라도 실제 관찰하는 것은 3대(代)가 덕을 쌓아야 가능할 정도라고 탐조인들은 어려움을 실토하고 있다.

최근 육지에서 겨울철 월동한 사례는 서산과 연천, 부안 기록 외에 없다고 고씨는 설명했다.

지금은 개체수가 너무 줄어들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관심 필요종으로 등록했다.

다른 도요류와 달리 습기 차고 울창한 숲에 단독으로 서식한다.

<철새 정거장 가거도> 은신의 귀재 멧도요_1
멧도요

웅크린 자세를 취하며 황갈색의 얼룩덜룩한 깃털로 잘 위장되며 낙엽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 위협을 느끼면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날아간다. 다른 조류에 비해 눈이 머리 뒤쪽에 있어 360°를 볼 수 있다.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산다. 땅을 발로 두드려서 지렁이를 지표 가까이 유인한 후 끝이 핀셋처럼 생긴 길고 민감한 부리로 뽑아낸다. 이러한 음식물 섭취습관으로 멧도요는 이주가 잦은데, 땅이 얼면 곧바로 떠난다.

1마리가 하루에 체중 2배 정도인 약 450g의 지렁이를 먹는다. 크기는 32∼36cm다.

chog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03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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