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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부른다] 인제 하추자연휴양림
2019-02-11 08:01:03최종 업데이트 : 2019-02-11 08:01:03 작성자 :   연합뉴스
가리산천 따라 호젓한 산책길
(인제=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곰배령 서쪽 인제읍 하추리에 있는 하추자연휴양림은 아담하고 단출한 편이다. 귀둔리 곰배골에서 곰배령을 오른다면 적절한 숙소다. 휴양림에서 곰배골 입구인 설악산국립공원 점봉산 분소까지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강원도 홍천을 거쳐 인제군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 원대리를 지나 소양강 줄기를 따라간다. 혹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내린천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도 된다. 고랭지 농산물과 산나물, 약초가 유명한 산골 마을 하추리로 가는 길이다. 하추리 입구인 하추리 계곡에서 가리산천을 따라 10분 정도 들어가면 하추자연휴양림이 나온다. 가리산천을 사이에 두고 길옆에 붙어 있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숙소다.
가리산천을 따라 휴양림 양쪽으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호젓하니 겨울 풍경을 즐기기 좋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난 좁은 오솔길,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과 바위 옆 데크길, 낙엽과 잡목, 갈대가 편안하게 어울리는 산길이 이어진다. 오래전 내린 눈이 산그늘 아래서 녹지 않고 얼어 발을 디디면 파사삭 부서지는 소리가 산책의 배경 음악이 된다.
작은 계곡을 따라 늘어선 야영장으로 올라가는 '산나물 하늘지붕길'은 약간 가파른 편이다. 사방에 산마늘, 곤드레, 참취, 곰취, 병풍취, 돌미나리 등 산나물과 삼지구엽초, 당귀 등 약초가 지천이다. 한겨울이라 식물 대신 이름표만 눈에 띄는 경우가 많지만, 당연히 함부로 들어가거나 채취하면 안 된다. 대신 산나물을 구경하거나 숲에서 쉴 수 있도록 곳곳에 산나물 전시장과 명상 숲을 마련해 놓았다. 무채색인 겨울 숲이지만 흰말채나무는 꽃도 열매도 잎도 없이 새빨간 묵은 가지로 더욱 강렬하게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숙소는 나무로 지은 콘도형 숙소인 산림문화휴양관에 4실, 별채인 숲속의 집 7동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숲속의 집(4인실) 5동은 안전과 추위 문제로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주변에 식당이나 가게가 없고, 군청이 있는 인제읍이나 반대 방향의 면 소재지인 현리 모두 차로 30분가량 걸리기 때문에 식료품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9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mihee@yna.co.kr
(끝)
[숲이부른다] 인제 하추자연휴양림

[숲이부른다] 인제 하추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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