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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종교집회도 자제하는데 등산동호회 시산제는?
2020-03-21 11:00:01최종 업데이트 : 2020-03-21 11:00:01 작성자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아웃도어가 비교적 안전하다지만 수백명이 좁은 정상에 몰려 시산제(始山祭)를 한다니…"
서울을 기반으로 한 모 등산 동호회 회원 40대 김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주말 관악산에서 열리는 시산제가 불안하다.
시산제는 산악인들이 안전 산행을 위해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를 말한다.
김씨가 속한 동호회는 수도권 40∼50대의 중장년층들이 주축이 된 등산 동호회다.
이 동호회는 이번 주말 500여명이 모여 관악산에서 시산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호회는 '회원님들의 안전산행과 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관악산에서 거행하고자 하니 회원 모두의 참여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김씨는 "대규모 시산제를 우려하는 의견이 조금 나왔는데 '등산하는 사람들은 건강해서 안 걸린다'라는 반응에 바로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는 이런 의견을 의식해 한꺼번에 한 코스를 수백명이 올라가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100여명 단위로 여러 코스로 나눠 산에 올라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이 어차피 좁은 정상에 모여 다닥다닥 붙은 상태로 시산제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각 동호회 게시판을 보면 많은 등산 동호회가 이번 주를 비롯해 이달 중 시산제를 진행할 계획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게시판에는 카풀을 하자는 글도 올라와 있다.
지방에서 열리는 시산제는 더 큰 문제다.
대규모 인원이 관광버스 등을 타고 움직이는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종교단체 집회는 금지하자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이처럼 의외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바로 등산 동호회다.
물론 모든 동호회가 시산제를 강행하지는 않는다. 상당수는 올해 시산제를 지내지 않기로 하는 등 자제하고 있다.
아웃도어 메이커들은 대부분 1월 1일 신년산행을 제외하고는 올해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브랜드가 주도하는 행사들은 모두 취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했던 시민들이 자연으로 나오고 있지만 대면 접촉이 적은 야외활동 시에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꼭 챙기는 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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