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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리동네] 군사도시에서 힙합의 메카로 변신하는 의정부
2018-10-06 11:00:00최종 업데이트 : 2018-10-06 11:00:00 작성자 :   연합뉴스
타이거 JK의 레이블 필굿 뮤직 의정부에 자리잡아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지난 8월,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는 1만 3천명이 넘는 힙합 팬들로 들썩였다.
태풍 솔릭이 덮친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요즘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래퍼들을 한자리에서 보려는 힙합 팬들을 막지는 못했다. 1천석 좌석은 40분 만에 매진됐고, 좌석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극장 로비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 모여 생중계되는 공연을 즐겼다. 올해 처음으로 의정부에서 열린 블랙뮤직 페스티벌(BMF)은 여러 우려에도 성황리에 끝났다.
의정부시(議政府市)는 조선 시대 말 그대로 나랏일을 논의하던 유서 깊은 도시였으나 해방 후 미군과 306 보충대가 주둔하며 군사도시의 이미지로 굳어졌다.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도 미군 부대 식재료로 만든 데서 기원한다. 이제는 주둔하던 미군 중 상당수가 이전했고 306 보충대도 없어졌지만 한번 생긴 이미지는 공고하다.
최근 부정적 군사도시 이미지를 바꿀 만한 움직임이 있다. 키워드는 세계 문화 트렌드의 핵심 힙합이다. 지자체 주도의 억지 변신이 아니라 역사, 문화적 맥락과 지역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특징이다.
본격적인 움직임의 시작은 '힙합의 대부'이자 의정부 주민이기도 한 타이거 JK다. 아내 윤미래와 함께 동네 상점, 이발소에서 목격담이 종종 들릴 정도로 지역에서는 이미 친숙한 이웃이다.
그가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필굿 뮤직이 의정부에 자리를 잡으며 소속 뮤지션인 비지, 주노플로 등 래퍼들도 자연스럽게 의정부 주민이 됐다. 이들이 각종 미디어에서 의정부에 대해 언급했고, 의정부는 조금씩 '래퍼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알려지게 됐다.
타이거 JK도 윤미래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의정부에 대해 "내 가족과 동료 뮤지션들의 터전이라며" 꾸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의정부시와 논의하며 힙합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BMF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가 공연 예술 감독을 맡은 BMF는 일단 화려한 출연진으로 팬들을 압도했다. 도끼, 슈퍼비, 주노플로, 김효은 등 '쇼미더머니'로 이름을 알린 래퍼들과 타이거 JK, 윤미래 같은 1세대 래퍼들부터 '고등래퍼'의 우승자 김하온까지 한 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힙합 팬들은 열광했다.
BMF는 단순 유명 래퍼들의 콘서트 수준을 넘어서는 시도를 했다. 힙합 특유의 블록(Block) 문화를 시청 광장 야외 공간에 구현해 디제잉, 비보이, 그라피티 등 다양한 힙합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아쉽게도 태풍의 영향으로 야외 프로그램 상당수는 취소됐지만, 축제 자체가 흥행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타이거 JK와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이번 축제를 바탕으로 의정부를 힙합의 메카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의정부시청 앞 광장 등이 비보이의 춤, 그라피티, 로컬 아티스트의 무대가 상시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수시로 해외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블랙 뮤직 페스티벌을 해외 유명 아티스트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대표적 힙합 축제로 키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힙합이라는 콘텐츠와 의정부의 역사, 정체성이 잘 맞아떨어진
[쉿! 우리동네] 군사도시에서 힙합의 메카로 변신하는 의정부

[쉿! 우리동네] 군사도시에서 힙합의 메카로 변신하는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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